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타격 받은 신흥국…세계적 공황 속 한국이 해야 할 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영식외 7인 연구자료 발표
이지윤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4-24 15: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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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이지윤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 참여자 정영식 외 7인은 ‘코로나19 확산과 신흥국 취약성 분석’을 내놨다. 분석 대상 신흥국은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신흥시장지수(Emerging Markets Index)에 포함된 26개 국가 중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24개 국가(대만, UAE 제외)와 함께, 추가로 한국과 경제교류가 활발한 베트남이 포함됐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는 2020년 들어 중국 인근 아시아 국가, 중동, 서유럽‧북미 국가로 확산된 후 최근에는 동유럽, 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서유럽, 북미에 비해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하던 주요 신흥국도 최근 들어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흥국 중에서도 브라질, 러시아는 100명 확진 이후 30일 이내에 인구 100만 명당 9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 국내외 코로나19 발생 현황 <사진제공=https://ourworldindata.org/>

 

금융시장 불안 양상 보이는 신흥국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신흥국 금융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더욱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1일 기준 MSCI 선진국 주가지수는 연초대비 18.5% 하락했으며, 신흥국 주가지수는 21.2%까지 급락 했다.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경색됨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4.0% 상승했고, 미국과 캐나다 통화는 제외한 MSCI 선진국 통화가치는 3.2% 하락하는 데 비해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6.4% 하락했다.   

 

▲ 최근 MSCI 선진국 및 신흥국의 통화가치 추이 <사진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 최근 MSCI 선진국 및 신흥국의 통화가치 추이 <사진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반적으로 대외충격 발생 시 신흥국의 금융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12월 말 기준 선진국의 주가지수는 연초대비 43.1% 하락한 반면 신흥국은 54.1%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0년 현재,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세계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신흥국의 자금유출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큰 폭으로 상화하고 있으며, 90여 개의 신흥국이 IMF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신흥국, 보건분야에도 취약
신흥국이 불안 양상을 보이는 것은 금융시장만이 아니다. 보건분야 역시 취약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파키스탄(37.6) △인도(41.2) △인도네시아(44.5) △필리핀(51.2) 등 일부 아시아 국가와 아프리카 지역의 △남아공(49.7)의 보건의료 품질 및 접근성은 국제평균치에 미달한다.


국가별 사망 원인 중 코로나19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전염병 및 모자보건‧영양결핍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남아공(39.6%)이 가장 높았고, △파키스탄(34.9%) △인도(26.0%) △필리핀(25.2%) △인도네시아(20.7%) △페루(20.3%)에서 높게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 역시 △파키스탄(0.6) △인도(0.7) △필리핀(1.0)의 경우 병상 수가 1개 이하로 보건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다. △인도네시아(1.2) △카타르(1.2) △UAE(1.2) △콜롬비아(1.5) △멕시코(1.5) △이집트(1.6) △페루(1.6) △말레이시아(1.9) 역시 1000명당 병상 수가 2개 이하로 낮다. 국제평균은 인구 1000명당 2.7개이며, △한국(11.5) △러시아(8.2)는 국제평균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 인구 1000명당 병상 수 <사진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재정건정성 취약한 신흥국
△파키스탄 △이집트 △남아공 △브라질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은 전반적으로 재정수지 적자와 국가부채비율이 높아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재정수지 비율은 △이집트(-9.4%) △파키스탄(-7.1%) △브라질(-6.9%) △사우디아라비아(-6.5%) △남아공(-5.1%) △아르헨티나(-4.7%) 순으로 재정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그리스(207.1%) △이집트(99.1%) △아르헨티나(78.4%) △파키스탄(77.1%) △브라질(75.4%) △헝가리(71.0%) 순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대외지급능력 측면에서는 △그리스 △파키스탄 △터키 △헝가리 △아르헨티나 △남아공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의 보건분야 및 경제 펀더멘털 분야 취약성, 개방도 <사진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 코로나19 심화 및 장기화에 대비해야해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신흥국이 타격을 크게 받거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신흥국에 대한 무역 및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한국으로의 전이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시 경제 펀데멘털과 보건분야가 매우 취약한 국가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관리 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고위험 국가에 대해 한국의 수출입, 직접 투자, 금융거래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현지 한국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무역금융 등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보건의료 품질 및 접근성이 취약한 국가들에 국내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코로나 진단키드 △방역복 △마스크 등 의료 물품을 지원하거나 수출해 국제적인 보건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강화된 한국의 감염성 질병 감시 및 예방 의료역량에 대한 국제사회의 정책적 수요가 높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응 ICT 혁신 모델로 인식되고 있어, △ 의료정보의 투명성 및 빠른 공개 △선별진료소와 검진 확대를 통한 조기 검사 △접촉자 추적조사 및 격리조치 강화 등 한국 정부의 감염병 예방‹치료 정책 및 경험을 공유해야할 것이다.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에 대해서는 디자 및 양자 차원에서 경제‹금융 안전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금융부문이 취약한 신흥국은 한국의 금융위기 경험과 극복 노하우, 선진화된 금융 인프라 및 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 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유지되고 필수 인적 교류‹인력 이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신흥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나아가 현지국과의 FTA‹투자협정을 업그레이드하거나 현지국의 투자‹사업 환경 개선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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