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파괴된 산림은 연소 후에도 탄소 배출한다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4-08-06 22: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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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스웨덴 룬드 대학교 환경과학부와 환경 기후과학센터의 연구진에 의해 지구의 북위도가 높은 산림에서도 기후변화로 산불이 잦아지고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방림은 지구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북아메리카에서 시베리아에 이르는 광대한 그린벨트이다. 또한 북방림은 세계에서 가장 큰 CO2 흡수원 중 하나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약 1조 톤의 탄소를 공기 중에서 제거하여 나무와 토양에 저장했다. 북방림에 저장된 탄소의 양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산불보다 훨씬 더 많은 CO2를 공기 중으로 방출하여 기후 변화를 증폭시킬 수 있다.

 

산불은 연소되는 동안 기후를 온난화시키는 많은 CO2를 방출한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숲의 이산화탄소 흡수원이 천천히 회복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불에 탄 지역은 화재가 멈춘 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CO2를 방출하는데 이는 화재 자체에서 발생하는 CO2의 양을 초과한다.

 

2018년의 극심한 더위와 건조한 날씨는 역사상 북유럽 국가들의 산불로 야기되었으며 스웨덴의 경우, 전체 불에 탄 면적이 평년보다 10배 더 넓었다.

 

연구에 의하면 스웨덴의 가장 중심부, 류스달 근처에서 일어난 화재에 주목했는데 화재 후 4년 동안 지표면과 대기 사이에 얼마나 많은 CO2가 교환되었는지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토양과 식물의 재성장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가장 황폐화된 장소를 관찰하면서 벌목 후 불에 탄 숲과 산불로 탄 신생림을 비교했다. 화재 후 처음 4년 동안 불에 탄 제곱미터마다 평균 650g의 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로 인한 총 배출량의 두 배 이상이다. 비교를 위해, 불에 타지 않은 비슷한 숲이 같은 시간 동안 제곱미터당 공기 중에서 1,200g의 탄소를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연구진은 불에 탄 장소와 다른 스웨덴 북방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나무 성장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모델을 통해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2018년 화재로 인해 배출된 모든 CO2가 새로운 숲에 다시 저장되기까지 4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노르딕 국가들의 숲이 우거진 지역의 60%에서 80%가 상업적인 임업을 위해 집중적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이는 산불이 숲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숲 관리는 죽은 식물의 물질을 제거하고 나무들이 서로 너무 가깝게 자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벌목하는 ‘간벌’ 관행이 있다. 

 

나무의 종류도 북미와 유럽 두 대륙 사이에서 다양하게 보인다. 북미 북방 나무는 번식하기 위해 화재가 필요한 반면, 유럽 나무는 연소에 견디도록 진화했다. 이로 인해 북유럽 국가들의 관리되고 있는 북방림의 산불은 대부분 땅 근처에 머물며 토양과 덤불을 연소시켜 많은 나무를 구제하고 있다.

 

또한 인양 벌목이나 스웨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리 절차인 나무를 다시 심기 전에 토양을 갈아서 불에 탄 숲을 솎아내는 것이 식생의 회복을 늦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만약 살아남은 나무들을 그대로 두면 불에 타지 않은 나무들보다 더 느리게 자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CO2를 포집하고 저장할 수 있다.

 

화재 후 숲을 관리하는 방식은 숲을 탄소 흡수원으로 재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식물이 충분히 자라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영향을 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연구 결과는 살아남은 나무를 벌목하는 것의 효율성에 이의를 제기한다.

 

북유럽 국가들, 특히 스웨덴의 경우, 집중적인 산림 관리가 지난 200년 동안 산불을 성공적으로 진압할 수 있었다. 온난화 기후에서 가뭄이 더 잦아지고 화재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관리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산불이 기후 변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화재 후 식생과 토양이 느리게 회복되는 동안 CO2 배출이 계속됨에 따라 기후 모델러는 화재 자체에서 발생하는 배출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장기적인 배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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