환노위, 불산 누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방문

연이은 화학사고에 대한 기업의 경각심 높여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6-07 15: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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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올해만 두 번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계열의 화학 공장에서 독성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쳐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지난 1월 28일 발생한 사고에서는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3개월 만인 5월 2일 사고에는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삼성전자 측은 2월초 사과문 발표에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사고를 재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를 무색케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5월 13일 오후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하여 화학물질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신계륜 환노위원장을 비롯한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 8명은 사고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화학물질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기업들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환노위 의원들은 현장 시찰 전 삼성전자 측과 화학물질 안전관리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업무보고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전동수 사장, 권오현 부사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임원들과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신계륜 환노위원장을 비롯한 환노위 의원들이 참석했다. 환노위 의원들은 이날 보고에서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는 올 들어 두 번 모두 같은 장소에서 발생했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가 얼마나 안전관리에 소홀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삼성 경영진에 책임 추궁…책임자 사퇴까지 언급
이 회의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화학사고에 대한 책임자의 부재다. 김성민 의원은 “두 번의 사고로 사람까지 죽었는데 책임자가 없다.”면서 “국회의원들도 사건이 발생하면 책임자의 사퇴 등 책임을 지고 있듯이 불산 누출사고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삼성전자의 책임을 추궁하며 전동수 사장의 사퇴까지 언급했다. 특히 전 사장은 최근 “난 돈만 벌면 된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심상정 의원은 이에 대해 “‘삼성 경영진의 마인드는 돈만 벌면 되는 구나’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며, “사회적 책임을 지는 초일류 기업의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정애 의원도 “삼성은 1차사고 때 불산이 누출되고 있는데도 공장을 계속 가동했다. 이는 삼성이 안전이 먼저가 아니라 생산이 먼저라는 것을 보여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은폐와 늑장대응 지적…‘불통’ 아닌 ‘소통’으로
의원들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삼성의 사고 은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삼성은 1차사고 당시 은폐하고 있다가 사고가 발생한 지 15시간이 지나서야 경기도청과 경찰, 소방당국의 확인 요청이 들어오자 그제서야 신고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조차도 작업 노동사망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사고 사실조차 덮고 넘어갔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심상정 의원은 최근에는 삼성이 화학사고 관련 설명회 내용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계속해서 삼성의 은폐를 지적했다.”며, “주민들에게 설명회 내용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서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음에도 2차사고 당시 사건이 경미해서 신고 여부에 대해 고민하다가 늑장 신고하여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는 삼성의 오만함과 아집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공유와 화학사고 결과에 대한 경과보고를 통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이뤄져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심 의원은 “그동안의 안일한 삼성의 대응과 소통 부재는 ‘불통’에 가깝다.”면서, “시에서 화학사고 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삼성이 이를 직접하겠다고 나선 것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상민 의원도 “이 지역 주민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한다. 앞으로 삼성 경영진이 화학사고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면 모두 화성으로 이사하는 모습이라도 보여달라”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지 않는다면 삼성의 화학사고는 손톱 밑 가시를 넘어 ‘턱밑의 칼자루’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측, 유해화학물질 단계적 직영 관리할 것
삼성 경영진은 이러한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 고를 떨구며 “잇단 사고발생에 대해 죄송하다.”고 연이어 사죄의 뜻을 전했다. 권오현 부사장은 “오늘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삼성은 환경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하여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측은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단계적으로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유해화학물질 전문가 340여 명을 고용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협력업체에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맡겨옴에 따라 ‘위험한 작업을 협력업체에 떠넘겨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은 기존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해 해당 분야 업무숙련도 등을 감안해 흡수고용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몇 개 업체가 담당하는 영역에 대해 근로자 몇 명을 대상으로 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학 사고에 대한 기업의 철저한 대책 마련 촉구
환노위 의원들은 질의를 마치며 “앞으로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먼저 사고에 대한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잇단 화학 사고는 삼성의 문제만이 아닌 모든 국내 기업의 일이며, 앞으로는 모든 기업들이 사고에 따른 마땅한 책임을 지고 화학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함을 강조했다.

회의를 주재한 신계륜 위원장은 “기업은 직원과 지역 주민의 건강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는데 그간 기업은 이러한 책임에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다”면서,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연이은 화학사고에 관한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회의가 끝난 뒤 환노위 의원 8명 등은 화성사업장을 직접 둘러보고 삼성전자 측의 설명을 들었다. 이번 환노위 의원들의 화학사고 현장 방문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화학사고에 대한 기업의 경각심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화학사고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국내 모든 기업들은 화학사고를 사전에 철저히 방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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