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대기환경 중 중금속 분석시도
“결국 삶의 질 향상은 쾌적성 추구와 관련된 환경문제와 안락하고 건강한 보건·위생문제로 귀결될 겁니다. 또한 환경문제는 국가와 도시의 경쟁력임은 물론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겁니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 김민영 원장은 ’71년 연구원에 입사해 세균파트에서 6개월여의 연수기간을 거친 후 공해부서로 옮기게 되면서 보건·환경 분야와 연을 맺게 됐다. ’74년 1월 광화문, 양남동, 신설동, 남산 등 4개소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대기오염측정소 운영을 담당하게 되면서 대기측정 장비의 측정원리와 정상가동 등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공부하게 됐고, ’76년 당시 보사부의 WHO고문관으로 온 독일의 Dr. Kreisel과 각종 대기측정장비의 동적교정작업실시, 이산화황 반자동 대기측정장비(BS1747)에 대한 측정치의 신뢰도 검증, 통계처리방법 등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했다. ’72년 국내 최초로 고용량 공기포집기(High volume air sampler)를 이용, 서울 4대문 안의 6개 지점을 선정해 대기환경 안에 납 등의 중금속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라며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유리섬유여지를 구할 수 없었는데 외국에 있는 선배에게 부탁해 100장의 여지를 구한 뒤, 국내최초로 환경대기 중 중금속 분석을 시도했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도시 오염상황은 대동소이
이산화황 분야에 저감정책은 대성공
70년대 대기오염자동측정소의 이산화황(SO₂)와 질소산화물(NO&NO₂)의 측정은 흡수액을 사용하는 습식방식이 주로 사용되던 시기였다. 이산화황의 한 시간최고 농도가 1ppm을 초과하는 경우가 여러군데서 나타났으나 담당부서의 국과장이나 대기환경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믿지 않았다.
Dr. Kreisel과 김원장은 대기오염자동모니터링 장치와 SO₂반자동측정기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고, 마침 퍼메이션 튜브를 채용한 표준가스발생장치가 연구원에 도입돼 이를 이용해 측정치의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미국 EPA에서 사용하는 파라로자린법과도 비교하는 작업을 한 결과 우리가 측정하는 방법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게 됐다.
“생각해 보십시요!”라며 “우리나라 대도시의 오염상황은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는 데 그때부터 기술력이 발달해 현재 서울이 이산화황 연평균치는 5ppb 정도이고 일년 중 가장 높은 시간최고농도는 40ppb 정도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정도면 이산화황에 관한 한 우리나라의 저감정책은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서울의 환경현안에 많은 문제점 지적
대기질상시모니터링 활성화, 연탄제 응용
환경오염 현상은 어느 것 하나 주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으나,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식품이나 물보다도 약 7~10배나 많은 양을 인체가 취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훨씬 더 깨끗해야만 한다. 공기는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되는 불가결성 이외에도 항상 언제나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상시성이란 특성이 있어 다른 오염과는 다른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오염된 물이나 식품등은 안 취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공기가 오염됐다고 호흡을 멈출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도서울의 ‘환경과 건강’을 책임진 연구원의 수장으로 바라본 서울의 환경현안에 대해 그는 많은 문제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는 인구 1000만이 넘는 세계 20개 도시 가운데 서울이 북경, 카라치, 카이로와 함께 멕시코시티 다음으로 오염이 심각한 도시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또한 10년이 지난 ’03년 초 환경부는 21개 OECD국가 중 서울시가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라고 발표해 국민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세먼지농도의 경우 멕시코시티보다도 더 심하고, 질소산화물도 모스크바 다음으로 오염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결키 위해 현재 청정연료로의 연료전환정책과 대기질 상시모니터링에 의한 대기오염 현황파악 및 중장기적 추세변동을 등을 검토함으로써 일단 1차성 대기오염물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과거 연탄사용에 대한 연료전환정책과 무연휘발유 공급으로 대기중 수은(Hg)과 납(Pb)의 농도가 비교적 단기간에 수백배 감소한 것과 같은 성과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간 끊임없는 오염물질 저감노력에도 불구하고 질소산화물, 오존이나 황산염과 질산염 등 2차성 대기오염물과 특수유해화합물(PAHs, HAPs, POPs, EDCs 등)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증대됐다.”며 연구원 모두가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될 과제임을 강조했다.
차세대 연구개발, 응용쪽에만 치우쳐
기초연구 활성화의 필요성 언급
서울의 공기가 도쿄공기만 같아도 수명이 3년 연장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김원장은 배출원에 대한 통제기술개발과 함께 대기오염물질의 생성과 소멸, 동태와 오염현상에 관한 장기적인 기초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며, 차세대 연구개발사업이 응용 쪽으로만 많이 치우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먼저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야 고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오염현상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이뤄지면 문제해결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또한 때로는 1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친 각종 대기오염현상규명을 위한 연구가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기초연구 활성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밖에도 차량에 의한 오염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 생산 5위국을 바라보는 차량생산대국으로써 무공해차 내지 저공해 차량의 개발에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지표부근의 대기화학적 현상은 기상이나 경제활동 등이 변동요인으로써 주로 고려해야 할 인자들이기 때문에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발암성 및 변이원성 오염물질, 중금속류, trichloroethylene 와 같은 용기용제, 그리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Dioxine 등도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수행돼야 함을 지적했다.
오염총량관리제, 환경부의 대책마련 시급
10년마다 기본계획 수립토록 규정
수도권대기환경개선특별법은 수도권지역의 심각한 대기오염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기오염총량관리제, 대기오염물질 배출권거래제, 저공해 자동차 보급 의무화 등 획기적인 사전 예방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완전한 시행시기가 ’07년으로 늦춰졌고 지역별 배출허용총량 등을 관계 장관이나 서울시장 등의 의견을 들어 10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돼 있다.
오염총량관리제는 기본적으로 시행지역의 환경이 파괴되지 않고, 배출된 오염물질을 자정능력으로 정화할 수 있는 환경용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러나 각 시도에서 이를 산출해 낼 능력이나 인력이 현재로선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통합적 검사연구 시스템 구축해 나갈 것
국내·외 최고연구성과 도출키 위해 노력
그동안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의 보건증진과 쾌적한 환경조성으로 시민들이 건강하고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도록 그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험검사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대도시의 특성상 먹거리에 대한 안정성 위협이 상존하고 있고 각종 오염현상이 다양해짐에 따라 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조사연구 체계의 구축이 아직은 미흡하고, 전염성 질환의 집단발생에 대비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효과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김원장은 “먼저 메트릭스 별로 나뉜 현재의 조직구조를 단순화하고 유연성을 부여한 통합적 검사 연구 시스템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시 대기환경 개선대책에 관한 조사 및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신종 환경오염 유발물질분석 능력의 배양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EDCs(내분비장애물질), POPs(잔류성유기오염물), HAPs(유해대기오염물질),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환경중 농도와 식품류중의 오염을 신속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분석역량을 계속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원의 각자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각 부서별 팀마다 전문영역별로 적어도 한 두 분야에서 국내쪾외 최고기술이나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며 동시에 발전지향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건위생분야에 대한 안정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강조했다.
취재/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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