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해안가에 있는 백사장은 관광지로 자리매김되며 그 지역의 경제적 수입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후변화 등으로 가속화되는 해안침식은 이제 외면해서는 안 될 중차대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본지는 동해안 해안침식에 대해 알아보고, 대책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해륙풍 영향으로 표사이동 높은 동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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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수산부, 기상청의 강원도 해역 파랑관측 정점 위치도(제공 강원도환동해본부) |
연안침식 문제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골채 채취, 호안 건설, 방파제 및 방조제 구조물 건설 등 개발 활동을 통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는 지구온난화, 해류 변화 등 외부적인 요인도 해안침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일례로 강릉항 인근에 위치한 강문해수욕장은 연속적인 사빈과 포켓비치 형태로 항만 및 어항이 산재해 인위적인 구조물로 인한 표사이동 차단 등 침식이 더욱 가중되어 왔다.
특히 동해안이 위치한 영동지역은 가파른 산자락이 동해와 맞닿아 평지가 협소하지만,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 한계령 등 많은 영과 계곡이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그 가운데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는 해안가에 인접한 지역으로 각각 특유의 해양성기후를 갖고 있다. 대체로 강원도 동해안은 태백산맥과 동해가 인접해 있어서 해륙풍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은 비교적 온난한 편이지만 강수 형태는 대부분 눈으로 11월부터 4월까지 내린다. 여름철에는 이러한 지형적 여건에 따라 위도에 비해 시원한 편이어서 연중기온 차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최근 들어 빈번해지는 고파랑 내습
그러나 이렇듯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해양침식 현상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동해안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전 세계 평균치인 2.0 mm/yr보다 더 높은 3.35 mm/yr로 나타나 연안침식에 심각한 경고를 주고 있다. 연안침식은 단순히 백사장 유실에서 그치지 않고, 연안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인근 거주민들에게도 심각한 위협 요소가 되고 있어 사회,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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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의 해안선 변화(제공 강원도환동해본부) |
이에 강원도에서는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매년 해안침식 실태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강원도에서 수행한 2019년 시·군별 연안침식 등급 현황에 따르면 도내 41개소 중 29소(70.7%) 해변이 C와 D등급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총 250개소에 C와 D등급이 153개소에 달해 61.2%가 심각한 해안침식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고파랑이 내습함으로써 횡단표사이동(81%), 연안표사이동(54%) 형태의 연안침식과 월파(36%)로 인한 배후지 침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고파랑 내습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다른 해역에 비해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동해안은 서남해안에 비해 조차가 매우 작은 반면 파랑이 지배적이어서 위험 재해 요소가 강한 편이며 이는 침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에는 너울성 파도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인명 및 재산피해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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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표사이동 현황(제공 강원도환동해본부) |
강원도 환동해본부 해양항만과 임순형 계장은 이에 대해 “최근 들어 3미터 이상의 너울성 고파랑이 증가하면서 2019년에는 총 343시간, 2020년에는 552시간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파도가 잦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침식 현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바람과 인력에 의한 해수면 높이의 주기적 변화에 의해 모래가 이동하는 현상인 표사이동 현상도 그만큼 잦은 편이다. 동해안 표사이동의 주된 외력인자는 조류의 영향보다는 내습 파랑과 해빈류에 의해 지배된다. 이는 해안 지형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동절기와 하절기로 구분되어 표사이동의 영향을 받는다.
강원도 지역 연안침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실태조사 대상 지역 250개소 중 대부분은 백사장 침식 유형(212개소)으로 나타났다. 백사장 침식은 침식에 의해 해안선 후퇴 현상이 나타나는 모래해수욕장 중 사구가 없다고 판단되는 지역, 사빈 배후지 호안 설치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침식 가속화
그밖에 해수면의 상승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해수면의 상승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의 수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육지 쪽으로의 해수 범람을 유발함으로써 침수 피해를 일으키며 중장기적인 해안침식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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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해수면 변화 요인으로는 수온, 기압, 해빙, 엘리뇨, 라니냐 등의 전 지구적인 이상 해양 현상의 변화와 대규모 연안 공사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40년간 전 세계 해수면은 2.0mm 가량 상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0년간 매년 2.9mm 씩 높아지고 있어 다소 빠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역별 해수면 상승률을 보면 제주 부근(연 4.26mm)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동해안(연 3.50mm), 서해안(연 2.48mm) 순으로 나타났다. 동해안의 경우 해수면 상승률이 더욱 급격하게 이루어졌는데 연 3.50mm에서 최근 10년간 연 4.86mm에 달할 정도였다.
조류의 흐름도 침식현상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동해안 전면해역은 조차가 0.3m 내외로 조석의 영향은 미약하며 조류 방향은 창조 시 남류하고 낙조 시 북류한다. 따라서 해안에 방파제 등의 연안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조류에 의한 영향보다는 파랑에 의한 해류의 흐름이 탁월해 침식 및 매몰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인 구조물 또한 표사이동을 부추기고 있는데 일례로 동해안 장사동~등대해변은 모래가 인공구조물 인근에 퇴적되어 배후 해안의 모래가 거의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파랑 내습 시 배후지 피해가 우려되며 등대해변 남측 지역은 이안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1990년대 장사항 건설로 인한 파랑 차폐역 형성으로 남측으로 북측으로 표사가 이동, 해안도로나 주택 건설로 인한 완충구간 축소로 고파랑 내습 시 지속적인 침식 피해가 발생해 지자체에서 연안정비사업을 수행했으나 과도한 구조물 설치로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안정비사업도 친환경이 필요해
정부에서는 연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연안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해일, 파랑, 해수, 침식으로부터 연안을 보호하고 훼손된 연안을 정비하고 개선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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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남항진리 연안정비사업 전(제공 해수부) |
연안정비사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첫 번째로 수중방파제를 설치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수중방파제는 높은 파도가 연안에 오지 못하도록 구조물로 침식을 방지해 연안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두 번째는 식생을 통해 식물을 인위적으로 심는 방법이 있다. 이는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식물 뿌리로 모래 유실과 퇴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자연 상태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고 넓은 백사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식물 특성상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고 높은 파도가 발생하는 곳에서는 식생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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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남항진리 연안정비사업 후 (제공 해수부) |
세 번째는 친수공간 조성으로 연안의 휴게와 휴양기능을 높이고 지역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모래가 유실된 곳을 모래채움, 모래환원을 통해 보충을 한다거나 해안에 구조물을 설치해 모래나 조석류를 막아 수심을 유지하는 돌제 방식도 이용된다.
연안정비사업은 10년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 세 번째로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이 수립된 상태이다.
이에 연안정비사업이 필요한 지역의 현장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11개 광역시도 연안에 283개 사업을 반영했으며 연안보존사업은 249개소, 친수연안사업은 34개소에 달한다. 또한 강원 지역만 해도 42개 지구에 6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연안정비사업은 시설물 배치 과정에서 주변 지형의 침식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주변지역에 추가 침식이 발생되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침식 현황 자료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해 사후복구 위주의 사업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수중방파제, 호안 등 시설물 설치 위주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법 도입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일부 사업은 연안정비를 지역개발 사업으로 인식한 결과 침식 유발 가능성이 있는 매립 사업 등이 제2차 기본계획 초기에 시행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임순형 계장은 이번 연안정비사업에 대해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피해가 있을 경우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정부에서 예산 외에 별도 예비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알렸다.
※참고자료: 「2020년 연안침식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서」 강원도환동해본부, 「강원도 동해안 연안침식 현황과 대책」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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