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새 복원시설 554m 내, 일반산업단지 조성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0-26 13: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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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10월 29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황새 사육시설 인근에 설립되는 ‘청주 하이테크 밸리 산업단지 조성사업’ 최종 산업단지심의위원회가 충북청에서 개최된다. 황새에 대한 영향 평가가 부재한 상태에서 심의가 완료될 시, 세계 최초로 ‘멸종위기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보호종 복원 시설 인근에 일반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다.


▲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황새 사육시설 인근에 설립되는 ‘청주 하이테크 밸리 산업단지 조성사업’ 부지 <제공=한국교원대학교>
전 세계적 멸종위기 보호종인 황새복원 시설 인근에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이유는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우리나라 중요 문화재로서 천연기념물 199호이고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황새에 대한 평가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황새보전협의회가 구축돼 지난 8월 19일과 10월 16일 두 차례, 문화재청, 청주시, 충북,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관계 전문가, ㈜세종이엔엘 관계자가 참여한 황새보전 간담회가 있었다.


1차 간담회에서 문화재청과 황새생태연구원은 해외 조류 연구 및 사례를 근거로 일반산업단지가 황새 번식률 및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예측해, 일반산업단지 유치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세종이엔엘은 해외 조류 사례 중 소음 영향 평가 측정치만 전달했으며, 완충녹지를 기존 20m에서 50m로 변경한다는 소극적 방안을 제시했다. 2차 간담회에서 황새생태연구원은 황새 사육시설과 이격거리 554m를 확장하고 완충녹지를 1km로 조성할 것과 화학물질 배출업종을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 ㈜세종이엔엘은 완충녹지 1km는 수용하기 어려우며, 화학물질 배출업종 제외 요구는 산업단지 조성 후 업체 선정 예정이라 답해 화학물질 배출업종이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내용 “멸종위기종 황새의 사육에 위협이 되지 않는 저감 방안을 협의를 통해 마련하라” 했으나,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대행업체인 ㈜세종이엔엘은 황새 사육 위협 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요구에 대해 매우 소극적 태도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황새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황새가 절멸한 이후 1996년부터 현재까지 사육 황새 156 개체, 방사한 황새 116마리가 자연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24년 간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문화유산보호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18년부터 문화재청과 충북 청주시에서 48억 원의 지원을 받아 황새복원시설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19년 황새 추가 방사지로 충북 청주시가 선정된 배경에는 1970년대 초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 번식쌍이 살았던 곳이 충북 음성이며, 1996년부터 우리나라 최초 황새 복원 시설이 청주시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황새 복원에 중요 거점인 충북 청주시 황새 복원 시설 이격거리 554m에 일반산업단지 시설을 유치한다는 것은 멸종위기종 복원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황새 복원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청주시의 이번 일반산업단지 유치가 세계 최초 사례로 남을 수 있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산업단지심의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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