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에 발표한 ‘세계에너지전망 2012’(World Energy Outlook 2012)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수행한 우리나라의 에너지전망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 수립에 필요한 시사점을 도출하려고 한다.
화석연료는 총에너지수요 증가의 59% 차지
국제에너지기구의 ‘세계에너지전망 2012’의 핵심 시나리오인 신정책시나리오에 의하면 세계 1차 에너지수요가 2010년의 130억toe(Mtoe)에서 2035년 170억toe로 약 35% 증가하며, 이 중 60%는 중국, 인도 및 중동 국가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OECD 국가들의 경우 에너지 수요가 약간 증가하나 에너지원은 기존의 석유, 석탄(일부 국가들의 경우, 원자력)에서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로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그러나 저탄소 에너지원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는 2011년 5,230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지원 덕분에 여전히 글로벌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전망기간 동안 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에너지안보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입될 정책들이 점차 효력을 발휘하고, 주요 신흥공업국의 경제성장률 및 인구 증가율이 둔화됨에 따라 2010~2020년 기간 동안의 연평균 1.6%에서 2020·2035년 기간 동안의 연평균 1.0%로 점차 둔화될 것이다.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는 총에너지수요 증가의 59%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세계 석유수요는 2011년의 8억 7,400만b/d에서 2020년 9억 4,200만b/d, 2035년 9억 9,700만b/d로 증가할 것이며 석유 수요증가세는 효율향상 정책 등 에너지 정책과 높은 에너지가격에 의해 점차 둔화될 것이다.
2035년 원유가격은 배럴당 125달러(2011년 기준)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석유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일차에너지원으로 남아있을 것이나, 그 비중은 최근의 32% 수준에서 2035년 27%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다. 2001년에서 2011년 사이에 석탄은 신재생에너지 보다 빨리 증가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의 45%를 담당했다.
석탄수요가 중기적으로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2020년경부터는 증가세가 둔화되어 2035년에것는 2010년보다 21% 높은 6,0억 석탄환산톤(Mtce)에 이를 것이다. 천연가스수요는 2010년의 3조 3,000입방미터(tcm)에서 2035년 약 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세계 에너지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의 22%에서 2035년 24%로 늘어나 석탄과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원전, 세계 전력공급의 12% 담당
세계 1차 에너지 수요에서 전통적 바이오매스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의 13%에서 2035년 18%로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빠른 증가는 시장진입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인센티브, 기술비용의 하락, 화석연료 가격의 상승 및 탄소가격제도의 도입 등에 기초한다.
대부분의 증가는 발전부문에서 발생해 총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신재생전력의 비중이 현재의 20%에서 31%로 증가하나 실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거의 3배에 이를 전망이다. 바이오연료 사용은 2010년의 1.3mb/d에서 2035년 4.5mb/d 수준으로 증가한다.
2035년의 원자력 발전 비중은 현재 수준과 거의 비슷해 세계 전력공급의 12%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5년 세계 원자력 설비용량은 580GW를 약간 넘는 수준까지 증가할 것인데, 거의 200GW의 증가량 중 94%가 비OECD 지역에서 발생할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큰 설비증가가 이뤄져 2011년의 12GW수준에서 2035년 128GW수준으로 증가될 전망이며 한국, 인도 및 러시아가 그 뒤를 이을 것이다. 2011년 3월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여파로 원자력의 미래는 훨씬 더 불확실해졌다.
세계 에너지원단위 연평균 1.8%씩 하락 전망
세계 에너지원단위(외환시장 환율로 평가된 GDP 기준)는 에너지효율 개선,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이행 및 에너지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2010~2035년 기간 동안 연평균 1.8%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하락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날 전망이지만 특히 하락 잠재력이 더 많은 신흥공업국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2010년에서 2035년 사이, 에너지원단위는 OECD 국가들에서는 평균 37%, 비OECD 국가에서는 49%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2035년 비OECD 국가들의 에너지원단위 평균은 0.16toe/GDP 1,000달러로 여전히 OECD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을 나타낼 것이다.
중국이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할 전망으로, 에너지원단위가 연평균 3.6%씩 감소해 2035년에는 단위 GDP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에너지가 2010년의 5분의 2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12차 5개년계획에는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단위 GDP 당 에너지 소비를 16% 감축시키는 목표가 포함되어 있고, 이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원단위와는 반대로 1인당 에너지수요는 각국의 경제발전 단계와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에, 생활방식이나 기후 등 다른 주요요인들을 고려한 경우에도, 선진국들에서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2010년의 일인당 에너지수요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는 1.9toe 수준이나 OECD 평균은 4.4toe, 기타지역은 1.2toe 수준이었다. 이러한 차이가 2035년에는 어느 정도 줄어드나, 차이는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인당 에너지 수요의 OECD 평균은 2010~2035년 기간 동안 7% 정도 하락하고 세계 기타지역 평균은 25%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가장 빠르게 감소할 지역은 미국으로 2010년의 7.0toe에서 2035년 5.8toe 수준으로 감소한다. 신흥공업국들 중에는 인도의 일인당 소비량이 전통적 바이오매스에서 보다 효율적인 현대식 연료로 전환됨에 따라 그 증가율이 다소 완화될 것임에도 가장 빠르게 증가해 2035년에는 1.0toe수준에 이를 것이나, 여전히 OECD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역시 높은 증가가 예상돼 2035년에는 2.8toe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010년 5.3toe에서 연평균 1.5%로 빠르게 증가해 2035년에는 7.8toe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 국내 화석에너지 비중 세계 평균보다 낮아질 것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수행한 세계 장기 에너지 수요전망과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에서 수행한 우리나라의 장기 에너지 수요전망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이요약될 수 있다.
첫째, 2010~2035년 기간 동안 세계 에너지수요는 연평균 1.2% 증가하고, 우리나라 에너지수요는 연평균 1.7% 증가할 것이다. 세계 CO₂ 배출은 신재생에너지, 천연가스, 원자력의 빠른 증가로 에너지수요 증가율보다 낮은 연평균 0.8%의 증가가 예상되고, 우리나라 CO₂배출은 연평균 1.3% 증가로 에너지수요 증가율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에너지효율 향상, 산업구조 개선 등으로 세계 에너지원단위는 010~2035년 기간 동안 연평균 1.8%, 우리나라는 1.3%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화석에너지가 여전히 세계 및 우리나라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화석에너지는 수요비중이 축소되기는 하지만, 2035년에도 여전히 가장 많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화석에너지 비중은 85%로 세계 평균 81%보다 높았으나, 2035년에는 우리나라 화석에너지 비중이 73.7%로 세계평균 75%보다 낮아질 것이다.
넷째, IEA는 2035년 기준으로 세계의 원자력을 2011년에 발간한 WEO-2011의 12억 1,200만toe에서 2012년에 발간한 WEO-2012에서는 11억 3,800만toe으로 하향 조정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은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년)에서 2030년 원전 설비용량 및 발전량 비중목표를 각각 40.6%, 59.0%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 경우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량 증가율은 연평균 4%에 이를 것이다.
다섯째, 세계 1차 에너지 수요 중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010년 13%에서 2035년 18%로 확대될 것이다. 수력을 제외한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는 정부의 보급정책 지속으로 연평균 증가율 4.9%로 1차 에너지원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여 신재생에너지 점유율은 2010년 2.3%에서 2035년 5.0%로 상승할 전망이나, 세계 평균치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송부문 에너지효율화
건물·가전기기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개선 추진해야
앞에서 언급한 세계와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요전망 결과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 수준보다 높은 에너지수요 증가와 낮은 에너지원단위 개선이 예상되므로,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절약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원단위 개선을 위해서 에너지효율 정책 외에도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력 향상, 기술혁신 및 산업구조 개편 등이 필요하다. 전기자동차 보급, 연비기준 강화 등 수송부문 에너지효율화 및 건물·가전기기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화석연료 비중과 에너지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을 전망이므로, 화석에너지에 대한 공급안정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적극적인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해외자원개발 강화 및 중국·일본 등 아시아 에너지수입국간 연계·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반면 석유, 가스 등 화석에너지 생산 증가로 인한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국 전환 등으로 세계 화석연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LNG 수입 급감으로, 우리나라 LNG 수급 안정과 세계 현물가격 상승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세계 에너지시장 환경변화를 고려해 원자력,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 등 장기 에너지 믹스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고려한 각국의 에너지정책 변화로 선진국의 원자력발전소 폐지 및 신흥공업국의 확장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안보 강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이 지속적인 추진과 천연가스 이용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강윤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약 력
-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단장(2005. 12)
- 에너지경제연구원 기후변화대책연구실장(2002. 1)
- 에너지경제연구원 기후변화대책연구단장(2000. 3)
- 한국동력자원연구소 연구원(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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