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는 오늘날 경영계의 핵심 키워드다. 그 이유는 경제 흐름을 주도하는 주체들이 기업 경영의 기준으로 ESG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기업에 ESG 공시 의무를 요구했다. 그 기한은 2025년까지이다. 2025년부터 자산이 2조원 넘는 코스피 상장 기업은 친환경, 사회적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그리고 2026년에는 의사결정 체계나 방식을 담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이다.
‘환경’은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사용하는 자원이나 에너지, 발생시키는 쓰레기나 폐기물의 양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서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물론 자원의 재활용이나 처리 건전성 또한 포함한다.
‘사회’는 기업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항목이다. 주로 인권이나 지역사회 기여와 연결된다. 노동자의 처우나 다양성 존중, 기업이 관계 맺은 지역사회나 기관 등에 대한 영향을 포괄한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는 경영의 투명성이라 볼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기업구조, 인사 또는 경영 정책 등이 민주적으로 책임성 있게 운영되는지 판단하는 요소이다.
ESG 경영은 사실 경제적 발전을 유지하면서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면 환경 측면에서 ESG 경영은 얼마나 실천되고 있을까?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환경문제
서울에서 발생하는 주요 오염물질의 양과 서울과 그 주변에 성립한 숲의 정화능력 사이의 관계를 통해 서울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검토해보자 (그림 1). 이산화탄소의 발생량 중 그린벨트 안쪽의 도심 숲에 의한 흡수량은 발생량의 0.5% 수준이고, 그린벨트 숲을 포함하면 1.5% 수준이며, 그린벨트와 같은 폭으로 설정한 그린벨트 외부 숲을 포함하여도 2.7% 수준이다.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의 대부분 (97.3%)을 대기 중에 남겨 놓는다는 의미다. 질소산화물은 같은 공간 범위에서 3.8%, 11.0% 및 20.2%로 변하여 발생량의 79.8%를 대기 중에 남기고, 황산화물은 2.1%, 6.1% 및 11.1%로 변하여 발생량의 88.9%를 대기 중에 남기고 있다. 따라서 현재 서울 주변의 숲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쇠퇴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대기오염, 토양오염, 열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뭄 피해 또한 심각한 수준에 있다. 게다가 토양은 도심의 경우는 알칼리화가 진행되고 외곽에서는 산성화가 진행되어 토양의 pH 차이가 서로 다른 지질시대에 형성된 모암에서 기원한 토양 사이의 차이보다 큰 차이를 보여 그 생태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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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서울에서 배출된 CO2, SOx, 및 NOx 함량과 서울의 그린벨트 내 숲 (IGB), 그린벨트 숲 (GB) 및 그린벨트 밖에 그린벨트와 같은 폭으로 임의로 설정한 숲 (EGB)이 그들 오염물질의 정화함에 따라 그 양의 변화. |
기후변화를 포함하여 모든 환경문제는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그것이 본래 가지고 있던 생태적 기능이 파괴됨에 따라 그 역기능이 초래되어 생태계의 질서와 법칙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그러면 환경문제는 왜 발생할까? 많은 사람들은 환경문제의 발생을 오염물질의 배출과 연관 시킨다. 그러나 환경문제가 오늘날과 같이 심각하게 대두되지 않았던 옛날에도 오염물질은 배출되었다.
그러면 환경문제는 오염물질이 많은 양으로 배출되어 발생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게 인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 우리는 많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환경을 지배하는 생태학 (ecology)의 원리를 적용하면, 이 말은 오염원 (source), 즉 인간환경과 그 고정원 (sink), 즉 자연환경 사이의 기능적 관계를 저울질하여 평가할 수 있다. 오염원이 고정원보다 크면 많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적다는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그 고정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 또한 중요한 환경문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자가 기술적 환경문제 해결책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생태적 해결책이라고 부를 수 있다.
원래 균형을 유지하던 지구적 차원의 탄소수지가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과 토지이용으로 그 균형을 상실하며 기후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주도하는 CO2농도는 지구적 차원은 물론 국지적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그것의 연 변화는 뚜렷한 계절현상을 보여 겨울에 높고 여름에 낮다.
이것은 온대지역의 숲이 이산화탄소의 흡수원 (sink)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Barbour et al. 1999). 또 Eddy 공분산법을 적용하여 토지이용유형이 다른 두 지소의 탄소흐름을 분석한 결과는 도시의 주거지역 (신림동)과 자연공원지역 (남산)이 탄소수지에서 각각 발생원 (source)과 고정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접근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사고를 바꾸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후변화를 비롯하여 모든 환경문제에는 발생원과 고정원이 있다. 우리는 환경문제 해결을 발생원을 줄여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고정원을 늘려서 해결할 수도 있다. 기존의 해결책으로서 전자는 주로 공학기술에 근거하고, 후자는 생태적 해결책으로서 생태계서비스 기능에 토대를 둔다.
이 문제를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입해보자. 2021년 현재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억 9,000만 톤가량이고, 흡수량은 4,500만 톤가량으로 발생량과 흡수량 사이의 차이가 매우 크다. 2030년 목표치는 발생량이 5억 3,600만 ton이고, 흡수량은 2,210만 ton으로 2021년부터 10년 동안 발생량은 1/4 정도 줄어드는데 반해, 늘어야 할 흡수량은 1/2 이상 감소하여 발생량과 흡수량 사이의 차이가 더 벌어진다(그림 2). 따라서 이러한 추세로 갈 경우 2050년에 달성하기로 선언한 탄소 중립, 즉 발생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는 목표는 이룰 가능성이 낮다. 여기서도 환경의 지속가능성은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우리의 환경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ESG 경영이 경제적 발전을 유지하면서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출발하였음을 고려하면 이러한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해결하는 것이 ESG 경영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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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2.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달성계획에서 탄소발생량과 흡수량의 변화. |
환경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ESG 경영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의 환경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ESG 경영이 경제적 발전을 유지하면서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출발하였음을 고려하면 이러한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해결하는 것이 ESG 경영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 기업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몇 가지 소재를 소개하고자 한다.
작년에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긴 시간동안 산불이 이어지면서 가장 넓은 면적의 산림을 불에 태웠다. 그리고 금년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높은 빈도로 산불이 발생하였다. 탄소흡수원으로 기능하는 산림을 불에 태운 것도 문제이지만 산림이 불에 타면서 발생한 탄소량도 만만치 않다. IPCC 기준을 적용하여 2022년 동해안 산불 시 발생한 탄소량을 산정해 보니 35만 톤가량 된다. 주로 우리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산불이 이 숲이 10년 동안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을 불과 열흘 만에 발생시키고 흡수원까지 파괴하였으니 추가적으로 발생량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피해지는 모두 국가가 관리해 왔다. 그 관리를 위해 크게 예산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닥 상장기업은 2025년까지 ESG를 의무 공시해야 한다. 기업에 배당된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보니 대부분의 기업에서 그 실적이 계획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감축 계획의 대상을 흡수원 확보 쪽으로 돌려볼 필요가 있다.
산불 피해지 복원에 참여할 경우 흡수원 확보와 함께 ESG 의무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가도 이 업무를 기업에 나누어 주어 국가 예산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 또 국가는 기업의 이러한 흡수원 확보를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전환해주고 ESG 의무 이행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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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1. 강원도 인제의 방태천 (위), 경기도 철원의 한탄강 (중간) 그리고 경남 양산 부근의 낙동강 하류 (아래)에 성립된 강변식생. 이러한 식생은 하천변에서 오염물질이 하천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여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도 하지만, 지형적 특성 상 비옥한 토양에 성립하여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수하여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 |
기업의 ESG 경영 차원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공간이 있다. 하천이다. 하천은 농경지 및 도시지역으로 이용하기 위해 그 공간이 크게 축소되어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해 강도와 빈도가 날로 증가하는 홍수와 가뭄에 대처하는 능력이 위축되어 기후변화 시대에 큰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지형의 단순화를 가져와 생물다양성이 감소시키고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선진 사회에서는 이러한 하천을 온전한 범위로 확장하고 온전한 구조로 복원하여 탄소흡수 기능을 비롯한 환경개선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범위가 축소되고 구조가 훼손되어 기능이 크게 약화된 우리의 하천을 이러한 선진 사회의 하천과 같은 수준으로 복원하기 위해 기업의 ESG 경영 차원의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당장의 이득이 없다 해도 장기적으로 환경에 투자하는 것은 나중에 발생할 더 큰 비용을 줄여준다. 이는 미래에 경제적 혜택이 되고 있음이 선진국의 사례에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예로부터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ESG 경영의 필요성과 효용성도 확인할 수 있다.
하천 주변의 강변구역은 아주 비옥한 장소로서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이 뛰어난 강변식생 이 성립해 있었다(사진 1 참고). 그러나 이 땅이 비옥하다는 것을 인식한 사람들은 그곳을 식량을 얻기 위한 농경지로 개발하였고, 그 후에는 개발이 용이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도시지역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와 같은 논농사 중심지역에서는 특히 이러한 토지이용이 더 심하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변식생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이러한 강변식생을 되찾으면 그것은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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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3. 국내의 여러 하천에 조성된 하천제방을 실측하여 얻은 표준단면에 대조하천 정보를 적용하여 표현한 하천복원 모식도. 여기에 표현된 자료를 토대로 강변식생의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이 평가되었다. |
우리나라 하천의 전체 길이는 약 30,000 km 이다. 우리나라의 대 하천에 새로 조성되는 제방의 제원을 측정해 보니 제외지의 경우 단면 폭이 약 25 m이었고, 제내지의 경우는 약 15 m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제방의 폭이 지역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또 제방에 인공시설이 도입될 수도 있으므로 그것을 감안하여 제방단면에 식생 도입이 가능한 폭을 30 m로 계산하였다 (그림 3 참고). 그런 다음 제방이 하천의 양안에 조성될 것을 고려하여 제방식생 폭을 60 m로 가정하고 그 기능을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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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4. 강변식생을 지배하는 버드나무군락의 탄소수지. 버드나무군락의 이산화탄소 흡수기능 (NEP: 18.3tC/ha/yr)은 소나무군락의 3.7배로 매우 높았다. |
예비조사결과, 강변식생의 순 생태계 생산량은 18.3 C ton/ha (67.1 CO2 ton/ha)로 나타났다 (그림 4). 이러한 순 생태계 생산량을 적용하면, 30,000 km 복원 시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2,078,000 ton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면적의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산림 전체 이산화탄소 흡수량의 1/4 이상에 해당하는 큰 양에 해당한다. 이러한 결과는 강변지역의 토양이 비옥하여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식생은 에탄올 생산량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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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5. 식물 종간 에탄올 생산성 비교. 버드나무는 건조 바이오매스 100g 당 10.2g의 에탄올을 생산하였다. 버드나무는 목질이 연해서 전처리가 쉽고 당화율, 발효율이 좋아서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한 좋은 바이오매스이다. |
이러한 결과는 자연이 발휘하는 생태계서비스가 현재 실현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는 탄소중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을 이루어 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나아가 기업 측면에서는 배당된 감축량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그 양이 보장된 확실한 투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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