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화백의 농악에 대한 애정은 96년도부터다. “그냥 흔한 소재였습니다. 남들은 다들 뭔가 굉장히 창작적이고 자신만의 작품을 추구하는데 나는 그냥 농악을 그리고 싶었고 작품이란 생각을 전혀 안 했죠” 처음엔 그저 농악이 좋아 그렸던 것이 어느새 자신만의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문 화백의 작품 속에는 사람을 글자로 형상화했다는 것이 독특하다. 사람의 형태를 글자로 표현하고 사람을 그리는 것이 아닌 글을 쓴다는 관점. 동작에 담긴 의미와 선과 여백을 통해 역동성을 담겠다는 것이 작가의 의지다.
어느 시점부터인가 작가는 번민했다. 바로 매너리즘에 대한 자의식이다.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농악을 그리다보면 자세가 한정돼 있어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듯해 나 스스로 식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회탈춤, 부채춤 등 다른 소재로 그리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농악도 제대로 못 그리는데’라는 생각에 농악부터 확실하게 하고 난 뒤 새로운 그림을 그려볼 계획입니다” 문 화백은 아직도 어설프고 가야할 길이 멀다며 농악을 떠나지 못하는 심경을 털어놨다.
현재 농악을 그리는 작가들을 모으고 있다는 문 화백. “한자리에 모아서 전시도 하고 농악과 함께 막걸리 판도 벌이면서 신명나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마당 잔치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문 화백은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농악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화된 공연장을 만들어 전 세계인이 신명나게 즐기고 가슴이 울리는 감동을 전하고 싶습니다”
연중 축일이면 동네마다 풍물패가 있어 한바탕 신나는 농악축제를 벌였던 우리민족. 그런데 요즈음 시대에는 특정 지역, 행사를 제외하곤 좀처럼 볼 수 없다. 한민족의 멋과 풍류가 귀한 것이 되어가는 시대적 변화가 못내 아쉬운 문 화백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중들에게 농악을 널리 알리고자 삼복에도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미술대전심사위원이며 광명예술대상 수상작가인 문화백은 “광명농악 행사 때마다 초대를 받습니다. 광명에 오면 농악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충현고 농악반은 대통령상까지 받았습니다”며 광명농악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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