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기업들이 메탄 배출량을 일관되지 않은 회계 기준으로 보고하면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업들이 사용하는 지표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최소 1억 7천만 톤에서 최대 33억 톤의 탄소 배출량이 누락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2년 영국의 연간 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는데 메탄 보고 기준의 일관성 부족으로 기업탄소 발자국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연구진은 2,846개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권장하는 표준 지표(GWP-100)와 일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메탄 배출량을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지구 온난화 잠재력(GWP)’이라는 단위로 측정하는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다. 메탄의 온난화 효과는 20년 기준(GWP-20)으로 보면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하며, 100년 기준(GWP-100)으로는 28배 수준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보고 시점과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지표를 사용해 메탄 배출량을 일관되지 않게 보고하고 있다.
수석 연구자인 시몬 센치 박사(UCL 바틀렛 환경·에너지·자원학부)는 "이번 연구는 메탄 배출량 보고를 표준화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기업들이 온실가스 발자국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글로벌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메탄 배출량 과소평가가 초래할 경제적 비용도 분석했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업들이 GWP-100 기준에 맞춰 배출량을 정정하면 약 16억 달러(13억 파운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GWP-20 기준을 적용하면 그 비용은 약 400억 달러(320억 파운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에너지, 유틸리티, 소재 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기업들이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판매된 제품에서 발생하는 ‘다운스트림’ 배출량까지 포함하면 실제 배출량은 더욱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메탄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보고하는 것이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이라며 "국제 사회가 일관된 보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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