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총회 폐회식에는 유영숙 환경부장관과 이홍구 WCC조직위원장, 아쇽 코슬라(Ashock Khosla) IUCN(국제자연보호연맹) 총재, 줄리아 르페브르(Julia Lefevre) 사무총장, 우근민 제주도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확대 등 ‘제주선언문’ 채택
이홍구 조직위원장은 환송사를 통해 “이번 총회는 양적인 면 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가장 성공적이며 내실 있는 총회였다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유영숙 환경부장관도 환송사에서 “이번 총회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과 IUCN은 중요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됐다”며, “총회 성과가 지구적 환경논의에 건설적인 자극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IUCN의 비전을 담은 ‘제주선언문’이 채택됐다. 제주선언문에는 지구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보전 활동 확대’,‘자연에 기반한 해결책’, ‘실천적 지속가능성’, ‘자연의 이용에 대한 거버넌스의 격차 감소’,‘제주에서 나아갈 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지구적 환경이슈에 대해 자연을 기반으로 한 해결책과 여성·지역사회 등 거버넌스의 격차 해소를 촉구하며 향후 국제사회의 환경 정책에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제주선언문’ 자연보전의 윤리적 책임과 기회 강조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세계 최대의 환경회의인 만큼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제주총회에서는 유독 ‘역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사용됐다. 우선 이번 총회는 IUCN이 지난 60여 년간 개최한 22번의 총회 중 최초로 동북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총회로, 역대 총회 중 가장 많은 1만여 명의 참가자가 등록한 총회로 기록됐다.
여기에 폐회식에서 채택된 제주 선언문, 9월 7일부터 11일까지 뜨거운 호응 속에 개최됐던 세계리더스 대화도 모두 최초로 시도된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제주 총회는 이러한 도전적인 시도를 통해 지구적 자연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하여 값진 성과물을 도출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국제사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리더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청중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세계리더스대화는 자연보전을 일부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공통의 문제로 이끌어내며 각계 각층의 실천이 중요함을 부각시켰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제주선언문을 통해 세계리더스 대화를 한국판 환경 다보스포럼이라 할 세계리더스 보전포럼으로 발전시켜 논의를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계기로 이제 글로벌 리더들이 제주도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논의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제주선언문은 현 세대가 지구의 생물다양성과 생물권이 더욱 더 황폐화되는 것을 막을 윤리적 책임과 기회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모든 사회 주체들이 지속가능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정확한 목표 설정 등, 리우+20의 결과물 이행에 대하여 전면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원주민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해당사자들의 권리를 존중함과 더불어, 생물다양성의 생태적인 기능을 통해 발생된 이익을 공평하게 공유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황해 보전 위해 연안 보호구역 확장·신설 권고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발의안이 채택돼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을 국제사회에 전파시킨 것도 큰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자연보전과 경제개발의 지속가능한 전략으로서 녹색성장’ 발의안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새로운 주요 전략으로 녹색성장이 채택돼, 녹색성장 논의가 이제 다양한 국가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속에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황사피해 저감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IUCN 차원의 결의로 도출한 것도 또 다른 성과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결의안은 중국 북부, 중앙아시아, 몽골의 건조 또는 반건조 지역에서 기후변화는 과도한 방목 및 산업화 등으로 인해 황사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른 것임을 국제사회에 인식시켰다.
그리고 IUCN 회원들에게 황사 발생국과 영향 받는 나라들이 황사 관측망을 구축함으로써 황사 피해 방지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황해 보전’을 위한 IUCN 차원의 결의안 도출도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황해가 매년 대량의 유입퇴적물이 포함된 담수의 유입으로 급격히 오염되고, 특히 동아시아 갯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갯벌 손실과 훼손에 의해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생태계 및 서식처 기능이 소실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IUCN 회원들에게 황해 생태계 보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동아시아의 독특한 갯벌 생태계 보전을 위해 기존의 국립공원과 다른 해양 및 연안 보호구역 확장·신설을 권고했다.
실제로 황해의 한국측 갯벌에 약 1,600종의 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0종의 식물성 플랑크톤, 300종의 저서 규조류, 50종의 염생식물, 300종의 해조류, 500종의 해양 무척추 동물, 150종의 어류, 230종의 물새 10종의 해양 포유류들이 황해에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해안 지역의 급격한 산업화는 황해와 동중국해의 해수교환기간이 7년이나 되는 가운데 황해지역의 오염 증가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어획기술의 발달은 황해지역 주요상업어종 어획량이 1986년 40만 톤에서 2004년 230만 톤으로 급격하게 증가된 결과를 낳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어획량은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데 있다.
더불어 이번 총회에서 국제사회는 한국이 아직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돼 있지 않지만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들의 현명한 이용과 적절한 관리를 위해서 람사르 협약을 준수하고 있는 점과 현재 대규모의 간척사업에 대한 승인이 없는 점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亞-太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 구축 권고
‘아시아·태평양지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 구축방안’ 역시 총회의 결의안으로 도출한 것이 주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 결의안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보유한 생물다양성 관측네트워크 활동이 지역적·국제적으로 결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현재 수행하고 있는 생물다양성관측 활동을 통합하는 것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확인하고 보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활동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관측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에는 네트워크 설립을 장려함과 더불어 생물다양성 네트워크 지원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 방안으로 △공공경영의 구조 구축 △기존 관측네트워크 통합을 위한 네트워크 기반 구조 구성 △조사와 모니터링 활동의 지원 △지역봉사, 교육 그리고 능력배양을 위한 활동의 운영 등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제주 하논분화구의 복원, 제주 해녀의 지속가능성 등의 의제로 한국의 특색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린 것도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IUCN은 한국정부로 하여금 하논분화구의 자연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IUCN의 전 회원들이 제주 해녀의 고유한 문화·역사·과학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보전하기 위한 계획을 지원하기로 하는 결의안도 채택했다.
관광제주 입지 강화 한 몫
한편 이번 총회로 180여 개국 1만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아름다운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알린 것도 국제적인 관광명소로서 제주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한 몫을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총회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참석자들은 세계유일 UNESCO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제주도의 풍경에 대해 놀라움과 감탄을 연발했다. 이들로부터 제주도가 국제회의 개최도시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인 도시로 인상에 남게 됐다.
특히 지난 9월 13일 WCC조직위에서 진행한 22개 ‘생태 투어’ 프로그램은 국내외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제주의살아있는 생태계와 비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중 다른 일정보다 4~5시간이 더 소요되는 한라산 정상 탐방코스는 가장 많은 탐방객이 몰렸으며, 바스마 파티마(Basma Fatima) 요르단 공주도 한라산 등정에 올라 “힘든 만큼 가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라는 소회를 밝혀 총회장 주변의 화제가 됐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적 마무리에 대해 “국내외 다양한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회의 결과가 도출된 만큼 이를 실천하도록 후속 조치에도 힘쓸 것”이라며, “이번 총회의 성과가 지구환경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해나갈 것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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