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폭염, 가뭄, 폭우가 빈번해지면서 생태계와 인류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니아 세네비라트네(Sonia Seneviratne)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교수는 최근 기후 변화가 가뭄과 폭우를 동시에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이를 ‘기후 위플래쉬’(climate whiplash)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가 어떻게 환경을 더 건조하게 만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운 폭우를 발생시키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물리적 원리를 기반으로 설명했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수분 보유량이 증가하면서 건조한 날씨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비가 내릴 때 더 많은 강수량을 동반하게 된다. 이는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공기가 약 7%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다는 ‘클라우지우스-클라페이론 법칙’에 따른 것이다.
즉, 기온 상승은 증발을 가속화해 토양과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고 가뭄을 심화시킨다. 반면,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품고 있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강우량이 극단적으로 증가해 홍수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현상은 스위스와 미국과 같은 중위도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극한 기후가 초래하는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는 풍부한 강우량 덕분에 초목이 무성하게 자란 후, 뒤이어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식물이 말라 산불 위험이 커졌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기후 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피해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230명 이상이 사망하고 도시 기반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홍수로 인해 철도 회사 Stadler AG의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스위스 철도망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는 극한 기후가 지역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3℃ 상승한 상태다.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지구 온도를 1.5℃ 이하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여전히 매년 7조 달러 규모의 화석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기후 변화 완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세네비라트네 교수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는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휘발유 자동차와 석유 난방의 조기 금지, 태양광·풍력·수력 에너지 확대 등 지속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후 변화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모든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위기이며, 적극적인 대응이 없다면 피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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