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율 향상방안 연구

서울시 유수율 연평균 3.7%증가 ‘실력인가 마술인가’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9-30 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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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사업의 주요 경영효율 지표인 ‘유수율’은 생산된 수돗물 중 실제 요금수입으로 받아들인 비율을 의미한다. 따라서 유수율이 높아지면 수돗물 손실이 최소화되어 생산량 감축이 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원수구입비, 약품비, 동력비 등의 각종 제반 비용이 절감된다.
때문에 유수율 증가는 상수도사업의 빼놓을 수 없는 ‘지상목표’인 동시에 수도행정의 ‘공식성적표’가 된다. 각 상수도사업본부가 유수율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유수율 향상시키는 일이란 게 말처럼 손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노후관에서 누수되는 양을 억제하기 위해 계획적이고도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관망정비가 필수다. 아울러 사용량의 정확한 산정을 위해 정확도가 높은 계량계측 체계를 갖추어야 하며, 무수요인을 분석해 정비해나가는 사업본부 측의 지속적인 의지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유수율 향상 현황을 언급하며 “작년한해 유수율은 ’02년보다 3.5% 향상된 82.7%를 기록해 최근 5년간 연평균 3.7%의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의 유수율 향상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노력이 뒤따르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결과는 놀라움이자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80%대의 안정화 고지를 넘어선 유수율 수치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학계와 전문가 층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본지는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유수율 향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서울시의 사례를 분석, 이를 지면에 소개하고자 한다.

유수율 향상
‘전담팀체제(現.유수율과)’큰 몫
유수율 향상은 결국 예산절감으로 이어진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4천 4백만톤의 생산량을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져 비용으로 환산, 약 76억의 달하는 금액을 절감시켰다. 본부는 그 공로를 시청의 경영기획실 측으로부터 인정받아 단일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5천만원의 성과금을 지급 받기도 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유수율을 높일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서울시 측은 유수율 향상을 위한 국내최초의 ‘전담팀구성’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 전담팀의 역사는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종옥 본부장은 60%대에 불과하던 유수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임시조직인 유수율대책팀(5개반 16명)을 구성, 한강원수 취수부터 수요가에게 공급되는 전 과정을 현장위주로 점검하여 손실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원인별 대책을 수립해 나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당시 64.2%였던 유수율을 불과 2년 만에 7.8%가 증가 ’00년 72.0%를 달성하기에 이른다. 연도별 유수율 현황에서 나타나듯 유수율 전담부서가 창설된 이래 해마다 평균 3.7%이상 유수율이 향상되자, 곧이어 본부는 전담 부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임시 조직이었던 유수율대책팀을 수도관리부 유수율과로 명칭을 변경하며 본격적인 ‘유수율잡기’ 나선다.

‘누수량을 잡아라’ 불용관 발견즉시 제거
계량기 정밀도 ±1.5% 이내로 유지관리
조직구성에 이은 상수도사업본부의 두 번째 조치는 자연스럽게 누수량 최소화로 기울었다. 누수량 제고는 유수율 상승의 가장 실제적인 방안. 이를 위해 본부는 급수부를 주축으로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정비하는 동시에, 기존의 나뭇가지형 상수도관망을 급수운영과 누수탐지에 효율적인 바둑판 모양의 관망으로 블록화 했다. 아울러 누수복구 등의 각종 공사시에 발견되는 불용관은 그 자리에서 철거하거나 폐쇄해 누수발생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조치와 더불어 급수부는 ‘야간최소유량측정’등의 방법을 동원해 다방면으로 유수율 증가를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야간최소유량측정은 서울시내 상수도관망을 2,037개 블록으로 구분해 물 사용량이 적은 23시부터 04시의 심야시간대에 블록별로 최소유량측정을 시행해 누수를 탐지·복구하는 방법이다.
유수율을 낮추는 또 다른 요인중의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계량기의 불감수량이다. 서울시는 이점을 간과하지 않고 정확한 생산량 관리를 위해 취·송수유량계 36개소에 대해 자체검사와 국가공인 기관에 의한 정기 교정 검사를 실시, 정밀도가 ±1.5% 이내로 유지되도록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사업소별 경계지역에도 유량계 116개소를 설치·운영해 사업소간의 실시간 공급계통을 감시하고 노후되거나 고장난 수도계량기는 정밀도가 높은 계량기로 신속히 교체하는 등의 부수적인 조치를 취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다량급수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재개발 및 재건축지역, 대형 공사장 등을 집중 점검함으로서 조정량의 손실부분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동시에 강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압지역, 유수율 향상의 ‘주요변수’
한편, 서울시는 가압지역이 그 외의 지역보다 유수율이 낮고 이 지역의 저조한 유수율이 전체 유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급수체계 개선’에도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치의 일환으로 시설부는 그동안 연차적인 배수지 확충계획을 세우고 기존의 가압 급수방식을 자연유하 급수방식으로 전환해 왔다.
자연유하 급수방식은 고도차를 이용해 높은 배수지부터 순차적으로 물이 흘러내리도록 설계돼 가압시 가해지는 압력을 균등하게 만들어 과수압으로 인한 누수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아울러 본부는 운영중인 가압수지역을 집중관리하여 공급량을 대폭 감소시킴으로써 유수율을 향상시킨 사례(남부수도사업소)를 전 사업소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압장 지역관리는 우선 유수율이 가장 낮고 수전이 많은 유인 가압장의 가압수지역부터 집중관리 해나갔다.
시는 그동안 첫째, 수돗물을 심야시간과 활용시간으로 구분해 평균 수압을 파악했으며, 둘째, 가압부지역의 정점부에서 수압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고양정, 저양정, 배수지, 직송 라인별로 주야간으로 구분해 토출수압을 조정해 왔다. 또한 가압수지역 내 아파트의 인입 밸브를 당초보다 적은 횟수로 열어 놓고 급수함으로써 가압장 모터의 안정화를 꾀하기도 했다.
공급량 감소로 인한 유수율 향상 효과는 위의 표에서도 나타나듯 ’02년 본부 전체 유수율은 4.0% 증가한 반면 남부수도사업소 유수율은 전체보다 3.4% 높은 7.4%을 달성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예산 절감을 달성한 관악구 지역은 취약지구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공급량 감소를 통해 약 7억 5천만원의 예산을 절감시킨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급수시간대별로 토출수압을 변경 설정하여 공급량을 감소시키는 한편 가압수와 자연수와의 경계조사가 유수율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해 관리를 강화했다. 그밖에도 소출수 등에 의해 가압수지역을 편입된 후 전산에 미입력 될 경우 유수율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경계가 조정된 직후 요금부서로 통보하는 부차적 조치도 취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쟁심’을 자극하라, 유수율도 ‘신상필벌’
서울 상수도사업본부는 각 사업소별로 일일 생산량 현황, 일별 공장별 생산량 현황을 공표하는가 하면 주간 유수율 향상 평가표를 작성토록 하고 이를 공개하고 있다. 또한 사업소별 주요 단위업무에 대한 연간 목표를 사업소별로 배분해 목표 달성도를 다시 점수로 환산하고 매주 월요일 사업소장 회의 때 등수로 공개하게 된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분기별로 유수율 향상 실적을 평가해 우수사업소는 시상을, 실적이 미진한 사업소는 업무지도가 하달된다. 유수율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신상필벌을 확고히 한 셈. 이렇다 보니 각 사업소 사이에는 자연스레 경쟁체계가 형성되고 유수율과 관련된 제반업무는 전 직원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주요업무로 자리잡게 되었다.
한편, 서울시의 지속적인 유수율 상승 결과에 대해 모 광역시 유수율 담당자는 “그동안 서울시가 유수율 향상에 전력을 다해 온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노력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부정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각 지역별 특징과 여건이 상이하므로 서울시의 사례를 타 상수도본부에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시의 급수부 관계자도 “서울시의 유수율에 대한 투자는 우리보다 수십 배에 달할 만큼 전폭적”이라며 “역량과 지원을 갖춘 만큼의 당연한 결과로 신뢰할 만하다”며 내심 부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공통적으로 서울시와의 상대비교나 문제점 지적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앞선 유수율로 매번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서울시의 행보에 각 지자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90%대의 유수율 달성을 위해선 지금까지의 방법과 노력으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본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사업소 업무 대부분이 기술적으로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므로 기술직 관료의 임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사업소별 경쟁체제와 더불어 전문화된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도 유수율 90% 달성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글 /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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