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 해법, 생분해성 플라스틱 ‘3세대 혁신’에 달려(1)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4-08 22: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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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가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가운데, 과학계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해법을 제안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독일 라이프니츠 열대 해양 연구센터(ZMT)의 연구진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SSBD)’ 개념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을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현재 유엔 회원국들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 마련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8월 제네바에서 후속 협상이 예정돼 있다. ZMT 과학자들은 기존 해양 쓰레기 대응 전략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학술지 지속 가능한 화학 및 약학(Sustainable Chemistry and Pharmacy)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 4억 톤에 달하며, 이 중 3~5%가 해양 생태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방식으로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해양 관광, 어업, 지역 주민의 복지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는 폐기물 관리 인프라가 부족한 열대 국가 거주 약 20억 명에게 더욱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자연에서 수십 년간 분해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 또는 나노플라스틱으로 변형돼 해양 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에서도 2025년까지 해양 쓰레기의 현저한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의 대응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금의 속도가 지속될 경우 2040년까지 약 7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해양과 육상 생태계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수석 저자인 환경 과학자 레베카 라흘은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플라스틱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EU의 SSBD 기준을 준수하는 새로운 ‘3세대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을 제안했다.

SSBD 개념은 제품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를 촉진하며, 2019년 유럽연합의 ‘그린 딜’ 전략의 일환으로 제정되었다. 이를 통해 환경에 유입돼도 인체 및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분해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개발을 지향한다.

ZMT의 순환경제 전문가 라이문드 블레이슈비츠 공동저자는 “이러한 혁신은 인간과 환경 모두에게 안전하며, 생태적·경제적·사회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소재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SSBD 기준에 따라 설계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해양뿐 아니라 육상 폐기물 문제 해결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미래 플라스틱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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