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의 명성을 세계로 전파하는‘맵시’

‘미술재료 만들기 외길인생 50년’ “아름다운 문화유산 알파색채로 보존해야죠”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1-01-04 10: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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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미술재료의 역사를 써왔으며, 이제 세계무대에서 제2도약을 맞은‘알파색채(주)’. 어릴 때 누구에게나 친숙한 이름으로 알려진 그 명성이 세계로 진출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13일 남궁요숙 대표이사를 만나 지금의 알파색채(주)로 입지를 세우기까지의 성공담과 저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색채를 구현해 내는 분이라서인지 옷맵시나 패션
감각, 헤어스타일 등의 자태가 곱다. 60여세쯤으로 보이는 하얀 피부에 살짝 패인 주름 말고는 어디에서도 향년 83세의 나이를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남편 전영탁 회장은 올해로 93세. 그러나 부부가 함께 알파색채를 이끌어온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색 보급에 나서다
알파색채(주)는 최근 서울시와 공공환경에 안정적이면서 효율적 활용이 가능한 서울상징색 개발보급 및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서울색 아크릴물감, 포스터물감, 디자인마카를 개발해 품질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 예술 산업이 발전해야 해요. 이런 기회를 통해 서울색이 많이 보급되고 활성화 되어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분야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알파색채(주)는 문화예술 사업을 후원하고, 제품개발에 힘써 우리나라 문화발전을 진일보시키는 일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남궁 대표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진 남궁억 선생과 오촌관계로, 항일투사 가정에서 태어나 선친에게 늘 애국심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젊은 시절 교편을 잡았을 때, 미술시간에 아이들이 너나없이 일제 물감을 쓰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그 때는 국산 미술재료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벤치마킹을 할 수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고 참고할 수도 없어 어려움도 많았습니다.”62년 창립 당시, 황무지와도 같은 색채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좌절을 겪기도 했으나 70년대부터 일본제품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점차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집념으로 마술같은 색채를 찾아내다
“좋은 물감은 안료의 차이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1969년 국내 최초 전문가용 포스터칼라로 내놓은 '알파 700'은 700번의 실험을 거쳐 태어난 결과물이지요. 외국제품 중에는 250년 명품이라고 소문난 것도 있는데, 색깔을 늘리는 데 치중한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퇴색 없는 물감을 만들어낸 것은 알파뿐입니다.”알파는 변·퇴색 없는 제품 구현을 위해 수만 번의 실험을 거듭했고, 이제는 그 노하우를 외국제품과 당당히 비교하면서 세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외국 제품과 비교해 놓은 색상 차트를 보여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는 오방단청색의 서울색 보급과 더불어 얼룩진 문화재를 알파로 새롭게 칠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림을 처음 그려놨을 때는 외제나 알파나 차이가 없습니다. 가짜 보석이 처음에는 더 예쁜 것처럼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어도 4~5년만 지나면 색상 차이가 확연합니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건 일부 화가들이 국산제품에 갖는 편견이에요.”

변·퇴색 능력과 보존제 우수성 세계가 인정하다
2009년 2월에 열린‘세계명품 물감과 알파제품의 품질비교 세미나’에서도 알파색채의 뛰어난 변·퇴색 능력과 보존제의 우수성은 다시 한 번 전문가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박락으로 벗겨진 올림픽공원‘평화의 문’도 알파 아크릴 칼라로 새롭게 태어나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색 보존이 선명해 제품의 우수성이 인정되었다.
“소나무 재질의 문화재 경우, 날씨가 더우면 송진이 나와 작품이 훼손될 수 있어 좋은 물감을 사용하고, 표피도 보호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문화재를 보전하는 일은 색을 보호하는 첫 작업부터가 중요하지요. 우리에겐 이러한 노하우가 있음에도 방치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본의 경우, T사를 지정해서 자국은 물론 다른 나라 문화재에까지 색채를 보급하고 있어요. 언젠가 문화재 관리국에도 건의해 보고, 기능보유자들과도 얘기를 나눴지만 자신들의 할 일이 없어지는 것아니냐는 식이고, 구청에서도 매년 책정된 인건비로 할 당해왔는데 뭣 하러 사서 일을 만드느냐는 식의 말만 되돌아왔을 뿐입니다.”
알파가 만드는 제품은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문가용 수채화물감(1975년), 아크릴 칼라(1981년), 마커 팬(1985년), 최전문가용 수채화물감(2000년), 최전문가용 동양화채색(2001년), 수채화 과슈(2004년), 전문가용 파스텔(2005년), 엑스트라 화인(2009년) 등이 모두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제품들이다. 이러한 알파만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돈을 벌려고 했으면 하지 않았을 겁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품 만들기를 고집하다 여기까지 왔어요. 어려움도 많았지만, 색채가인정을 받을 때는 보람도 컸어요.”화학을 전공한 남편 전영탁 회장은 연구에만 몰두하는 대신, 바깥일은 온전히 남궁 대표의 몫이었다.
경영과 영업을 도맡아온 그녀인 만큼 섬세하고 여성적인 이면에 장부의 기질도 엿볼 수가 있었다.“초창기에는 M사, S사, D사 등의 제품도 있었지만 70년대에는 알파가 인정을 받으면서 많이 알려졌습니다.알파제품을 써보고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주면 실험하고 보완했어요. 그리고 파리로 가서 공부한 아들은 그곳 화학연구소에서 변·퇴색 실험 기기를 만들어 아버지를 돕기도 했지요.”‘알파 아크릴 칼라’만의 기술력에 대해 묻자 안료에 대한 설명부터 일러줬다.“안료는 색을 내는 재료인데 안료마다 차이가 많아요. 가격, 색깔, 무게, 가격이 다 다르지요. 유럽에서는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에 안료가 발달되었는데, 좋은 안료를 찾기 위해 세계를 다 뒤지고 다녔어요. 좋은 안료를 찾아 거기에 화학지식을 가미해 기술력이 향상됐지요.”

‘알파색채’로 세계의 명화를!
알파색채㈜의 전 제품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무독성 안전마크(AP)와 환경마크(ASTM), 유럽 인증마크(CE)뿐만 아니라 국내 검마크(KPS) 획득 등 환경을 고려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서울색미술용품도 어린이의 안전을 고려해 무독성과 친환경 안료를 사용한 KC마크(국가통합인증마크) 획득 제품이다.

지난(2010년) 11월에 개최된‘G20월드아티스트페스티벌’에서는 국내예술가와 G20회원국 예술가 66명이 참가해 알파색채로 제주도내 명소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외국작가들은 작품에 사용된 알파색채의 우수한 품질에 다시 한 번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남궁 대표는 지금도‘세계적인 명화가 알파색채로 그려지길’소망하며 알파색채의 세계화를 위한 한국 고유브랜드‘맵시(MEPXY)’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덧붙였다“. 알파 이름 외에‘맵시(MEPXY)’라는 이름으로 해외 공략에 나섰습니다. 솜씨와 마음씨는 겪어봐야 알지만‘맵시’는 함축적인 의미를 고스란히 지닌 단어여서 알파색채와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집니다. 한국의 미를 상징하는 대명사로 인식되기를 희망합니다.”남궁 대표는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대한민국 고유의 색으로 보존되고 알파색채(주)가 그 아름다운 작업에 마침표를 찍게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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