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미국 버몬트주에서 시행된 비닐봉지 금지 조치가 실제로 소비 행태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해당 법 시행 이후 비닐봉지 사용이 무려 91%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조치가 한창이던 시기에 버몬트주는 기업이 고객에게 비닐봉지를 제공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시행했다. 종이봉투는 유료로만 제공되며, 재사용 가능한 가방 사용이 권장됐다.
미국 내에서 2023년 버몬트 주민 수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비닐봉지 사용이 급격히 줄었을 뿐 아니라 응답자의 약 70%가 이 법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를 이끈 버몬트대학교 농촌연구센터 연구진은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745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를 주도한 왕칭빈 버몬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비닐봉지 금지가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비닐봉지 사용은 법 시행 이후 91% 감소한 반면, 종이봉투 사용은 소폭 증가(약 6%)하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비닐봉지 금지 자체가 소비자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반면, 종이봉투 가격 인상(0.10달러)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정책에 적응했다. 일부는 종이봉투 사용을 계속했으며, 일부는 비용을 피하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가방으로 전환했다. 법 시행 전부터 이미 재사용 가능한 가방을 사용해왔던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연구진은 버몬트주의 성공 요인으로 '바닥에서부터 시작된' 주민 주도의 입법 운동과 정책의 단순함을 꼽았다. "정책이 간단하고 주민들의 요구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효과가 더 컸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전 홍보가 성공의 중요한 열쇠였다고 덧붙였다. 버몬트주는 법 시행 전에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고,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연구진은 이번 정책은 소비자 행동에 명확한 변화를 일으켰고, 주민들 역시 이 변화에 만족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책적 효과와 대중적 지지를 동시에 확인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향후 비슷한 정책을 고려하는 다른 주들이 비닐봉지와 종이봉투를 함께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경 경제학 및 정책 연구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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