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내 대기업 공공기관 주총 전성시대 두 얼굴

주총의 봄, 각본대로 정기주주총회 일사천리로 진행
김영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14 09:41:54
  • 글자크기
  • -
  • +
  • 인쇄

소액주주 발언권 있으나 마나..삼성 LG 현대차그룹,SK, 한화 총수 신변변화
관료출신 사외이사 대거 포진.. 인사권, R&D과제까지 손대 경영 투명성 논란도


오늘 일제히 삼성을 비롯 대기업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

 

2013년 경영실적보고와 주요 안건에 대해, 주주에게 보고와 대표이사 연임 등 낙하산 사외이사 선임안을 일사천리로 이뤄진다.

 

대기업 주주총회는 사실상, 매년 14일에 정례화됐고, 이날 주총의 바람잡이들이 주총의 분위기를 이끌어 모든 안건을 통과시킨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상장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LG전자 등 유가증권시장 95곳, 코스닥 20곳, 코넥스 1곳 등 모두 116개에 달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총수가 있는 10대그룹 상장사 93개사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또는 신규선임하는 사외이사는 일부 중복 사례를 포함 총 126명에 달한다.

 

14일 '슈퍼주총'의 대명사인 삼성전자을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이사보수 한도상향과 관료 출신 낙하산 사외이사 선임 여부에 관심을 가지는 것외 별도의 발언권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진지 오래다.

 

따라서 경실련이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대기업들의 경영평가와 사외이사진의 제 입맛대로 모양새를 갖춘 것에 강한 반발을 해왔다.

 

즉 주총에 대한 감시기능이 극히 형식적이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열리는 주총 참석은 그림의 떡이다.

 

천편일률적인 주총에 대한 어떤 제재가 없는 상태에서 방어만 하는데 고착화돼 소액주주가 발언권이 갈 곳을 잃었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17개 상장사 모두가 14일 오전 9시에 일제히 주총이 시작됐다.

 

주목되는 삼성전자의 경우 오전 9시 서초사옥에서 권오현 부회장 주재로 주총을 연다. 이 자리에서 등기이사에게 지급할 보수한도를 지난해 380억원에서 올해 48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이 심의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등기이사와 사외이사는 지난해와 같다.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안건을 무상통과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외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다른 그룹사들도 각각 다른 장소에서 주총을 연다.

 

LG그룹의 핵심 LG전자는 오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주총을 연다. LG와 LG디스플레이를 다음날 연다.

 

구본준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CFO)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된다.

 

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주총이 이날 예정돼 있다.

 

LG상사는 김정관 전 지경부 2차관(서울대 교수)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LG는 윤대희 전 대통령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올해 주주총회의 최대 빅매치는 단연 현대차와 포스코다.

 

현대차그룹도 현대하이스코와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8개사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차 주총에는 정몽구 회장의 이사 선임안건이 오른다. 경영성과와 대외적인 현안에 대해 주총에게 다루게 된다.

 

다만 정몽구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현대제철의 9년간 맡아온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포스코 주총 역시 권오준 신임 회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처리된다.

 

포스코그룹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권오준 신임 회장의 공식 출범을 알리게 된다. 이미 권 신임 회장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제 8대 회장으로 선임된다.

 

권 신임 회장은 앞으로 3년내에 자산규모(공기업 제외) 기준 재계 6위의 거대 철강그룹을 이끌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철강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에서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 윤동준 경영인프라본부장 등의 새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처리됐다.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3명은 새 사외이사로 확정됐다.

 

이로써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과 7명의 사외이사로 포진됐다.

 

그외 삼성생명과 SK가스는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을 모시는 경쟁을 치뤘다. 벌써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SK그룹은 가장 빅이슈가 최태원 회장의 신상문제다.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와 내년, 2016년 각각 임기가 끝나는 SK하이닉스, SK C&C 등 그룹 내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사퇴에 공식화 됐다.

SK가스는 신현수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재선임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도 썩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김 회장이 현재 집행유예상태로 ㈜한화, 한화케미칼을 비롯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당분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물러나지만 계열사 사장단, 사외이사, 감사 등 주요직은 김승연 회장의 중심으로 포진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재선임도 관심사다. 올해부터는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의 개인별 연봉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

 

올해 주총중에 코오롱그룹과 효성그룹, LS그룹도 각각 회장 일가의 거취도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 출신 관료 출신도 곳곳에 포진됐다.

 

모피아로 불릴 정도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사외이사도 눈길을 끈다. 이상용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한화손해보험에, 신동규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은 GS리테일, 권태균 전 조달청장은 삼성전기로 사외이사 명단에 각각 이름을 등재됐다.

 

세무의 정통한 국세청 출신으로는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롯데쇼핑, 이승재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SKC솔믹스,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은 HMC투자증권으로 각각 사외의사를 안착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김용재 전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 보호담당관(국장급)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2014년도 주주총회에서 특징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상했던 것처럼 국내 대기업들은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을 포진시켜 바람막이용으로 안착시켰다. 특히 사외이사와 감사, 감사위원진을 경영의 누수를 막고, 그룹 총수를 들러리로 노골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성군 경제학 박사는 "갈수록 대주주의 전횡을 감시와 감독의 도입한 사외이사 제도가 변질돼 다른 길로 가고 있다"면서 "정부의 경제민주화는 온데간데 없는 고질적인 정경유착을 보여주고 있고 투명한 경영을 원하는 소액주주들에게 건널 수 없는 구경꾼으로 주총이 본질이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정한 보수를 받고 대기업들의 주총에서 짜여진 각본대로 우선 발언권을 위해 참석했다는 김 모(77세)씨는 "국내 100대 기업은 물론 공기업까지도 언제 터질지 모를 검찰 수사와 국세청의 전방위 세무조사에 방패역할을 해줄 사외이사와 감사직은 어쩔수 없이 관료, 검찰, 빅3 대학교 출신 교수들로 포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영업권은 물론 고급 기술까지도 네트워크화 돼, 일감 모아주기식, 인사청탁은 물론 기업대표의 치부까지도 감싸야하기 때문에 설령 주주총회에서 어떠한 이의제기를 위한 발언은 할 기회조차 없고 일사천리로 끝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실제, 사외이사나 감사직 등은 엄청난 댓가의 보수를 받고 임원급 이상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는 특권을 가진 '황금의자'에 앉게 된다.

 

이렇다보니, 사외이사, 감사직 자리를 노리는 밀착도 관행처럼 왔다. 정부의 대표적인 밀착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금감원 등 산하 기관인 사외이사도 병패도 마찬가지다. 현실적인 회의참석은 물론 고정활동비, 회의참석비 외, 주요 안건에 대해 대외적으로 정보를 이용한 이익을 취한 사례도 빈번해왔다.

 

국책사업에 정보를 흘려 협력 기업에 제공한다던지, 인사권에 개입은 물론 정부 R&D과제사업까지도 밀착화해 일명 '자기들 끼리 해먹는 식'의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중 하나가 원전비리다.

 

한편 21일에는 SK와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계열사의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두산그룹 계열사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하고 모두 28일 주총을 연다. GS그룹은 14일과 21일로 계열사 주총이 반반씩 나눠 연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