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마리 들소떼가 4만3000대 자동차와 맞먹는 이산화탄소 저장 가능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4-05-17 11: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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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예일환경대학의 오스왈드 슈미츠 교수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WWF 네덜란드에 의해 기금을 받아 ‘지구물리학연구지 : 생물지구과학(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Biogeosciences)’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들소떼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장능력에 대해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타르쿠 산맥에 방목된 170마리의 들소떼는 1년 동안 미국자동차 4만3000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동차를 도로에서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들소들이 기후 위기의 일부 영향을 완화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비영리환경단체 리와일딩유럽(Rewilding Europe)과 WWF 루마니아는 2014년 100마리 정도의 들소를 남부 카르파티아 산맥에 재방목했다. 이 들소는 번식을 시작하면서 현재는 350-45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들소떼는 타르쿠 산맥의 거의 50평방킬로미터에서 방목되었으며 잠재적으로 연간 5만 4000 톤의 탄소를 추가로 포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 저자들은 이같은 수치가 들소가 없을 때보다 9.8배에 달하는 수치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오차범위는 55% 내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평균 휘발유 자동차 43,000대의 중위수, 또는 더 높은 수치를 사용하는 84,000대의 중위수, 또는 12만 3,000대의 평균 유럽 자동차들의 중위수 등 더 높은 에너지 효율로 인해 방출하는 연간 이산화탄소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들소는 초원을 고르게 하고 양분을 재활용해 토양과 생명체 전체를 비옥하게 하고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며 저장된 탄소가 방출되지 않도록 토양을 압축해 초지와 산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생태계를 복원할 경우 균형을 되찾을 수 있으며 들소는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후완화 동물이 되는 셈이다.

 

또한 이 연구는 대형 포유류가 탄소 순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한때 유럽에서 자취를 감췄던 들소떼의 재도입은 얽혀있는 생물 다양성과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핵심적인 종인 들소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방목과 먹이 탐색을 통해 숲, 관목, 초원 및 미세 서식지의 생물다양성 경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타르쿠 산맥의 들소떼 귀환은 자연 기반 관광 및 재야생화 사업에 영감을 주었다. 카르파티아 초원이 특정한 토양 및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유럽 들소의 효과를 국제적으로 추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일례로 미국 대초원은 훨씬 낮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재야생 연합의 과학 정책 실무 책임자인 매그너스 실벤에 따르면 “이 연구는 전 세계 기후정책 입안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제까지 자연보호와 복원은 주로 기후비상 사태와 직면해야 할 도전과 그에 따른 비용으로 다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 연구는 두가지 도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야생동물 재도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매우 강력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연구진은 열대우림의 코끼리, 사향소, 해달 등 9종의 동물을 면밀히 조사했으며 이중 대다수가 들소와 비슷한 가능성을 보이며 탄소를 저감시키고 저장함으로써 생태계의 풍부함을 두배로 늘리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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