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수처리 시장은 멤브레인, 즉 막 시장이 시장성을 인정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 (주)에코니티(대표이사 장문석)는 1998년 설립돼 지금까지 14년간 분리막 사업의 외길만을 걸어온 회사다.
모두가 수입 멤브레인으로 수처리 사업을 진행할 때 국내산 멤브레인을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하고, 결국엔 국내 분리막 수처리 사업의 일인자로 우뚝 선 에코니티의 장문석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국산 막 ‘KSMBR’ 환경신기술 인증 받아
장 대표는 화학공학과, 그 중에서도 멤브레인(Membrane·막) 제조 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이후 진로그룹 종합연구원의 수처리연구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처리 분야를 담당하게 됐는데, 나중에는 환경사업의 전반적인 부분을 맡아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진로그룹종합연구원을 나와 1998년 설립한 회사가 (주)에코니티다. 장 대표는 현재 한국막학회 이사로 재직하는 등 3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멤브레인이라는 한길만 걸은 국내 멤브레인 분야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다.
에코니티 멤브레인은 외국의 유명 회사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 가격은 저렴해 시장에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처음 멤브레인을 연구할 때부터 재료의 원가를 줄여서 제품의 가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중에서도 에코니티가 자랑하는 ‘KSMBR’은 활성슬러지를 이용한 생물학적유기물 처리 및 질소, 인 처리와 더불어 환경변화에 탄력적인 중공사막을 이용해 대장균 및 슬러지 등0.4micron 이상의 고형물을 완벽하게 분리(OUT-IN 방식)하는 장점을 가졌다.
사실 ‘KSMBR’이 탄생하는 데는 대중소기업의 상생경영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에코니티·쌍용건설·K-water 합작, 대·중소기업 간 상생경영의 대표 사례로 손꼽혀
에코니티가 지금처럼 승승장구하기까지 에코니티만의 기술력과 서비스, 인적 네트워크 등이 뒷받침이 됐다면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었던 것은 파트너 기업의 힘이 컸다. 에코니티 역시 사업 초창기 때는 만만찮은 어려움이 있었다. 자금, 인지도, 실적 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개인하수처리장, 정화조 사업 등 소규모의 민간 사업만을 진행했다.
그러나 꾸준히 사업을 진행한 결과 몇 년 만에 300여 건의 실적을 쌓게 되는데, 이를 눈여겨 본 회사가 바로 ‘쌍용건설’이었다.
예전에는 대규모 사업의 경우 외국 멤브레인 제품을 많이 사용했는데, 당시 쌍용건설의 서완석 차장은 국산 멤브레인을 사용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이에 관련 회사를물색하던 중 소규모지만 실적도 많고, 기술력도 좋았던 에코니티와 접촉하게 됐다. 여기에 K-water까지 합세하면서 쌍용건설은 자금을, K-water는 공정 디자인, 에코니티는 멤브레인 제조로 역할을 분담하여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사가 뭉쳐서 환경신기술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KSMBR’을 개발해 환경신기술 인증 제142호, 검증 제84호를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환경신기술을 받은 후에 사업을 시행하면 너무 늦는다는 서 차장의 의견에 힘입어 환경신기술을 받기도 전에 실제 수처리 사업을 시행했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환경신기술을 인증 받은 뒤에는 바로 옥천하수종말처리장(하루 1만 8,000톤)에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해 날개를 단 듯 사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대규모 하수처리장에서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실적을 달성하게 되면서 다른 대기업 시공사
와도 많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을 성장시키는 주요 공신이었던 서 차장은 현재 에코니티의 전무이사로 근무하며 여전히 에코니티의 사업을 확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세 회사가 지속적으로 상생경영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세 회사 모두 국산 멤브레인이 국내시장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이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멤브레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확실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3사가 서로 양보하고, 역할분담을 명확하게 해서 win-win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면서 “쌍용건설에 더욱 고마운 것은 쌍용건설이 아닌 다른 대기업과 얼마든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라고 성공비결에 대해 말한다.
이러한 에코니티, 쌍용건설, K-water 세 회사 간의 경영 네트워크는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방류수의 총인 0.2mg/ℓ 만족시키는 최초의 단일공법
에코니티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2010년 4월부터 쌍용건설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의 KSMBR보다 뛰어나고 더 높은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e-MBR’을 개발했다. 새롭게 개발된 e-MBR은 수질의 안정성 확보와 기존의 공법 대비 송풍량과 투입약품량을 최소화 하여 운영비를 감소시킬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작년 환경신기술 인증(제 337호)를 취득했다.
e-MBR의 주요 특징으로는 ▲호기반송 및 용존산소 조절로 인한 송풍량 감소 ▲분리막의 이동없이 조내에서의 세정 등으로 인한 유지관리 편의성 ▲총질소 5mg/ℓ, 총인 0.2mg/ℓ의 방류수 수질만족을 통한 기술의 우수성이 있다.
최근 하천의 조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인수질기준이 최고 0.2mg/ℓ까지 강화됨에 따라, 현재 이를 만족시킬만한 최초의 단일 공법으로 추가적인 총인 제거 시설 없이도 방류수질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고객중심·인재개발 경영으로 1,500여 곳 관리
에코니티는 여전히 수익의 많은 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듯 멤브레인은 멤브레인 자체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로 적용되는 엔지니어링 기술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처리에 사용되는 기자재는 거의 비슷하지만 현장마다 원수조건이 다르고, 원수 유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이러한 환경을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관리하는 것이 시공이 잘된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에코니티는 무엇보다 멤브레인을 활용한 수처리설비와 그에 따른 유지관리 서비스에 있어 국내 최고를 자부한다. 여기에는 장 대표의 철저한 경영관이 뒷받침이 됐다. 그는 기업 내 인적 네트워크,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러한 직원들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원래 서울에 있었던 사무실을 용인 본사에 통합시키고, 조직체계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에코니티의 직원 중 50% 이상이 엔지니어다. 생산과 관련된 직원, 연구원 등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환경 분야의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인재들이기 때문에 설치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가능하다.
즉 사전설계제안부터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는 ‘고객을 중심으로 한 신뢰성’이다. 특히 에코니티는 약 1,500여 곳에 달하는 시설을 관리하다 보니 멤브레인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들에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장 대표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 첫 번째가 고객 중심이다. 따라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면서 “똑같은 멤브레인도 시스템을 어떻게 설비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에너지 절감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엔지니어링의 능력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신뢰성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기업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사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에코니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은 1,500여 곳에 달하며, 국내 분리막 적용실적 1위를 자랑한다.
경제성 있고 관리하기 쉬운 멤브레인 개발할 것
또한 에코니티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를 바라보고 있다. 해외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 LA에는 법인 사무소를 중국 상해에는 중국무역대표처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정부와의 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에코니티는 올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지식경제부와 함께 정수처리용 불소계 고분자 중공사막 및 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 ‘가압형 PVDF 모듈’은 고 플럭스로 운전이 가능하며, 높은 인장강도와 우수한 내화학성으로 시장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또한 모듈 직경이 10인치이고 단일 모듈 내 막 면적이 90m²로 같은 용량 설계 시 밸브, 배관 등의 자재비를 줄일 수 있어 대용량에 적합하다. 게다가 여과방식은 Outside-in 방식으로 에어레이션이 가능해 우수한 물리적 세정효과로 막 오염이 적어 고탁도 원수에 유리하다.
이 제품은 정수 분야, 공업용수 및 재이용수 분야, 해수담수 전 처리 분야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소재에 대한 NSF 인증과 더불어 다양한 특허를 취득해 놓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현재 환경부의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중 에코니티는 작년 8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고농도 배출수 처리용 분리막 및 모듈개발을 맡았다. 이를 통해 투과플럭스 1,500LMH 및 공극률 40% 이상의 배출수 처리용 중공사막을 개발하고, 배출수 처리용고집적 에너지 저감형 분리막 모듈을 개발해 회수율 99.5%이상, 산기량 0.1³/m²·hr 이하의 배출수 처리용 막모듈 운영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 대표는 “멤브레인은 아직까지 고급기술에 속해서 가격 또한 비싼 편”이라면서 “개인적인 비전은 향후 개발도상국에서도 처음부터 멤브레인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경제성 있고, 관리하기 쉬운 멤브레인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바람대로 에코니티가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시장을 대표하는 국산 분리막 제조·관리 회사가 될 수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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