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낙동강 파헤친 후유증 멸종위기종까지 사라져

환노위 장하나 의원, 환경부 보고서 분석 결과 '재자연화 시급'
김영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10-22 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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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후 보호 동물 일년 사이에 28종 떠나

수변구역 파괴가 주원인, 수달, 삵도 사라질 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 그 후유증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4대강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온 부분들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4대강 사업에서 가장 많은 준설과 강 주변을 파헤친 낙동강의 경우 다양한 수생식물에서 부터 포유류, 양서파충류까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 낙동강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제205호 황새목 저어새과

 

 

특히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들이 지난 일년 내내 목격되지 않았다고 한다.

 

검독수리, 큰덤불해오라기, 표범장지뱀, 남생이, 노랑부리백로 등이 사라진 것.

 

국립생물자원관 한 관계자는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21일 국회 환노위 소속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 사후 환경영향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노랑부리백로, 남생이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28종이 자취를 감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끊임없이 논쟁이 돼 온 대형 공사 과정에서 수변구역이 파괴로 생물종이 감소돼 다양한 생물 보금자리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 검독수리, 큰덤불해오라기, 표범장지뱀, 남생이, 노랑부리백로

 

'낙동강 살리기 사업 사후 환경영향조사 결과 보고서' 는 총 10권으로 분석했다.

 

4대강 사업 전인 2010년 전에 발견됐던 총 49종의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가운데 무려 반에 가까운 28종이 자취를 감췄다.

 

이들 생물들은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번식을 못해 사라졌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이다.

 

보고서는 4대강 사업 3년 차에 진행된 2012년도 사후환경영향조사 결과를 4대강 사업 이전에 이뤄진 문헌조사, 환경영향평가, 사전환경성 검토 등과 비교한 것으로 사라진 생물은 조류 23종, 포유류 3종, 양서파충류 2종이었다.

 

조류의 경우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총 41종이 확인됐으나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이 사라진 18종만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참수리, 황새가 더 이상 서식하지 않았고 천연기념물로 단일 지정된 검독수리, 쇠부엉이, 소쩍새,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벌매, 참매, 큰덤불해오라기 등도 자취를 감췄다.

 

장하나 의원실은 "4대강 공사로 전반적으로 생물종이 감소하면서 먹잇감이 잃은 검독수리, 쇠부엉이 등 최상위 포식자의 개체수가 급감하다가 아예 사라진 것이다"고 밝혔다.

 

포유류는 2010년 이전에 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물범 등 5종이 발견됐지만 사업 이후 수달과 삵을 제외한 나머지 동물들이 사라졌다.

 

담비는 4대강 공사로 서식지인 수변구역이 파괴되면서, 하늘다람쥐는 공사로 나무가 사라지면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일본에서 댐 개발로 수변구역이 파괴되면서 없어진 것이 수달"이라며 "현재 낙동강에서 수달이 발견되긴 하지만 이대로 생태계가 방치되면 수달이 사라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양서파충류의 경우 4대강 공사로 남생이, 표범장지뱀이 사라져 현재 맹꽁이만 서식하고 있다.

 

결국 4대강 사업으로 수생태계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장 의원이 '낙동강 권역의 2009~2012년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멸종위기종 Ⅰ급이자 한반도 고유종 어류인 흰수마자 개체수가 2009년 62마리에서 2012년 13마리로 급감했다.

 

장 의원은 "너무 안타깝다. 자연속에 동식물의 주인인듯이 지금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우리 후손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야 하는지 암담하다"면서 "과거 정부의 천문학적인 혈세로 투자한 것이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는데 우리 모두의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낙동강에서 볼 수 있었던 생물이 전설 속의 생물이 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4대강 재자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특별취재팀 김영민/ 박영복/ 이동민/ 박효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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