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평가된 방사능 유출, 일본 농축수산말 수입 금지해야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1-03-23 18: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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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고 열흘 동안 방사성물질 유출이 일어났고 식료품에 대한 첫 분석에도 아주 심각한 수준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생산된 야채, 유제품 그리고 수돗물에서까지 허용치를 넘는 방사성 오염이 확인됐지만 일본 정부는 “당장 인체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을 안심시키려고만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문제가 된 품목에 대해 어제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방사성 오염의 대상과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열흘 동안 원전에서 공기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환경에 흩어지면서 토양이 오염된 데에 더해, 방사성 먼지나 요오드와 같은 수용성 기체가 눈과 비와 섞여 내리면서 토양 오염이 더 심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의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 농도가 더 올라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이바라키현을 비롯한 원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도 이를 확인해준다. 아래는 방사성 물질 기준치를 초과(밑줄 표시)한 주요 품목으로서, 기준치가 다른 야채류와 유제품을 구분했다.

이바라키산 시금치의 경우 최대 검출량이 18일 54,100Bq/kg에서 19일 11,000Bq/kg 그리고 어제 4,100Bq/kg으로 점차 줄어들지만 여전히 기준치의 2~5배 이상으로 매우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더구나 이바라키현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더 남쪽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그래서 더 도쿄와 가까운) 치바현과 사이타마현에서 검출량이 높아지고 있다.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은 야채류뿐만 아니라 더 많은 품목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유와 치즈 그리고 고기와 같은 식품의 간접 오염은 더 늦게 나타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오염된 풀을 먹는 가축이 방사성 물질을 흡수하게 되면 장기에 축적되어 오염도가 더 높아진다. 방사성 요오드 131, 132의 경우 가축의 갑상선에서 축적되고 우유에도 검출된다. 방사성 세슘 역시 우유뿐 아니라 근육 등 조직(고기)에서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음식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방사선 피폭의 인체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선 외부 피폭(피부 노출)과 흡수되었을 때 발생하는 내부 피폭(방사성 기체의 흡입이나 방사성 음식의 섭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내부 피폭은 외부 피폭에 비해 그 강도가 최소 수십만 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누군가 원전 인근에서 0.3 mSv의 방사선을 이미 흡입했다면 1년 피폭 한계치인 1mSv의 30%에 도달한 셈이다. 그렇다면 음식 섭취에 의한 피폭량 한계치는 0.7mSv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원전 폭발 이후 20~30여 종의 방사선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음식 섭취에 있어서 하나가 아닌 모든 방사성 물질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원전사고 이후 일주일 이상의 피폭량과 향후 받게 될 피폭량 역시 염두에 둔다면 환경방사선량과 음식물의 방사성물질 오염이 각기 기준치 이하라고 하더라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기준치는 말 그대로 최소기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최대한 오염된 음식을 먹지 않거나 멀리하게 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토양에 흡수된 방사성 물질이 식물대사로 야채에 빠르게 축적되기 때문에 단순히 씻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

연령층마다 방사선 피폭의 수준도 다르다. 아래 국제적 기준에 따르면 54,100Bq/kg에 해당하는 이라바키현산 시금치를 먹으면 5세 어린이의 경우 0.185kg으로 성인의 경우 1kg 정도로 1년 피폭 한계치에 달한다. 방사선량은 단위 부피당 에너지량에 해당하기 때문에 체구가 작은 유아가 특히 더 취약하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 남성 기준인 방사선 기준치를 일반적으로 적용하여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자연 방사선이나 의료 방사선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원전 사고에 의한 방사선 유출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판단하지 못 하게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먹을거리와 식수까지 방사능 오염이 현실화됐다. 국제원자력기구와 세계보건기구도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정부가 신뢰할 만한 방사능 오염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산 농축수산물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 이에 더해, 일본 수산물이 아니더라도 현재 보고된 바 없는 일본 인근 바다에서 조업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즉시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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