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병상 일지①...피자 파티 후 코로나19 확진

코로나19 검사, 확진 판정, 입원, 병상생활, 퇴원까지 기록한 글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2-31 10: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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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천명대로 확산세가 쉽게 꺾이질 않고 있다.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설마 내가 걸리겠는가’ 하는 안일한 생각을 대부분 갖고 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지난 12월 초부터 입원 후 격리상태로 10여일간을 병상에서 지냈다. 그 과정을 기록해온 글이 시의 적절하게 도움이 될 정보라는 주위 권유에 공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병상일지’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 동기, 검사, 확진 판정, 입원 과정, 병상생활, 퇴원 과정, 그 속에서의 심리상태 등을 상세히 기록한 글이다. 검사 과정~입원 첫날 입원 2일차~8일차 입원 9일차~퇴원과 후기로 나눠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상은(원로환경학자, 환경미디어 자문위원)-

 

 

검사를 받게 된 동기~확진~입원 첫날


12월 7일(월) 검사를 받게 된 동기

피자를 함께 먹은 지인이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아

 

약 2주 전인 11월 24일 한 동호인 모임 후 같은 건물 5층 직원휴게공간에서 피자를 배달시켜 피자 파티를 했었다. 그날 이후 한 분이 몸이 많이 아파하다가 결국 어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오늘이 그 결과가 나오는 날인데 설마하고 있었지만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또한 함께 했었던 내과 원장도 양성으로 나와 병원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내과 원장은 잠시도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고 피자파티에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양성으로 나온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걱정이 되어 1339에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증상은 없다고 하니까 검사받을 필요가 없다며 수동적 자가 격리를 하고 있으라고 한다. 


그러나 그날 행사 참여했던 일행들 모두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연락이 왔기에 강남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오후 4시경에 집을 나서 강남보건소에 도착하여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말하고 검사를 받았다. 대기자들이 좀 많아 총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검사 후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강남보건소에서 그날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은 전원 검사를 받으라고 문자가 왔기에 미리 검사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24시간 안에 결과가 통보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보건소가 아닌 병원에서 유료로 검사를 받은 참석자가 오후 늦게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하여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12월 8일(화) 검사결과 통보
결국 확진 판정...보건소에서 보낸 물품이 집앞에


검사결과를 통보 받는 날이다. 밤새 꽤 긴장을 해서 숙면을 취하지 못했으나 평상시와 같이 행동하면서 의연하게 기다린다고 했지만 엄청 초조한 시간이었다. 11시경에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강남보건소란다, 문자가 안 오고 직접 전화한 것에 기분이 싸해진다. 결국 양성이라고 결과를 알려줬고 병실 마련되는 대로 입원하는데 당일 입원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생활치료센터와 병원에 입원하게 되지만 만65세 이상인 환자는 무조건 병원으로 간다고 한다. 오늘 입원은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부산에 있는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어 알렸더니 잘 치료받고 오라면서 소독약 2통 사서 집 전체를 충분히 소독하고 입원하라고 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의 관리소장에게도 전화로 알렸더니 집밖에 나오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단지에서도 몇 번 사례가 있었다며 잘 다녀오라고 한다. 

 

▲ 보건소에서 보내 준 소독약 2통

소독을 하고 나가는 것은 맞지만 입원할 때까지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면 안 된다고 하는데 소독약을 어떻게 구하는가가 문제였다. 그러던 중 강남보건소에서 연락이 와 소독약 2통하고 의료폐기물 봉투 2장을 전달하겠다고 한다. 잠시 후 밖에 쿵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문 앞에 소독약과 의료폐기물 봉투 그리고 안내서가 놓여 있었다.


안내서에는 입원할 때 준비해야 할 물건들이 적혀있었는데 2주 입원을 기본으로 속옷 양말 수건 등을 준비하라고 해서 잔뜩 준비를 했다. 그러나 정작 입원하고 보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이 두세 개 준비해서 손빨래로 세탁해서 입거나 사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어차피 병실이 건조해서 빨래해 널어놓는 것이 습도조절에도 좋았고 병실에서 시간도 많아 손빨래 하는 것이 소일거리로도 좋았던 것 같았다.

 

 

12월 9일(수) 입원 첫날
앰뷸런스에 실려 격리병원으로...방호복 차림의 간호사들과 마주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연락 오기를 기다리는데 서울북부병원원무과로부터 내가 북부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되었다며 준비사항들을 적은 문자가 왔다. 잠시 후 강남보건소로부터 전화가 와 오늘 입원할 것이라며 1시부터 1시 반 사이에 앰뷸런스 기사가 전화를 할 것이니까 모르는 번호라도 꼭 받으라고 알려줬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 짐 싸고 대청소하고 소독을 시작했다. 집안 구석구석 소독약을 뿌리고 전화가 오면 거실 소파부분만 소독하고 나가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2주일 생활할 수 있는 속옷 양말 등을 잔뜩 준비해 중형캐리어에 담았으나 먼저 입원한 내과 원장이 캐리어는 복잡하니까 장바구니 등에 담아오라고 해서 2개의 대형장바구니에 옮겨 담았다.
 

▲ 앰뷸런스 안

그러나 약속된 시간이 한참 지나도 전화가 안 걸려와 다시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아침에 전화를 걸어 온 보건소 번호로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전혀 응답이 없어 답답했다. 약속된 시간이 한참 지난 4시 가까이 되어서야 전화가 와서는 단지 내로 들어갈 수 없으니 의료폐기물 포함해서 짐을 들고 큰 길까지 나오라고 한다. 결국 대형의료폐기물 봉투 2개와 내 짐 두 개 등 4개의 짐을 양손에 들고 계단으로 내려와 낑낑대며 한참을 걸어 나갔더니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주출입구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방역을 마쳤다는 알림이 붙어있는 것이 보여 가슴이 뜨끔하였다. 나중에 알아보니 앰뷸런스가 단지 안으로 진입해서 환자를 이송하면 주민들이 불안해 하니까 밖에서 기다린다고 한다.
     

앰뷸런스는 정신없이 달려 구리시를 통해 중랑구로 진입해서 병원에 도착하였다. 병원에 도착하니 우주복같은 방호복으로 완전무장한 남자 2인이 병원베드를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베드는 비닐카버로 완전히 밀폐할 수 있어 나는 내리자마자 베드에 누웠고 곧 지퍼가 채워졌다. 그제야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라는 것을 실감하였다. 내가 가지고 간 짐들도 밀폐된 베드에 넣어 운반해야 했기 때문에 캐리어에 담아갔으면 그 공간에 들어가지 않아 애먹을 뻔 했다. 어째든 입원한 날 이 이후 마주친 사람들은 같은 병실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호복 차림이었다.

 

▲ 환자이송 밀폐베드


정신없이 움직여 한 병실 앞에 도착했는데 그 병실은 여자 병실이었던 것 같았다. 당황한 남자간호사들이 사무실과 연락하는 동안 나는 꼼짝없이 누워있었는데 한참 지나서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한 병실로 들어가 짐을 푼 후 베드에 앉았다. 잠시 후 역시 방호복 차림의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병상에 설치된 혈압계, 체온계 그리고 산소포화도 기기 사용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3회 내가 직접 측정하여 간호사에게 알려주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채혈을 했는데 특이하게 손등에 있는 핏줄에서 피를 뽑으니까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잠시 후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고 해서 이동을 하나보다 했더니 장비를 가져와 침대에 누운 채 촬영을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입원기간 동안 병실밖에 나갈 수도 없었고 창문도 열 수 없는 완전한 격리 생활이 시작되었다.

 

▲ 병실내부, 가운데 음압기

얼마 후 간호사가 들어와 내가 가져온 약들을 확인하였는데 개수를 한 알 한 알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 중 갑상선 암 수술 후 매일 복용하는 신시로이드 호르몬제의 단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이 병원을 믿어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잠시 후 다른 간호사가 들어와 아까 채취한 피의 양의 모자란다며 다시 피를 뽑았는데 이번에도 손등에서 뽑았다. 간호사가 나가면서 테이프 붙인 부위를 잠시 누르고 있으라고 해서 누르면서 보니 테이프에 피가 꽤 많이 번져 있는 것이 보여 참 서툰 간호사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채혈에 관한 의구심은 며칠 후 사라지게 된다. 

 

내가 2주간 있게 된 병실은 원래 5인실인 병실을 음압병실로 개조하여 2인실로 운영되고 있었다. 북부병원 원무과로부터 받은 안내 문자에는 3인실로 되어있었기에 또 한명의 환자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며칠 째 입원 중인 동료 환자는 쭉 두 명만 있었다고 했다. 어쨌든 널찍한 병실에 2명만 있으니 거리두기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다행이었다.


마스크는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어야 하며 잘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대신 내가 가지고 간 KF94마스크는 불편하니까 병원에서 제공하는 덴탈마스크를 착용하란다. 

 

먼저 입원해 있던 분은 위생관념이 철저하여 스프레이형 소독제를 들고 다니면서 화장실 문고리 등 공동으로 만질 수 있는 곳을 철저히 소독한 후 손을 대었다. 나도 가지고 간 스프레이형 소독제로 함께 사용하는 부분은 철저히 소독을 하고 다녔다 

 

냉장고가 있어 안에 무엇이 있나 했더니 룸메이트가 사과, 귤 등을 넣어두었다며 귤을 꺼내 주는데 비닐장갑을 끼고 봉지를 들고 와 필요한 만큼 꺼내라고 할 정도로 철저하였다. 

 

병실에 TV가 없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 별 할 일이 없어 소등을 한 후 가지고 간 노트북을 열고 유튜브 음악을 들었는데 룸메이트는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불 꺼진 상태에서 노트북을 오래 보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아 나도 어쩔 수 없이 10시 경 잠을 청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는 것이 불편하여 곧 깨어났고 그 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계속)

 

<코로나19 병상일지②...체온이 오르고 혈액 염증 수치가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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