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식히자 … 달아오르는 코펜하겐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9-12-07 18: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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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지리지 표지




ㆍ기후변화 총회 개막 … 행동방안 마련 기대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7일 개막하면서 덴마크 코펜하겐이 달아오르고 있다.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 지구 정상회의 이후 100여명의 각국 정상들이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머리를 맞댈 이번 총회에서 지구를 구할 행동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보 데 보어 UNFCCC 사무총장은 개막에 앞선 6일 “때가 왔다. 향후 2주 동안 각국 정부들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면 오는 12일 환경운동가들의 대규모 시위, 16일엔 강경 좌파들이 회의를 방해할 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긴장감도 높아가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막일 하루 전인 6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주민들이 거리에 전시된 기후변화 관련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코펜하겐 | 신화연합뉴스
총회 개막에 발맞춰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유럽연합(EU)의 지원 계획이 6일 공개됐다. EU는 오는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향후 3년간 10억~30억유로의 개도국 지원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독일 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개도국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한 재정 지원은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의 주요 현안이다. EU는 정상회의 초안에서 “코펜하겐 합의는 2010년 이후의 즉각적인 행동 조항을 포함해야 하며 이는 재정적인 지원을 높이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선진국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지원 규모를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기후변화 연구 조작 논란 증폭
기후변화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주장해온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코펜하겐 회의를 앞두고 연일 회의 무용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지난달 유출된 기후변화 연구학자들 사이의 이메일 내용 등이 널리 퍼지면서 코펜하겐 회의에 대한 회의론이 급속도로 힘을 얻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이 7일 보도했다.
지난달 17일 세계적 기후변화 연구소인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기후연구센터의 서버가 해킹돼 이메일 1000여통과 문건 3000여건 등이 유출됐다. 이메일 내용 중 일부가 인터넷 사이트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파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센터 소속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급박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특정 연구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거나 연구 과정에서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가능케 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스트 앵글리아대와 유엔 정부간기후변화패널(IPCC) 등이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지구온난화는 인간의 활동과 관계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코펜하겐 회의 참가단은 “이번 일이 회의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비용을 치르지 않는 제안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IPCC 연구들은 이스트 앵글리아대의 연구 결과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진행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코펜하겐 회의를 흠집내기 위한 조직적 시도라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 “각국 약속 다 지켜도 기온 3.5도 상승”
선진국과 개도국이 앞다퉈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 같은 약속이 모두 지켜지더라도 기온의 대폭 상승을 막기 어렵다는 비관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포츠담 기후충격연구소는 6일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약속이 실현되더라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3.5도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코펜하겐 회의의 목표는 기온 상승을 2도 내로 제한하는 것이다.
IPCC 등은 2도라는 문턱을 넘을 경우 인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묶어두려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 미만으로 안정시켜야 한다. 그러나 포츠담 연구소의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시된 약속이 모두 지켜지더라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650ppm에 달할 전망이다.
IPCC는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5~40%가량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현재까지 선진국들의 감축 목표는 13~1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 미·중 제외 기후변화 심각성 인식 고조
BBC가 23개국 2만40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63%에 달했다. 1989년 44%만이 이같이 답한 것에 비해 20%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또 전체 응답자의 44%가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자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처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는 답했고, 39%는 점진적 변화를 이끌어낼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정부에 ‘어떠한 합의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주문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그러나 양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오히려 낮아져 전체적인 대세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응답자의 45%가 기후변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는데 2007년의 50%보다 낮아진 것이다. 중국에서도 이같이 응답한 비율이 같은 기간에 59%에서 57%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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