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도시로 결정됐다. 10월 20일 GCF 이사회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2차 이사회에서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도시를 결정하는 24개 이사국들의 투표를 실시했으며, 여기서 인천 송도가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국가로 최종 선정됐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특화기금으로, 기후변화 장기재원 중 상당부분의 조달과 집행을 담당하게 된다.
장기재원은 공공·민간재원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해 나가며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 세계 환경중심도시로 비상
GCF 이사회는 24개 이사국과 18개 대리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제2차 이사회 당시 우리나라는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대리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번 유치도시 결정은 6개 후보도시에 대해 수차례 비밀투표를 통해 매회 가장 적은 지지를 받은 후보국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투표에서 투표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개도국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주요 선진국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유치의 성공은 정부와 인천시가 상호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GCF 유치에 힘을 쏟은 결과라는 것이 정부와 인천시의 시각이다. GCF 사무국 유치로 인천 송도는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비상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 인천은 세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세계의 환경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됐다.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이번 유치결과에 대해 “이번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로 인천광역시장으로서의 설렘과 함께 막중한 사명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온 국민과 290만 인천 시민들에게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소감과 각오를 피력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인천시는 내년 2월 준공 예정인 I-TOWER 빌딩을 GCF 사무국으로 활용하기 위해 GCF의 세부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한 ‘맞춤형 빌딩’으로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무국 직원 및 가족들의 주거, 교육, 의료, 여가 등 정주환경을 재점검하고 확충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유치전에 나서면서 공약으로 내걸은 이러한 행정지원을 위해 GCF지원 전담조직을 신속히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3,8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환경 분야의 세계 은행격인 GCF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 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UN 기후 변화 협약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UN 기후 변화 협약(FCCC) 제16차 당사국 총회에서 GCF 설립이 공식화됐으며 작년 12월 남아공 더반에서 기금설계방안을 채택기금 설립을 승인했다. 이후 지난 2년간 300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했으며, 2020년까지 1,000억 달러, 2021년부터 연간 1,000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따라서 GCF 사무국을 국내에 유치함으로 얻는 이익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 국제기구의 유치로 인해 한국의 국격이 높아지게 된다. 한 마디로 하나뿐인 우리의 지구를 살리는 역할에 한국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환경 부문의 ‘세계은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자리하게 되면서 고급 일자리 창출과 수차례 이어질 국제회의 개최 등으로 사무국 주재원 500명가량이 상주하게 되면 약 3,8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인천개발연구원(IDI)도 지역경제에 연간 1,900억 원의 수익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가뜩이나 자치 재정기반이 취약한 인천의 재정건전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 국제도시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으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녹색성장의 롤 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보적인 측면에서 남북 긴장완화 도움
무엇보다도 사무국이 들어서면서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기구들이 송도에 입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그와 관련된 기업들도 함께 송도로 불러 모으게 되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녹색산업의 중심지로 송도가 자리매김하면서 태양광과 2차 전지 등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 관련 투자유치 활성화를 통한 환경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기초가 다져지게 됐다.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우뚝 선 인천공항과 항만을 기반으로 접근성이 유리한 송도는 최첨단 건물이 몰려 있어 국제 업무지구로 제격이다. GCF사무국 유치는 이에 날개를 달아 송도 국제 업무지구를 국제회의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GCF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한국녹색기술센터(GTCK)와 함께 녹색성장을 이끄는 3대 요소(전략·기술·재원)로써 ‘그린트라이앵글’ 시너지 효과도 거두게 됐다. 여기에다 GCF 사무국 유치는 남북이 대치 중인 국내 현실에서 우리의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실 최근 몇 년간 한국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폭격 등 불안한 안보 환경이 해외 큰 손들의 투자유치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세계가 인정하는 유엔기구인 GCF가 송도에 유치되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심리적 효과로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세계적으로 공인 받는 셈이어서 세계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곳이라는 안정감을 주기에 알맞다. 당연히 이로 인해 외자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치에 따른 책임 의무 다해야
이번 GCF 사무국 유치전에서 한국은 이사국들에게 우리의 경제개발 성공 경험과 지식은 GCF가 수행할 개도국 대상 프로젝트의 성공적 집행에 기여하게 될 것임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국내의 발달된 IT기술과 시스템을 잘 활용해 투명하고 책임성 있는 모니터링과 보고체계를 마련하는데 용이하다는 점을 설득했다.
이외에도 유럽은 이미 국제기구 유치의 과잉 대표성(환경관련 국제기구 분포: 유럽9, 북미4, 아프리카1)을 보이고 있기에 GCF는 현재까지 다소 소외돼 온 지역에 유치 필요하다는 점도 꾸준히 설득했으며, 이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와 관련, 큰 국제기구를 유치함에 따른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도 같이 고려해서 철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은 수도 서울과의 접근성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이번 유치를 계기로 수도 서울과 국제도시 송도가 20분에 연결될 수 있는 ‘GTX’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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