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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경 세계물포럼 공동유치위원장 |
언제나 씩씩하고 적극적이며 꾸밈이 없는 박은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세계물포럼이 끝난 뒤인 며칠 후에 만났다. 박 위원장은 홍일점으로 남자들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며 한국 물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산증인이다. 박 위원장으로부터 남달랐던 감회와 아쉬웠던 점, 그리고 앞으로 물산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물산업계 대모…한국 알리는데 매진
박은경 박사는 국토해양부 장관, 경북도지사, 대구시장과 함께 유치위 공동위원장 이외에도 한국물포럼 총재, 세계물위원회 집행이사, 2012년 말세이유 6차 세계물포럼 지역별과정 위원장 등을 맡았던 우리나라 물산업계의 대모다.
“세계물포럼 개최지 투표자들인 세계물위원회 35명의 이사들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며 세계 속에 한국의 선진적인 물발전 역할을 도모해 왔다” 며, “날로 커지는 세계 물산업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국토해양부의 의도에 맞춰 세계 물관련 전문가, 기업가들과 긴밀한 유대를 만들어가면서 ‘Korea Water Forum’을 알리는 작업이 나의 역할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세계물위원회 이사회, 집행이사회, 3주에 한번씩 열렸던 40여차례의 전화 집행이사회 등을 가졌었다는 박 위원장은 “이외에도 스톡홀름 워터위크, 싱가폴 워터위크 등 물 관련자들이 모이는 곳이면 찾아가서 한국을 알리는 일에 매진했다. 외교부에서도 나를 수자원 협력대사로 임명해서 유치작업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세계 유일한 물대사…사회과학도 출신 칭찬 자자
박 위원장은 세계에서 유일한 물대사로 활동한 경험을 자랑스러워한다.
“한국 정부가 수자원대사로 여자를 선출한, 특히 토목공학자가 아닌 사회과학도 출신을 뽑았다고 칭송하는 소리를 들으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가진 유치 여정이었다”라면서 “기존 물세계에서 20여년 간 토목공학자들이 중심이 된 긴밀한 틀 속에 갑자기 등장한 한국 여성은 그들에게 아마도 신선한 충격이었던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대구·경북 물포럼에서 유치 결정을 하던 당시 세계물위원회의 회장이며 ‘말세이유 물’ 회사 회장인 Loic Fauchon은 “이번 포럼동안 박 위원장이 7차 세계물포럼을 유치한 장본인으로서 모두 감사해야 할 사람”이라고 치켜세워 보람을 느꼈다고 소개하면서, “당시 세계 물위원회의 7차 물포럼 실사 평가단장으로 한국에 왔던 미국 수자원학회 부회장 Ken Reid가 이번 물포럼 개막 전날 나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그리하여 이번 세계물포 럼 조직위원회 위원에서 배제된 나를 감동시켰다”고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6개월간 후속작업 펴는 지도력 필요
박 위원장은 3년마다 열리는 세계물포럼은 “아마도 한국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세계물포럼은 과정 중심의 포럼이다. 다시 말하면 ‘Water Governance’라는 주제는 OECD가 중심이 돼서 3년간 지속적으로 인터넷으로 연결돼 의사교환이 되고, 실제로 3~4차례의 회의가 파리의 OECD 건물에서 열렸다”라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진전된 결과를 종합 보고하는 곳이 세계물포럼이다. 이 ‘Water Governance’는 한국의 물포럼이 끝난 직후 벌써부터 다음 회의를 공지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보충설명을 듣자면 물 관련 주제별 세계 전문가들은 전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한국의 물 전문가들도 앞으로 막대한 국민 세금의 본전을 찾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는 이런저런 문서를 만들어 낸 공로만을 자랑하고 있지 않고, 실제로 결과물들을 다음 8차 세계물 포럼으로 이어가도록 만드는 작업으로 그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6개월 동안 후속 작업을 잘 해 낼 수 있는 지도력이 그 결과를 결정할 것이다.”
리셉션 등 소통의 장 마련 미숙
이번 세계물포럼의 객관적인 평가를 해달라는 말에 박 위원장은 “나는 6차 세계물포럼의 프랑스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지역별과정위원회 위원장이었지만, 이번 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전혀 조직에 참여하지 못했으므로 전체적인 포럼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우선 이런 국제회의의 목적은 전 지구적 관심사를 충실하게 다뤄서 적합한 참가자를 선정하고, 회의 내용이 충실한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는데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러나 참가자들의 소통이나 유대를 돈독히 하는 장으로서 7차 포럼은 참으로 실망적이었다”며 “먼저 국제회의를 시작할 때 참가자 전원을 아우르는 리셉션이 없었다. 이런 큰 회의의 리셉션은 그야말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세계 물에 관한 지식과 현황, 문제를 파악하는 자리이고,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시너지는 실로 엄청나다. 한국은 이러한 세계회의의 본질을 이 해하지 못했거나, 베풀 능력이 부족했거나 등등 큰 예산을 썼으면서 세계회의의 소통의 장을 만드는데 미숙했다”고 아쉬워했다.
테이블-식사-숙소문제 등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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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차 도시락 |
“대구 EXCO 회의장 밖에도 좀 더 많은 의자와 테이블로 참석자들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할애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일주일 내내 있었다”면서 “특히 식사는 아주 낙제점이었는데 국적 불명의 차가운 내용물도 그랬지만 식사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장도 역시 미비해서 민망하기까지 했다. 아프리카 참석자 한 명이 한국의 음식이 이러냐고 물어와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지역 숙소 부족으로 인한 부 작용이 심각했다. 이불 덮개도 없는 러브호텔의 침구나 회색빛 작은 타월이 전부였다고 불평하며 사진을 찍어간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실망감을 피력했다.
또한 셔틀버스 배차문제를 거론하면서 “버스가 매 시간마다 있었는데 그것보다 20분마다 운행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지적들이 많았다. 버스 3대가 동시에 떠나는 것보다 20분마다 한 대씩 떠나게 했다면 버스안이 아닌 회의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좀 더 늘여, 세션 참석자가 더 많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일주일 내내 개선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6차 포럼에서 저녁마다 열렸던 풍성했던 음악회, 무용발표회 등의 예술 발표회에 비해 이번엔 한류와 예술로 빛나는 한국을 뽐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기억에 남는 것=Science and Technology 위원회
박 위원장은 ‘Science and Technology 위원회’는 지난 2011년 11월 로마 FAO회관에서 결정된 대구, 경북이 7차 물포럼 개최국 우선협상 대상이 된 후, 6개월간 지속된 한국정부와 세계물위원회간의 협상과정에서 만들어졌기에 자부심이 가는 과정이었고 회상한다.
“많은 이들의 칭송 속에서 만들어져 내용면에서 충실 했다는 평을 들었다. 물과 녹색성장 프로젝트는 처음엔 어렵게 시작됐지만, 3번의 단계를 거치면서 큰 결과물도 나왔으니 앞으로 물과 경제 사회가 연계된 녹생성장의 좋은 패러다임과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하며 “4 일간 열렸던 비지니스 포럼을 통한 진전이 있기를 바라고, 워터 쇼케이스와 워터 챌런지를 통한 상들이 기존의 모로코 하싼 상, 교토 상, 멕시코 상 등 다른 상들과 잘 공존하는 길을 모색한다면 대구, 경북 물포럼 상과 함께 기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격루 사건 등 개막식 큰 실망
“한국이 국제회의 개막식을 총체적으로 훌륭하게 해 내는 국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개막식은 그야말로 실망적이었다. 자격루 사건은 물론이고, ‘Water for Our Future’를 내건 회의의 개막식 전체가 어둡고 무거웠다. 미래의 물을 다룬다는 회의에서 밝고 긍정적인 표현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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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식서 퍼포먼스로 준비한 자격루가 넘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있다. |
특히 이번 물포럼은 6차 말세이유 포럼의 ‘Time for Solution’에서 나온 수많은 해결방안을 이행하려는 기획으로 가득한 포럼이어야 했는데, 세계물위원회가 강조한 사항이었음에도 박력있고 역동적인 면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타까웠던 점 중의 하나는 7차 세계물포럼 광고 모델들이 이러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 개막식마저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 춤 공연은 시원스럽게 큰 무대를 오가며 한국의 예술성을 과시해 줘서 다행이었다.”
차기 세계물포럼 개최지에 대한 당부의 말을 부탁하자 “7차 세계물포럼의 결과물이 8차 세계물포럼에 잘 전해질 수 있도록 각 주제와 각 위원회 과정에 참여한 지도력을 발휘, 전문가들과 연계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초대받지 못해…봉사의 삶 계획
그는 “사실 나는 이번 7차 세계물포럼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번 포럼 전 5차 이스탄불 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여성과 물, 문화유산, 물과 녹색성장 등에 초대받았지만, 개막식에 초대받지 못해 한국물포럼에서 일하던 직원에게 직접 부탁해 초대장을 겨우 받는 수모를 겼었다”고 서운함을 표하며 “이번 포럼에 잘 참여했던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예상한 대로 개막식장에서 내 뺨이 부풀어 오르는 줄 알았다. 유럽인들은 오랜만에 본 나에게 3번씩 뺨을 비비는 인사를 줄 서서 퍼붓는 만남의 장이 벌어졌는데 진정으로 반가웠다”고 자랑했다. 이후 각 국가관의 개막식 관람으로 연일 바빴고 기업들은 화려한 리셉션을 펼치며 세계 물속에서 치열한 소통을 벌이는 이번 포럼을 보면서, 옛 정을 되살릴 수 있어서 무척 좋은 날들을 보낸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요? 인생은 예상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니 두고 봐야겠지요. 기존의 세계 물시장을 향한 network를 이용하는 일이 도래할 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제가 원래 몸담고 있는 지속가능발전 교육(ESD)분야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사는 일이 제 계획이겠지요.”
마지막도 시원시원하고 목소리도 우렁찬 그는 역시 여장부였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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