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구 온난화로 올 여름 유럽과 북미, 중국에서 발생한 심각한 가뭄 등 이상기후가 100년 전보다 최소 20배 이상 발생했다고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한 기후변화가 세계의 식량, 물, 전기공급을 어떻게 위태롭게 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증거라 할 수 있다.
최근 세계기상학회(WWA) 연구진은 새로운 연구에서 올해 가뭄의 주요 원인은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과도한 열이 발생한 것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 걸쳐 평균 기온이 높은 것은 온실 가스 배출의 영향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과학자들은 알렸다.
과학자들은 열대지방의 북쪽 북반구 전역에서 올 여름처럼 바싹 마른 토양 상태가 약 20년에 한번꼴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러한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구 규모로 토양 수분을 추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증가 규모를 측정하는 일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기후변화가 없다면 이는 400년에 한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이다.
농작물을 파괴하고, 하천 무역을 마비시키고, 지구의 많은 지역에서 수력 발전을 압박하는 극심한 여름 건조는 그 자체로 매우 큰 문제가 된다. 기록적인 더위가 5월부터 유럽을 극심한 고온으로 몰아넣었으며, 이로 인해 강물은 말라붙고 장기간에 걸쳐 산불을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 이러한 더위로 인해 프랑스에서는 11,000명, 독일에서는 8,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연합 전역에서 여름 산불이 지난 15년 동안 평균보다 두 배 이상 큰 지역을 태웠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은 1961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혹독한 여름을 보냈으며 덥고 건조한 날씨가 제조업이 몰려있는 중국 남부의 수력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계속 가동시키기 위해, 중국은 더 많은 화력발전소를 운영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또한 이와 유사한데 미국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미국의 48개주 주정부 중 거의 절반이 올 여름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새로운 보고서의 저자들은 6월부터 8월까지 두 개의 지리적 지역, 즉 열대 북부 북반구 전체와 프랑스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유럽 대륙의 습도를 조사했다. 또한 두 지역의 올 여름 기온과 강수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강우량 변화가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 고온의 강력한 상승이 가뭄 증가의 원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북반구 지역의 경우, 과학자들은 지구가 1800년대 후반부터 이미 화씨 2.2도 (섭씨 1.2도) 따뜻해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물의 뿌리가 물을 끌어당기는 그리 깊지 않은 토양 표면 아래에서의 수분 수준은 토양가뭄 가능성이 20배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서유럽과 중앙유럽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올 여름과 같은 가뭄이 3~4배 정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위스, 인도,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 영국의 과학자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2022년 두 지역에서 관측된 건조 조건은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이 20세기 초에 발생할 가능성이 낮았을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식량 안보 위기를 가중시키는 것은 지난 3~4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극심한 더위인데, 이는 기후 변화나 최근 파키스탄의 홍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기에 온난화를 최대한 제한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외에도, 증가하는 자연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국가들이 적응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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