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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 사비기 유적답사<사진제공=한국상하수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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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호 홍익대학교 건설도시공학부 교수는 1990년부터 20년 이상 ‘하수도연구회’를 주도해 오는 등, 우리나라 하수도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거기에 더해 하수도 역사를 정확하게 집대성할 수 있는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다.
김 교수는 요즘 2014년부터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공동발주하고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수행하고 있는 ‘한국하수도발전사’ 편찬사업에서 편찬위원장을 맡아 막바지 발간작업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하수도 역사의 이정표가 될 완성품이 올해 연말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김 교수를 찾아가 우리나라 하수도 역사를 정리한 주요 성과를 알아보고, ‘한국하수도 발전사’ 발간 배경과 의미, 진행과정, 주요내용, 그리고 한국하수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나라 근대 하수도 대한제국시대 출발"
김응호 교수는 이번 편찬사업의 최대 성과로 우리나라 근대 하수도가 대한제국기(1897~1910년)에 시작됐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대한제국 시대에 이미 중앙정부가 공중위생 정책을 추진했고, 이 정책 수행에 꼭 필요한 암거형 하수관로를 설치했다는 것.
김 교수는 “또 하나의 성과로 우리나라는 6, 7세기에 이미 수준높은 하수도기술을 보유했음을 확인한 점이다. 근래 발굴에서 사비백제기 · 통일신라 시대의 하수도 유적에서 훌륭한 배수로 시설의 존재가 확인됐다”면서 “특히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발견된 하수도 유적은 당대 일본의 수준보다 월등하게 앞선 기술로서 그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용변 후에 뒤를 처리하던 나무 용품도 온전한 상태로 출토됐는데 그 품질도 아주 우수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우리나라 근대 하수도의 기원을 조선시대 초기에 구축했던 개천(開川), 즉 오늘날의 청계천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오수 배제기능을 계획당초부터 도입했다고 보기 어려워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적 차원의 공식적인 하수도정책의 시작 기점은 1966년 8월 3일의 하수도법의 제정공포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정설이며, 그래서 올해로 반세기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1991년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낙동강 수질오염 사건이 터졌는데 이 사건 발발 수년 후 환경부가 탄생하게 됐다”면서 “1990년대 환경부 발족 이후 상수도 발전과 함께 하수도 보급률도 2014년 기준 92.5%를 기록, 빠른 기간에 선진국 수준으로 하수도 정비를 진척시켰다”고 밝혔다.
올 연말 발간…자료수집만 2234건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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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자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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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시작된 이 역사적 편찬사업의 발간물은 올 연말에 선보이며 화보·통사편, 부분사·자료편 2권(각 400쪽 내외)으로 구성된다.
김 교수는 사업배경에 대해 “우리가 선진국에 비해 하수도 역사가 짧지만 하수도 정책, 학술, 교육, 기술, 제조, 건설 등 각 분야에서 선진화를 조기에 달성한 나라”라며 “정부 차원에서 하수도 발전과정을 집대성해서 공식 기록으로 남기고 보관하는데 그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편찬위는 지금까지 총 32회의 정례회의와 함께 자문위원과 원로위원 등을 위촉해 자문, 고증, 고견을 청취하는 등 완벽한 발전사를 남기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차분 1454건, 2차분 580건, 3차분 200건 등 지금까지 자료수집만 2234건에 달한다”고 밝힌 김 교수는 “2014년 11월에 일본 국토교통성, 일본하수도협회 등을 방문해 자료제공 협조를 요청해 받았고, 지난해 연말엔 백제 사비기 하수도 유적을 직접 돌아보는 등 현장 활동도 펼쳤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한국하수도 발전사’는 하수도가 국가와 국민에 기여한 점과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하수도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위상정립이 기대된다.
편찬위는 약 1000여 부를 제작해 대학, 도서관, 언론사, 지자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총 2권, 각 400쪽… 하수도 과거·현재·미래 한눈에
‘한국하수도 발전사’는 총 2권으로 발행되며 각 400쪽 정도로 화보·통사편 한권, 부분사·자료편 한권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하수도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그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제1권 화보 편엔 한국하수도의 오늘, 그래픽으로 보는 한국하수도, 사진으로 보는 한국하수도, 한국하수도 발전을 이끈 주요 이슈가 수록된다.
특히 주요 이슈에 대해 김 교수는 “하수도법 제정, 국내 첫 청계천하수처리장 건설, 그리고 1990년대 수질오염 사고 등이 대표적”이라고 전제하고 “이후 고도처리시대의 도래, 2002년 하수관거정비원년 선포, 하수도기술 해외진출 등도 소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사 편엔 인류문명과 세계의 하수도, 근대 이전 우리나라의 배수시설, 근대 하수도 도입과 시설의 확장, 광복부터 2015년까지의 발전과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하수도의 도전과 비전이 담겨진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하수도의 도전과 비전 항목으로 여기엔 하수도의 여건변화, 2050 한국하수도 정책비전, 미래 하수도의 과제와 전망을 제시한다.
제2권 부문과 지방하수도사는 모두 4장과 부록으로 구성된다.
하수도기술의 발전, 하수도 산업의 성장과 발전, 하수도 관련 기관의 발전, 지방하수도사가 기술되며, 부록엔 하수도 연표, 하수도 보급률 추이, 하수도 요금 변화 등이 실린다.
"경제성 갖춘 선진모델 전환-국민 참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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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회의 사진(2016. 9) |
김 교수는 먼저 “경제개발 기치를 내건 60~70년대 도시화·산업화로 하천의 수질악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1976년 청계천 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되면서 하수도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하수처리시설이 급속하게 발전하는데 1981년 3곳에 불과하던 것이 1986년 10곳을 기점으로 1991년 22곳, 1997년 93곳, 1999년 150곳까지 증설돼 20년간 50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외형적 발전을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 자원순환 개념을 통한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 하수도 발전방향이 모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하수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경성, 위생성, 친생태성,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성을 갖춘 모델로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 하수도 선진화기술을 확보하고 민간 참여영역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수도의 구체적 선진 미래상을 구현하는데 있어 김 교수는 수세분뇨·음식물쓰레기 직배출 시스템 구축, 대도시 중심의 하수도 자원화 시스템 완성, 열에너지 회수이용 기술의 상용화, 선진형 하수도요금 부담 및 시민환경단체 활동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하수도 발전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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