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환경부 시절과 환경교육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2-24 10: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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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은 급기야 동남아시아의 쓰나미와 미국 남부를 강타했던 허리케인을 불러왔다. 이러한 기상이변들은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이 문제가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러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기곤 했는데, 환경부에 재직했던 인연으로 원고 요청을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
필자는 환경부에 몸을 담으면서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환경보호운동이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환경부에 있는 나보다 대통령이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에 김영삼 대통령께 환경 대통령의 선포를 요청했다. 당시 대통령은 교육 대통령을 공약했으나 그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환경 대통령 선언은 자연스럽게 교육 대통령 포기 결단이 선행돼야 했으므로 어렵사리 환경 대통령의 선언을 이끌어 냈다.
환경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오염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환경의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 모두가 환경오염문제에 대처하고, 또한 자발적인 감시자가 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취임사에서 “환경운동은 관 주도에 앞서 민간주도를 통한 자발적인 참여운동이다. 제2의 새마을 운동의 개념에서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천명하였다. 국민 계몽운동에서 민간 환경단체의 활동이 필수적이며, 대단히 효율적이었다.
당시 이들의 활동에는 경제적인 후원이 필연적이었으나 우리나라의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않아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었다. 이에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거두어 환경단체를 돕고자 했었으나 뜻대로 되지는 못했다.
환경교육의 측면에서 어느 지도층 인사보다 종교인들의 절대적인 신임과 신뢰를 받고 있는 종교 지도자들의 후원도 효과적이다. 한 종교단체의 자원봉사 환경운동은 감동적이었다. 이 점에 착안하여 필자는 각계 종교 지도자들을 모시고 ‘종교인들은 인류의 자멸 위기에 처한 현재의 환경, 생태위기를 재인식하고, 이 땅위의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 세계가 합심 협력하여 환경보전을 적극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종교지도자 환경녹색선언문 채택을 이끌어냈다. 6대 종단이 한 자리를 하기는 어려웠지만, 그 효과는 매우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지도층의 솔선수범이다. 환경부에 와서 지도층을 생각하니 김영삼 대통령과 이수성 국무총리가 떠올랐다. 우선 대통령께 자전거 타기를 건의했으나, 대통령께서는 섬에서 자란 탓에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대통령께서 자전거 배우기를 기대하고,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대통령 집무실에 오갈 때 자동차보다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자전거 10대를 구입해 보내드렸다.
그리고 이수성 국무총리를 찾아갔다. 환경문제에서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니 총리께서 걸어서 출근 해줄 것을 당부(저녁에는 행사 등이 많아 도보 퇴근이 불가능)했다. 일주일 후 총리를 뵙고 걸어서 출퇴근 하는 지를 확인했더니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코스를 청와대 앞길로 하면 만나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한 달 후 총리께서는 “바빠서 운동을 못했는데 매일 30분 정도 걸어서 출근을 하니 건강이 좋아졌다”면서 기뻐하셨다. 조순 서울시장에게는 집에서 시청까지 거리가 멀어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 할 것을 권유 드렸더니 기꺼이 따라주셨다. 이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자전거와 지하철, 버스는 아직도 나의 자가용이다. 필자가 환경부를 떠난 뒤 “앞으로 환경대통령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대단히 섭섭했다. 그러나 종교계의 지도자들과 환경단체, 지도층의 솔선수범은 앞으로도 지속되길 기원한다. 환경문제에 있어서 문제제기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미담을 찾아내서 홍보하는 것도 문제제기에 못지않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은 ’05년 2월 발효된 교토의정서(온실가스 강제적 감축)에 의해 산업 환경이 커다란 전기를 맞게 되었다. 한국은 1차 의무국가에서 제외됐지만 언젠가는 의무국가 대상이 될 것이다. 이제라도 자라나는 2세들(초·중·고·대학)의 환경교육을 적극적으로 시켜 앞으로 다가 올 환경문제가 대두될 국제사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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