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재생에너지 지각변동 국내 기업 기존 사업 고집 버려라

KOTRA,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개편, 우리 기업 호응도 높아져
김영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5-29 14:31:55
  • 글자크기
  • -
  • +
  • 인쇄

△ EU회원국 최종 에너지 소비중 신재생에너지 비율 목표
유럽연합(EU)은 2008년 '에너지 및 기후변화 패키지(EU Climate and Energy Package)'를 채택하고 '20-20-20' 목표로 불리는 구체적인 에너지 계획을 수립 세계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2010년 본격화된 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럽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각국은 긴축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전차액지원(Feed-in Tariffs) 등 각종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고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민간투자도 위축됐다. 그러나 최근 유럽 경기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OTRA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개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태양광 산업은 보조금 삭감과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악화됐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물밀듯이 유입되면서 유럽 주요 기업들도 도산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동안 뜨거웠던 EU와 중국간 태양광 모듈 반덤핑 분쟁이 2013년 7월 일단락됨에 따라 공급과잉 사태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시장 구조조정과 기술력 향상에 힘입어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태양광 산업은 2014년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풍력발전의 경우 사전 수주해 놓은 물량 덕분에 재정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12년 누계 설비규모는 106GW로 전년대비 12.6% 증가를 나타냈다. 독일이 31GW로 최대 용량을 보유하며 스페인(23GW), 영국(8GW)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와 폴란드는 아직까지 시장 규모는 작지만 정부가 풍력발전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

 

바이오매스 부문은 이미 2011년 기준 EU 전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의 67%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된 에너지이다.

 

△ 유럽 국가별 지열발전 현황 및 전망
발전, 난방, 운송 분야에 두루 사용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원 중 소비 비중이 가장 높다. 현재 옥수수 등 곡물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연료 시장은 향후 10년 내 폐기물, 해조류를 원료로 하는 차세대 바이오 시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인 지열발전은 재정위기 이후에도 관련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이탈리아가 EU 생산량의 80.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독일, 프랑스 등 비화산지대에도 지열발전소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이에 유럽 전체 지열발전 설비규모는 2016년까지 2012년 대비 77.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변수로 등장한 또 하나의 이슈는 원자력 발전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유럽 각국에서도 원전을 둘러싼 찬반논쟁이 뜨겁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는 국민적 합의를 통해 원전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반면 프랑스, 폴란드 등은 에너지 자립도 향상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조를 이룬다. 탈원전 국가들은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를 추진 중이므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재편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우리기업들도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진출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유망품목으로는 태양광 모듈, 풍력발전 터빈용 타워플랜지,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을 꼽을 수 있다. 가격경쟁력은 물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물류창고, 현지지사 설립 등 현지 대응체제 구축을 통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폐쇄적인 에너지 시장의 특성 상 현지업체와의 기술제휴, 동반진출, OEM 부품공급 등과 같은 협력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 EU 회원국 최종에너지 소비현황(단위 천TOE)
우리 기업들이 진출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대상 부품 소싱을 하고 있다. 풍력발전 관련 부품(플랜지, 타워, 인버터, 베어링), 송전케이블 및 트랜스미터, 태양광 패널, 스마트그리드 기자재 등이 유망된다.

 

현지 기업과의 기술협력 추진도 바람직하다. 독일 기업과 해상 풍력 구조물 관련 공동 연구개발 및 프로젝트 협력의 가능성 타진도 높아보인다.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25)) 관련 기술제휴도 유망하다.

 

바이오매스 부문에서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기업들이 바이오연료기술 연구협력에 적극적이다.

 

M&A를 통한 유럽 내 유력기업 인수도 점쳐지고 있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유럽기업 인수를 바탕으로 기술 노하우 확보 및 시장진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실례가 2012년 한화의 독일 Q-Cell사인수는 대표적인 유럽기업과 M&A통해 한화는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특히 프로젝트 지분투자 및 제3국 공동 진출도 도전해볼 만하다.

 

영국의 경우 노후 발전시설 교체 및 전력망 보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관련 컨소시엄 형태의 지분투자를 통해 현지기업과 공동개발 프로젝트 추진도 고려해 볼만 하다.

 

해외 진출이 활발한 스페인 기업의 제3국 진출 시 부품을 납품하는 방식의 동반진출 가능성도 높다.

 

우리기업 수출 유망품목을 보면 태양광 모듈 경우, 독일은 인건비가 높아 완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제품에 대한 최저수입가격 설정에도 국내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므로 가격 이외의 부분에서 차별화할 필요성이 있다.

 

차별화 전략으로는 서비스, 물류창고, 현지지사 등 발 빠른 현지 대응체계 구축 등이 꼽힌다.

 

△ 에너지원별 생산 현황
풍력 플랜지, 타워, 베어링 부품시장은 Reuther사(플랜지,링), Ambau(플랜지), Nordex, Senvion, Enercon, Siemens(타워) 등 독일기업들이 한국 부품을 사용한 것도 우리 중소기업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또한 한국산의 인기가 높은 것은 일부 제조업체는 한국 부품을 구매한 후 완제품을 미국, 인도, 호주 등에 판매하고 있다.

 

해상풍력 구조물(철강)은 중량이 무거워 운송비 문제가 있으나 한국 제품은 품질 및 가격 면에서 선호도 높다.

타워 하부구조물의 경우 아직까지 검증된 기술은 많지 않으므로 독일 업체와의 연구개발 및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이 높다.

 

풍력은 Offshore EWEA(홀수해 개최), Hamburg Wind Energy(매년 개최) 등의 전시회에 참가해 터빈 제조업체 대상 납품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풍력 관련 부품 업체의 경우, 프로젝트 승인과 설치에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접촉을 통해 바이어와의 네트워킹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EU 풍력발전 설비 회원국 비중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경력(Reference)'이 중요하므로 국내 대기업 납품 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는 것도 중요한 팁이다.

 

 

그러나 태양광은 더 이상 신사업이 아닌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물류창고 연결, 유럽 내 지점 개설 등) 제공을 요구하는 때다.

 

중국 제품의 대거 유입으로 발생한 태양광모듈 공급과잉과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태양광은 기술혁신보다 시장점유율 증대에 초점을 맞추게 돼 기술개발이 답보 상태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박막계공정에 집중 하거나, 한화처럼 처음부터 해외 기업과 손잡고 빠르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사례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현재 태양광 시장의 주류인 결정형 모듈에 비해 생산비용이 저렴하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TFT-LCD) 부문과 생산기술이 유사하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은 발생시점과 사용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의 특성상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는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어장치 등 저장시스템 개발이 필수다.

 

△ EU 바이오에너지 최종 소비현황 및 전망
가구, 마을, 도시 단위의 효율적 에너지 활용을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의 결합이 매우 중요하다.

 

프랑스 전력공사(EDF)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약 10억 유로 규모로 추산되며 계속 증가 추세다.

 

주로 지자체가 주도해 공공조달 형식으로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특성상 자국기업이 배재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배타적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기억해둬야 한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의지 및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 등을 볼 때 제품 수출 방식의 시장 접근보다는 현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진출 방식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도시바(Toshiba)가는 리웅시의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 '컨퍼런스' 참여를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Veolia사, PSA사 등 현지기업과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에 도시바 컨소시엄은 2011년 스마트그리드를 이용한 전기자동차 쉐어링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맛봤다.

△ 북해연안 풍력발전단지 운영 조감도

 

독일 진출 우리 기업들을 보면, 풍력시장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DSME)가 터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유럽법인으로 통해 태양광 모듈, 원자재(화학, 플라스틱, 철강, 자동차부품, 기계류 까지) 수출입을 전담하고 있다.
 
SKC 유럽법인, 현대종합상사가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화력 플랜트를 구축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삼성SDI는 2차전지(IT, 전기차, ES용)으로 유럽권 2차전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 담당자는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다각화 즉, 투자대비 이익을 끌어올리는데 움직임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국가에서 활발하게 우리 기업들과 교섭이 이뤄지고 있지만 당장 국내 시장까지 파급효과는 미지수"라며 "우리 신재생 기술력과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이들이 요구하는 트렌드(기존 사업만 고집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에 맞춘다며 시장 공략은 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환경미디어 김영민 기자]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