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1960년 이후 가속화 확인돼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5-25 22: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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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이 1960년 이후 뚜렷하게 가속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수 온난화에 따른 바닷물의 열팽창이 가장 큰 원인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수십 년 동안은 산악 빙하와 그린란드·남극 빙상의 융해가 해수면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진이 주도하고 툴레인대,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세인트토머스대, 프랑스 연구진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196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의 원인을 재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1960년 이후 연평균 2.06㎜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 상승 속도는 크게 빨라졌다. 2005년부터 2023년까지의 상승률은 연평균 3.94㎜로, 장기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팽창하는 해양 열팽창이 전체 해수면 상승의 4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기후과학계가 안고 있던 해수면 예산의 불일치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수면 예산은 관측된 해수면 상승량과 이를 일으키는 개별 요인들의 기여도를 비교하는 개념이다. 과거에는 실제 관측된 해수면 상승량과 해양 열팽창, 빙하 융해, 빙상 손실, 육상 물 저장 변화 등으로 설명되는 상승량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최신 관측자료와 보정 기법을 적용해 이 간극을 줄였다. 특히 2015년 이후 미세하게 변화해 온 위성 고도계 자료를 보정하고, 해안 조위계 관측에서 육지 자체의 상승·침강 효과를 더 정밀하게 추정했으며,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 손실 추정도 개선했다. 이러한 관측 기술의 발전이 해수면 상승의 원인을 더 명확하게 설명하는 데 기여했다.

해수면 상승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1960년 이후 전체 상승분을 기준으로 보면 해양 열팽창이 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산악 빙하 융해가 27%, 그린란드 빙상 손실이 15%, 남극 빙상 손실이 12%를 차지했다. 육상 물 저장 감소도 3%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육상 물 저장 감소는 지하수 고갈이나 육상 수자원 변화 등으로 땅에 머물러야 할 물이 바다로 더 많이 이동하는 현상과 관련된다.

가속화의 원인을 따져보면 해양 온난화의 영향이 여전히 가장 컸다. 연구진은 1960년 이후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진 주된 요인으로 해양 온난화의 가속과 육상 물 저장 감소를 꼽았다. 특히 1993년 이후에는 산악 빙하와 그린란드·남극 빙상의 급속한 융해가 점점 더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세인트토머스대 공과대학의 존 아브라함 교수는 “수년 동안 관측된 해수면 상승량과 개별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상승량 사이에 답답한 간극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더 나은 관측 장비와 분석 방법을 통해 그 지식 격차를 좁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해수면 상승을 더 높은 신뢰도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해수면 상승이 단기간에 멈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온실가스 증가세가 안정되더라도 바다와 빙상의 거대한 관성 때문에 해양은 천천히 계속 따뜻해지고, 육상 얼음도 오랫동안 녹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때문에 해수면 상승이 앞으로 수세기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해수면 상승이 막연한 미래 위험이 아니라 이미 관측 가능한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해안 도시와 저지대, 섬 지역은 침수와 해안침식, 폭풍해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연구진은 해수면 상승의 원인을 더 정확히 구분하는 일이 향후 연안 방재, 도시계획, 기후 적응정책 수립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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