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생태계 교란② 뉴트리아 생태계 위협・관리

박순주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1-03 11: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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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를 위협하는 생태계 교란 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본지는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에 서식하는 외래생물 중 생태계 교란 생물에 대해 알아보고, 생태계 교란 생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관리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자연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시리즈는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이도훈 박사의 글이다. <편집자 주>

뉴트리아와의 조우
계속된 무더위에 쉽게 숨이 차오르는 8월 한여름 어느 날, 낙동강 수변에 위치한 습지를 조사하기 위해 가슴장화를 신고 키가 머리 위까지 자라난 수생식물을 휘저어가며 길을 내고 있었다.

시야는 눈앞에 마주한 수생식물이 전부인 상황에서 제쳐 진 수생식물들 사이로 우리나라 습지 곳곳에 정착해 살아가는 뉴트리아와 마주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마주친 조사자와 뉴트리아는 감각적으로 긴 시간의 경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찰나의 순간, 서로 꼼짝하지 못한 채 대치하게 된다.

이때 뉴트리아는 바로 도망가거나 조사자를 위협하는 두 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하지만, 대부분의 뉴트리아는 바로 도망가는 방법을 선호한다.

희소한 사례에 해당되지만, 조사자를 위협할 경우 “부웅부웅”하는 소리를 내며 경고하거나 조사자가 위치한 방향으로 달려들기도 한다.

외래생물 정의와 확산
인류 문명의 근대화와 함께 나타난 국가 간 무역의 확대는 수많은 재화와 인간의 이동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어 왔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며 확대된 전 지구적 차원의 활발한 교류는 산업적으로 자원이 되는 유용한 생물자원과 애완동물 등 외래생물의 빈번한 이동을 초래했다.

외래생물과 관련된 주요 용어의 정의를 살펴보면, UN환경프로그램 세계보전감시센터(UNEP-WCMC: UN Environment World Conservation Monitoring Centre)에서는 외래생물을 한 지역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존재하거나 토착종이 아닌 종, 포획상태 또는 자유 상태에 있는 국외 유입종으로 정의한 바 있다.

UN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에서는 정규 분포 밖에서 발생하는 종을 외래생물로 정의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지침과 생물다양성협약 COP6 결정문 Ⅵ/23에서는 외래생물과 관련된 용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기도 했다.

‘외래생물’은 자연적 과거 또는 현재의 분포 밖에서 도입된 종이나 아종 또는 하위분류군을 말하며,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종의 일부, 생식체, 종자, 난 또는 번식체를 포함한다.

‘도입’은 과거 또는 현재의 자연적 범위를 벗어난 외래생물의 간접적 또는 직접적인 인위적인 이동을 말하며, 도입은 국가 내에서 또는 국가의 관할권 이외의 국가 또는 지역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 ‘정착’은 새로운 서식처에서 지속적인 생존 가능성을 지닌 자손을 생산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한국의 외래생물
▲ 외래사슴
한국에 도입된 외래 포유동물 중 뉴트리아를 비롯해 사향쥐, 야생화 된 굴토끼, 야생화 된 염소, 외래사슴류 등 약 10여종이 자연생태계에 유출됐다.

개인이 사육하는 외래포유류와 전시 및 관람 목적의 외래포유류를 포함하면 도입된 종수는 약 200여종으로 파악된다.

외래에서 도입된 포유류는 무척추동물이나 식물 등과 다르게 비의도적으로 도입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 인간에 의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다. 경제적 목적으로는 식용, 모피의 이용, 전시 및 관람 목적, 실험용, 애완용 등이 있다.

최근 애완동물 카페 등 사설 동물원 운영이 활발해지며, 사회 주요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이 경우 자연생태계 유출과 공중보건학적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 사육동물에 있어서는 사육환경에 따라 동물복지 가치의 훼손을 불러올 수 있다.

침입 외래생물 생태계 위협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동하는 생물종 가운데 일부는 인간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고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등 유용한 생물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몇몇 생물종은 도입지역의 생태계, 서식지, 생물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위협을 주는 생물종을 ‘침입 외래생물’이라고 정의하며, 이들은 본래의 서식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서식지역에 유입된 후 뛰어난 번식능력과 확산 능력, 환경에 대한 우수한 적응 기작을 바탕으로 도입지역 내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고 빠르게 정착해 고유의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훼손한다.

이들의 위협은 기후변화,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 등 다양한 지구 환경 변화 요인과 결합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사회·경제·문화·보건 측면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쳐 인간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지목된다.

침입 외래생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규모의 방대함과 가변성, 대상 표적 생물종의 특성, 정착지역에서의 다양한 환경 요인이 반영돼야 하므로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로 인해 발생하는 영구적인 생물다양성 피해와 인간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의심할 바 없으므로 철저한 예방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생태계 안전 확보 위한 관리
그간 침입성 포유류를 포함한 침입 외래생물의 관리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이 논의한 실천사항의 범위 내에서 이뤄져 왔으며, 세계자연보호연맹 및 산하 위원회가 제시한 지침이 실천사항에 포함됐다.

실천사항은 위험요소를 평가하고 협력이 필요한 조치에 대해 절차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적용돼 왔다.

생물다양성협약에서는 침입외래생물 관리에 대해 생태계, 서식지, 생물종의 위협이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관리방법이며, 유입 차단에 실패한 경우 적극적으로 구제하거나 퇴치해야 함을 강조한다.

세계자연보호연맹 관리 지침에서도 사전 유입 차단을 최우선의 목표로 제시하지만, 유입 차단에 실패한 경우에는 퇴치, 확산의 억제, 구제 등 후속 조치가 반드시 필요함을 명시하고 있다.

오랜 기간 진화해 온 건강한 생태계가 가지는 복잡한 체계는 소수의 생물종이 침입하더라도 자연적 프로세스를 통해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으나, 침입 외래생물에 대한 초기 관리에 실패했을 경우 본격적인 확산이 나타나 제어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기 전에 신속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퇴치 목적의 관리방안을 적용하기 어려운 생물종의 경우에는 확산과 증식을 제한적인 공간 범위에서 억제해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제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이들의 구제는 관리 대상 생물종의 밀도 변화에 대해 능동적인 대비가 가능해야 하며, 장기적인 구제 전략을 설정하고 실효적인 실천 방안을 수립해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관리가 전개돼야 한다.

침입성 외래 포유류로 인해 나타나는 생태계 피해를 정량화하고 관리 계획을 수립해 관리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관리활동의 효과성, 투입되는 재화와 물량, 생물종의 생태적·생리적 특성, 정착한 지역의 환경조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고려된다.

또한 일정한 지리적 관리 범위 안에서 생물종을 구제하거나 퇴치하는 일은 장기적인 전략과 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생태학적 기반의 과학적 자료, 현장 관리 역량, 달성 가능한 목표의 설정, 성공 요인과 경험 등이 관리전략에 반영될 수 있다.

그러나 침입종 관리에 있어 생태학적 기반의 체계적인 관리전략을 적용하지 않은 채 맹목적인 포획과 제거에만 집중할 경우 효과적인 관리 목표 달성이 어려울 뿐 아니라, 비(非)표적종의 피해 또는 이들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불러와 생태계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침입성 외래 포유류의 관리는 생태계 기반의 접근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모든 적용 절차에는 자연 파괴적인 수단이 배제되고, 자연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선택돼야 한다.

그리고 관리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침입에 의해 훼손된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

그간 인류는 일부 도서지역 및 국가, 지역적 범위에서 약 300여종의 침입성 포유류에 대한 퇴치와 관리의 성공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리기술의 개선과 발전을 경험해 왔다.

뉴트리아의 분포와 생태
뉴트리아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돼 국가적인 차원의 관리가 시작된 2009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주요 분포 영역은 낙동강 수계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뉴트리아의 낙동강 수계 정착과 번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나, 자연으로의 충분한 개체 공급, 낙동강 일대에 풍부한 먹이자원, 낙동강 유역에 산재한 습지 등 정수역의 발달, 겨울철 온화한 기온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뉴트리아는 설치목 가시쥐과 뉴트리아속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브라질 남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볼리비아,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 원산의 설치동물이다.

뉴트리아의 성체의 체중은 수컷 평균 6.7㎏ 암컷 평균 약 6.3㎏ 정도이며, 자연생태계에서 최대 17㎏까지 성장한 사례가 있다.

머리는 몸에 비해 크게 성장한 역삼각형 모향으로 콧구멍은 수중 생활에 유용하도록 비교적 상부에 위치한다. 털은 황갈색, 짙은 갈색, 흰색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배 밑 부분은 옅은 노란색 또는 흰색을 보인다.

꼬리는 둥근 모양에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며, 비늘이 있고 털이 드물게 나 있다. 앞발에는 물갈퀴가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4개의 발가락이 있고, 뒷발에는 물갈퀴가 연결되어 있다. 암컷의 몸통 양 측면에는 4쌍의 젖샘이 발달해 수중활동 중 수유가 가능하다.

뉴트리아는 머리와 등 부위가 수면 위로 노출된 상태에서 물갈퀴가 있는 뒷발을 번갈아 교차하며 이동하고 꼬리는 측면의 파동을 유연하게 만드는데 활용된다. 뉴트리아의 행동은 많은 부분을 후각에 의지한다.

다른 반수생 포유동물과 같이 시력이 좋지 못한 뉴트리아는 수염에 감각 신경세포가 풍부하여 촉각이 발달하였고, 청각이 우수하다. 수중과 육상을 서식에 이용하는 뉴트리아는 약 10분 정도 수중에서 잠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수달, 사향쥐와 같은 반수생 포유동물에 속하는 뉴트리아는 호수와 습지, 강, 하천, 소류지를 가리지 않고 서식하며, 담수, 간수, 염수 습지대 등 다양한 환경에 정착한다.

기본적으로 담수성 서식지에서의 정착을 선호하지만, 주어진 여건에 따라 서식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적응하며 살아간다.

유속이 없는 제방을 따라 서식처를 건설하며, 수생식물이 많은 지역 즉, 먹이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정착한다. 뉴트리아는 자유로운 앞발을 이용해 일생 동안 굴을 파며 은신처를 형성하고, 굴은 수변부의 둑이나 습지 제방을 따라 만든다.

▲ 뉴트리아 서식 굴
서식굴 안쪽 또는 은폐가 가능한 고경초본 사이에 수생식물을 잘라낸 후 끌어 모아 편평한 휴식지를 만들어 사용한다.

휴식장소에서는 먹이활동과 털 손질, 휴식 행동을 나타내며, 때에 따라 굴을 형성할 수 없는 지형에서는 휴식지를 은신처로 이용한다.

뉴트리아가 건설한 굴은 주변 지역 환경에 따라 모양과 깊이를 달리하는데, 일반적으로 제방을 따라 45°에서 90° 경사도를 가지는 굴을 건설하며, 1-6m 가량의 직선 형태 또는 추위로부터 회피하기 위한 45-46m 가량의 땅 속 굴을 형성하기도 한다.

직선 형태의 굴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출입구를 형성하며 출입구 끝은 먹이자원의 생육지역과 연결된다. 뉴트리아에게 있어 굴은 천적으로부터의 안전 확보, 외부 기온으로부터의 완충 지대 역할을 제공한다.

뉴트리아 무리는 일반적으로 수컷 성체 한 개체와 한 개체 또는 수 개체의 암컷 성체, 여러 마리의 어린 개체로 구성되며, 2개체에서 13개체 정도 규모로 집단을 형성한다.

어린 수컷은 성적 성숙에 따라 기존 무리에서 벗어나 독립하고 수컷은 자신의 세력권을 적극적으로 방어한다.

많은 수컷은 자신의 영역 안에 다른 수컷이 침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경계에 활용하며 보내는데, 이러한 활동은 암컷에 비해 자주 포획되는 등 높은 사망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번식력이 뛰어난 뉴트리아 암컷은 다발정 동물로 출산 직후 1-2일 이내 번식활동을 재개하며, 연간 2회에서 3회 가량 출산한다.

임신기간은 127일에서 139일 정도로 평균 한 배에 3개체에서 6개체 범위에서 생산하지만, 출산 범위는 1개체에서 12개체에 이른다.

태어난 개체는 털이 나 있고, 눈을 뜬 상태이며 출생 후 수영과 섭식이 가능하다. 성적 성숙은 생후 4개월부터 8개월 사이에 도달하는데, 이는 태어난 시기의 기온과 관련이 깊다. 초산은 생후 6개월부터 14개월 사이에 나타난다.

수명은 약 6.5년으로 알려진 바 있으나, 자연생태계에서는 약 3년에서 4년 정도로 추정된다. 뉴트리아는 낮과 밤 모두 활동이 가능하지만 주로 야간에 활동이 집중된다.

이들의 활동 패턴은 계절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특히 먹이 자원의 공급이 부족한 겨울철에는 낮 시간대 활동이 높은 빈도로 관찰된다.

이들은 기온에 민감한 편으로 34℃ 이상의 기온에서는 낮 시간대 활동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겨울철 낮은 기온은 이들의 생존과 번식을 위협할 수 있다.

겨울철 낮은 기온 조건에서는 몇몇 개체가 웅크려 서로 붙어 지내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는데, 이는 추운 기온으로 인해 손실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추위로부터 견디기 위한 행동 중 하나이다.

뉴트리아 개체군은 정착지역의 기후와 서식지 형태, 먹이 가용성과 풍부도, 포식자의 존재, 질병, 경쟁종의 밀도, 인위적 포획, 재해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기후 변동에 민감해 따뜻한 겨울이 도래하는 시기에는 급속한 개체군 밀도의 증가 추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낮은 기온이 도래한 겨울철에는 직접적인 폐사, 체내 지방 손실로 인한 높은 유산율이 나타난다.

육상과 수중을 자유롭게 이용해 장거리 이동과 확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출생한 지역에서 일생을 살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겨울철 낮은 기온, 결빙, 환경재해는 안전한 환경을 찾아 이동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일간 활동 범위는 협소한 편인데, 굴을 기준으로 45m-180m 범위에서 주로 움직인다. 하지만, 주변 상황 변화에 따라 하루에 수 ㎞를 이동하는 사례가 관찰되기도 한다.

뉴트리아의 생태계 영향과 오해
▲ 수생식물 사이에서 휴식하는 뉴트리아
뉴트리아는 상황에 따라 어린 조류, 곤충 등을 섭식하지만, 먹이자원 이용과 소화기관 특성을 볼 때 기본적으로 초식동물에 해당된다.

과거 뉴트리아는 언론의 과장된 보도와 이에 따른 마녀사냥으로 인해 사람의 손가락을 물어 절단한다거나 인간에 대해 높은 공격성을 지닌 동물로 각인돼 왔다.

사실 자연에서 만나는 야생동물 중 스스로의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순간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자연에서 조우하는 뉴트리아는 행동이 빠르지 않은 편이며, 인간과 마주치면 자연스레 회피한다.

뉴트리아에게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설치류 임에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크기, 크고 도드라진 주황색 앞니, 긴 꼬리에 의한 혐오감, 생태계교란의 주범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짐작된다.

뉴트리아의 생태계 위해성은 이들이 갖는 섭식특성과 일생동안 이어지는 굴을 파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물론 이러한 생태적 특성이 문제화되는 것은 이들의 갖고 있는 뛰어난 번식력과 증식능력에 연유한다.

많은 초식동물들이 생태계의 물리적 환경과 식생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뉴트리아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앞발을 이용해 먹이를 움켜쥐고 섭식하는데, 하루 평균 자기 체중의 약 25% 가량을 먹을 만큼 대식가지만, 이들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은 선택적 채식 습성에 있다.

뉴트리아는 식물체 중 선호하는 부위만을 먹고 나머지를 버리는데, 이에 따라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뉴트리아로 인한 생태적 문제가 거론되기 이전, 습지에 밀생한 수생식물의 생물학적 제어를 위해 뉴트리아를 도입한 사례가 있으나, 제거 대상 표적 식물 이외에 다양한 식물을 섭식함에 따라 도입지역의 생태계 훼손을 불러왔다.

뉴트리아가 높은 밀도로 서식한다는 전제 하에, 식물의 바이오매스 감소, 식생구조와 구성의 변화, 식생 천이의 지연, 식물의 스트레스 증가, 식물의 물리적 형태 변화와 기능저하, 토양 기반의 침식, 제방의 훼손 등이 나타난다.

뉴트리아의 관리
▲ 뉴트리아 생태특성을 이용한 서식여부 모니터링
환경부는 2014년부터 적극적인 뉴트리아 퇴치 사업을 시행해 왔으며, 지난 5년간 약 2만7000개체 이상을 포획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왔다. 현재 낙동강에 서식하는 뉴트리아는 과거에 비해 낮은 밀도로 유지되고 있다.

뉴트리아와 같은 침입 외래생물의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금과 같이 밀도가 낮아진 상황에서의 노력이다. 보통 밀도가 낮아짐에 따라 눈에 띄는 빈도가 저하되면 관리에 투입되는 재화와 물량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관리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느슨해진 관리는 결국 관리 이전 수준 이상의 개체군 회복을 불러와 그간 투입된 노력의 낭비로 이어진다. 이러한 양상은 관리에 실패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밀도가 낮아진 상황에서는 이전보다 적은 개체를 포획하더라도 이에 따르는 노동력과 투입되는 예산이 배가된다.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과거에 비해 많은 포획트랩을 설치하고 포획을 회피한 개체를 추적해 포획하는 등 개선된 관리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

저밀도 상황에서의 집중적인 관리 노력은 관리 소홀에 따라 발생되는 영구적인 관리와 소요되는 비용 측면에서 비교하더라도 경제적인 관리 방법이다.

▲ 헤엄치는 뉴트리아
환경부에서는 뉴트리아를 포함한 생태계교란 생물과 잠재적인 위해 외래생물의 관리를 위해 2018년부터 ‘생물다양성위협 외래생물 관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서는 국제적인 수준의 외래생물 관리 기술 확보를 위해 침입 외래생물의 확산 변화 예측 기술, 정량적 위해성평가 기술, 관리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진보된 개발 기술의 관리 현장 적용은 국가 외래생물 관리정책의 효과적 실행에 있어 높은 기여가 예상된다.

 

<사진=국립생태원,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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