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와 관로정비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3-11-27 1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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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물들어가는 10월, 도심을 떠나 골프장에서의 하루는 자연과 동떨어져 살던 도시민에게서는 대자연의 향그러운 풀향기를 맡을 수 있는 좋은 하루이다. 입장료가 주말에는 20만원을 훌쩍 넘겨 높은 담장으로 소시민이 자유롭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단골 골프장이라해도 항시 새로운 맛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져 골퍼들은 언제나 진지해지고 스스로 낮추려고 한다. 낮추지 않으면 언제나 OB를 내고 보기는커녕 양파껍질을 수얼찮게 먹을 수밖에 없다는 진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멋진 드라이브로 굿 샷을 받아 5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안착시키리라 덤벼 보았지만 결국 모레 벙커에 빠져 탈출하는데 두세번이나 소모하여 결국 더불보기로 막을 내린다.
우리는 그런 현상을 종종 체험하면서 스스로 상대에게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무던 애를 쓰지만 결국 작고 작은 흰공이 굴러가는 모습에서 자신의 자화상을 남들에게 들켜버리고 만다.
우리는 훌륭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의 골프경기를 보면서 한가지 공통점을 찾게된다. 그것은 자연이 던져준 형질에 따라 아주 자연스럽게 균형있는 동작으로 신중하게 자세를 취하고 지형이 만들어준 각도에 접근하여 게임을 한다.
멋진 샷은 물론 좋은 골프체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형에 맞아야 하며 지형에 따라서 거리에 따라서 여기에 맞는 체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벙커샷을 잘 하려면 벙커를 잘 읽어야 하고 클럽을 잘 선택해야 하며 모래의 질과 벙커턱의 높이도 눈여겨 봐야 한다.
우리의 수도인들 중에도 싱글을 하는 프로골퍼들이 상당수 있다. 공무원들 중에도 골프를 즐기는 간부들이 많아 기술자들에게도 자연에서 얻는 지혜와 자신과의 싸움을 진중히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수도의 골프장은 한강 등 강을 따라 펼쳐진다. 취수장에서 드라이브샷을 날려 우리는 그린에 있는 홀컵을 향해 정확한 측정을 하고 거리를 계산하고 관로를 묻기 시작한다. 여기서 클럽선택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공은 짧게 떨어져 다시한번 삽질을 해야 하거나 그린을 넘겨 버려 보수공사를 해야만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취수장에서 공을 날려 정수장에 정확히 안착시키려면 그곳까지 한방울의 물도 세어나가지 않고 흐를 수 있게 신중히 선택한 클럽처럼 관의 선택도 중요하다.
정수장에서 잘닦은 공을 안전하게 날려야 한다. 험짓이 나고 이물질이 묻은 공은 그린에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정수된 공이 그린위까지 잘 도달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간척지에 주철관을 쓰면 녹이 슨다는 이치는 당연하고 각종화물이 들랑거리는 도로밑에 pvc관을 쓰면 오비가 나기 마련이다.
환경부가 조사한 하수관거 실태조사에서 문제가 된 전체 하수관거 중 이음부의 문제가 47%나 차지하고 있다. 연결관 돌출이 14%, 연결관 접합부가 12%, 관파손 및 균열이 9,4%를 차지한다. 골프와 대비하면 우리나라 관로공사는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 수준에서 클럽하나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수준임을 알게된다.
이러니 보기플레이는커녕 골프장 출입이 제한되는 무한대의 허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버디를 잡는다는 것은 힘이 들지만 결국 가장 최단거리로 가장 좋은 배관을 묻고 그만큼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지금도 많은 수도인들이 홀로 무한한 연습을 한다. 깃털처럼 날라 홀인원을 하는 꿈을 꾸면서... 최적의 관로정비는 시민들에게 경쾌하고 상큼한 한방울의 물을 선사하므로써 홀인원의 영광을 얻게 된다.
주말, 부킹관문에 밀린 많은 골퍼들이 산을 오르며 자신의 샷폼이 어떤 형태인지 이 가을에 그림을 그려보는 맛도 내일을 위한 신선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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