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이제 도시농업은 유행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근거리 텃밭부터 시작해 집에 조그맣게 마련한 옥상텃밭까지. 단순 농사를 넘어 양봉까지 그 개념도 넓어졌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도시농업을 시작한 ‘강동구’.
2010년 강동구는 친환경 도시농업 조례 제정 만들고 226구좌 6411㎡로 도시텃밭을 시작했다. 불과 10년이 안 된 2018년 기준 7612구좌 16만4188㎡로 증가해 서울 자치구 중 최대 실적을 거
두었다.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로컬매장과 도시농업공원, 선순환센터 설립에 양봉장까지 운영하며 작은 텃밭으로 시작한 일이 큰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환경대상 도시농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동의 이야기를 펼쳐본다.
불량음식 가고, 친환경 텃밭 오라
강동구가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불량음식탓이다. 2004년 불량 만두소 파동, 2010년 배추 파동을 거치며 전국적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또한 지구온난화 등 국제적 환경 이슈가 떠오르면서 공원녹지가 부족한 도시에서 농업을 한다면 녹지 역할도 하고 안전한 먹거리도 생산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시티팜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추세였다.
이에 강동구는 서울시 최초로 도시농업 조례를 만들고 2011년 도시농업특구를 선포했다. 그리고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갖기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버려진 국·공유지와 유휴지를 대상으로 텃밭을 일궜다. 텃밭까지 오기 힘든 가구를 위해서는 ‘상자텃밭’을 보급했다.
손쉽게 집에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건강한 먹거리 확보를 목적으로 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텃밭도 일구었는데 교과목과 연계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유년기부터 건강에 신경 쓰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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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 텃밭 <사진제공=강동구> |
텃밭 주위에 싹트는 정(情)
무엇보다 강동구는 텃밭을 통해 삭막한 이웃과의 정을 회복하려 했다. 텃밭에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이용할 수있는 문화 프로그램과 시설을 확충했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권역별로 담당 멘토를 지정해 연결시켜 주었고, 작물별 관리요령과 병해충 방제법도 교육했다. 이어 옥상텃밭과 골목텃밭도 확대했는데 공공기관이나 개인 옥상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도시농업이 실현되도록 도왔다.
특히 골목텃밭의 경우는 텃밭을 관리할 공동체가 형성되어있고, 주민이 요구하는 곳에 설치해 골목텃밭을 중심으로한 공동체 실현을 이끌었다. 주로 쓰레기 무단투기나 우범지역인 골목에 조성해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누렸다. 강동구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복지시설에도 텃밭을 설치해 정서적 치유와 건강증진 효과를 보았다.
도시농업, 공원이 되다
강동구는 더 나아가 도시농업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테마형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했다.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도시농업공원’은 도시 속에서 건강과 휴식을 제공하고 주민간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는 목적이었다. 공원에서는 다양한도시농업 체험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주요 농업시설로는 전통농기구 전시관, 퇴비장, 가축사육장이 있고 다랭이논, 관찰텃밭에서는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그밖에 작은 도서관과 휴게시설을 운영해 편의를 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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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형 텃밭 <사진제공=강동구> |
강동에서 생산하고 강동에서 소비한다
애초에 강동구가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안전 먹거리였기 때문에 강동구는 ‘로컬푸드시스템’을 운영에 박차를 가했다. 농산물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급식 재료를 공급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울러 농산물 장거리 운송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감축시켜 환경보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동구는 ‘강동에서 생산하고 강동에서 소비한다’는 뜻으로 ‘강산강소’를 내걸고 직거래 매장인 ‘도시농업지원센터’와 ‘도토리장터’, ‘싱싱드림’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강동구는 2013년 런던협약에 따라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효율적인 음식물 처리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이에 농약 화학비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 생태계를 배려하는 선순환 도시농업을 도입했다.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도시농업 선순환센터’는 낙엽, 전지목 등을 수집해 펠릿으로 가공 후 음식물퇴비를 생산하는 곳이다. 연평균 11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연 10톤 이상 퇴비로 생산한다.
텃밭을 넘어
강동구는 농업을 뛰어넘어 도시양봉을 시작했다. 주요 환경지표 생물인 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곤충과 식물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위한 도심생태계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명일근린공원 공동체텃밭 양봉장에서 40개 벌통을 운영 중이다. 도시양봉전문가가 분봉, 채밀을 통해 관리되고 있으며 양봉학교 수강생들이 도우며 실습을 하고있다. 채밀한 꿀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후 싱싱드림에서 판매한다.
강동구는 도시농업을 알리기 위해 ‘도시농업·원예 박림회’를 개최하고 농경문화를 계승하는 절기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해 국내 도시농업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계기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농가체험학습장’을 마련해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랜 시간 지속한 탄탄함을 기반으로 일자리 연계 교육을 진행한다. ‘도시텃밭 현장 농부학교’와 ‘생태순환 토종학교’, ‘전통식품학교’, ‘친환경 생태 논학교’ 등에서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 교육이 이뤄진다.
강동구는 연차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텃밭, 텃논, 상자·옥상텃밭 등으로 연간 41.9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여 친환경도시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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