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 기승부리면서 식량안보 위협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4-03-03 23: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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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메뚜기떼가 기승을 부리면서 작물의 잎을 갉아 먹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메뚜기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함께 존재하는데 이는 매우 파괴적이면서 중요한 생태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싱가포르 국립대 샤오강허 조교수에 의해 사이언스 어드밴스 저널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메뚜기는 인간의 농업과 식량안보에 큰 위기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변화가 더욱 악화됨에 따라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까지 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와 통지기구간 지역 및 대륙 협력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기후에 기인한 것으로 인간이 화석연료를 연소시켜 온실가스를 대기로 방출시키기 때문에 온도는 계속 상승한다. 중국과 싱가포르의 연구원들은 이같은 현상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주기적인 가뭄과 폭우의 확산을 증가시킬 것이며, 이는 메뚜기 떼에게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밝혔다. 메뚜기알은 습한 토양에서 번식이 왕성해지며, 식생이 희박해지면서 매일 90마일까지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수십억개의 개체와 무리를 이루게 된다.

 

유엔은 메뚜기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이동해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구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메뚜기의 범위가 13%에서 25%까지 확장되어 전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사막메뚜기는 먼거리를 수백만 마리가 떼를 지어 이동하며 농작물에 피해를 주어 기근과 식량 불안정을 일으킨다. 

 

저자는 메뚜기 개체수가 건조함, 강수량, 홍수 빈도에서 풍속, 기온, 토양 수분에 이르기까지 번식 혹은 감소하면서 항상 기후 조건에 의존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온난화 기후는 서중부 아시아의 새로운 핫스팟과 함께 메뚜기 발생의 광범위한 증가로 이어져 메뚜기 방제의 세계적 경보를 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메뚜기가 번식하고 부화하는 방법부터 이동 패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기후와 날씨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엘니뇨-남방 진동과 같은 기상 현상은 메뚜기가 풍부한지 혹은 상대적으로 부족한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연구저자는 지구온난화는 곤충 개체수를 증가시켜 침입과 농작물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다수 해충에게 지구온난화는 최적의 온도가 되고 있으나 일정하게 피해규모를 산출하기에는 다양한 변동조건들이 있어서 쉽지 않다. 또한 기후의 변화는 여러 방식으로 해충에 영향을 미치는데 곤충의 지리적 분포의 확대, 월동 기간 생존율 증가, 세대수 증가, 식물과 해충간 동기성의 변화, 종간 상호작용 변화, 철새해충의 침입위험 증가, 곤충 매개 식물 질병 발생률 증가, 생물학적 방제, 천적효과 감소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해충의 기후변화 반응 조사에서 31종의 초식 해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경우 기후 변화가 인류에 대한 위협의 심각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자는 “조사된 곤충 종 중 41%는 해충 피해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응을 보인 반면, 4%만이 감소된 효과와 일치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특히 곤충 종 대부분(55%)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이는 지속적인 기후 온난화에 따라 주어진 해충의 심각성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1985년부터 2020년까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메뚜기떼 발생위험과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48개 발생국 가운데 케냐, 모로코, 니제르, 예멘, 파키스탄 등 10개국에서 메뚜기떼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메뚜기떼의 발생은 재정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메뚜기떼의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4억 50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약 25억 달러의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지구가 계속 온난화되면서, 해충 번식에 더욱 유리한 환경과 작물에 불이익을 주는 기상 조건이 점점 더 흔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방치할 경우 기후 변화는 결국 소위 복합 가뭄과 폭염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각각 약 25일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같은 결과를 막기 위해서는 온난화 현상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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