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칼럼

연초록 봄, 마음에 흐르는 물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5-08 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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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연초록 세상이다. 산도 들도 모두 연초록이고 봄을 품은 새순과 어우러진 겨울 녹은 물이 흐르는 봄날의 강(江)도 눈이 부신 연초록이다. 그 강을 보고 있자면 겨우내 팍팍해진 마음에도 생기가 돋고 어린시절이 되살아나 연초록색 추억으로 피어난다. 강에는 그냥 물이 아니라 사람의 가슴을 적시고 마음으로 흐르는 물이 있기에 유수(流水)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문학 작품들 속에 물이 등장하고, 심지어 어떤 이는 강을 통해 인간 내면의 깊은 곳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살다보면 생기게 마련인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을 강바람을 쐬면서 저도 모르게 풀었던 어렵지 않은 기억들이 있고, 강가에 핀 버들강아지 아래 그루터기에 돋아난 움을 보며 끝은 또 하나의 시작임을 깨닫고,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가는 만큼 오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결국에는 하나 되어 흘러감을 보며 서로 끌어안음의 중요성을 되뇌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강(물)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비춘 듯 하다.
흔히들 공기 속에 살기에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우리는 우리 옆의 강(물)이 주는 고마움과 소중함을 지나쳐 살아왔다. 그러나 강(물)의 가치를 헤아리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물(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삶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아마도 21세기 우리의 물에 관한 화두는 우리의 삶을 풍성히 해 줄 강물로서의 “환경용수”가 되리라 여겨진다.
최근 들어 물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환경용수”는 일반적으로 “하천경관개선, 친수공간의 조성, 레크리에이션, 생태계 및 문화유산 보호 그리고 생활환경 개선 등을 위한 물”을 말한다. 이는 하천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하천유지용수”와는 다르며, 하천의 수질뿐 아니라 사람 접근성쪾 생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념으로 장차 사회적 합의를 통해 그 개념을 정립해 나가야 할 대상이다.
사람의 신체적 목마름뿐만 아니라 마음의 갈증도 풀어주는 물의 위용을 잘 보여주고 있는 청계천을 흐르는 맑은 물은 우리나라 환경용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리고 청계천과 비슷한 일들이 전국 도처에서 경쟁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이제는 그냥 강(江)이나 천(川)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니 어디서든 어떻게든 물을 끌고 와 기존의 강과 천의 모습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도록 하자는 것이다. 어느 샌가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다. 이 세상을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환경용수”일지라도 이를 얻는 데 치러야 할 값은 있다. 무엇보다 먼저 치러야 할 값은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일이다. 누군가 마시고 사용하던 물을 환경용수라는 새로운 용도로 쓰고자 하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 현재는 “수리권(水利權)”이란 틀 속에 갇혀져 있어 환경용수를 확보하기는 불가한 여건이다. 따라서 물에 대한 국민들의 변화하는 욕구를 최대한 뒷받침 할 수 있는 새로운 물 사용 기준의 정립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이 말 그대로 열린 마음을 갖고 이야기하여 당사자는 물론 국민모두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어려운 관문을 헤쳐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물을 구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하천은 홍수기 이외의 대부분 시기에 말라버리는 현상이 일반화 되어있기에 댐이나 저수지 없이는 사실상 “환경용수”를 확보하기란 불가한 여건이다. 그러하기에 환경용수의 절대적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환경과 경제의 통합을 기조로 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환경을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환경용수는 이미 건설되어 있는 각종 수자원 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이 최우선이라 하겠으며, 일례로서 농업용 댐이나 저수지를 재개발하여 환경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필요한 환경용수를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경술년 4월 연초록빛이 어우러진 금강 변에서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우리의 강을 그리며 소견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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