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가 해양생물 살인자라고?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2-06-03 18: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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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자외선차단제는 피부암과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자외선차단제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것으로 입증되었지만 산호초에게는 해로운 것으로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옥시벤존이 함유된 자외선차단제가 산호초 생태계의 유력한 주범으로 알려져 왔다. 이 화학물질은 사람의 피부로부터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일단 바다에 들어가면, 더 이상 다른 생명체에 무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와이, 미국 버진아일랜드, 팔라우, 보네르와 같은 암초가 많은 지역에서 특정 자외선 차단제를 금지하게 된 것도 이에 대한 조치이다.

 

최근 스탠포드 의과대학에 의해 수행된 이 연구는 사이언스지에 게재됐으며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21마리의 말미잘을 모든 스펙트럼의 햇빛을 방출하는 전구 아래 바닷물에 놓았는데, 그 중 5마리는 일상적으로 옥시벤존과 상호작용하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박스로 덮여 있었다. 그후 이 생물체는 바닷물 1리터 당 2mg의 옥시벤존에 노출되었다.

 

옥시벤존이 포토톡신과 같은 작용을 할 경우 UV 광선이 화학반응을 촉발하고 생물들이 사망에 이르게 됐으며 어두운 박스 안의 그룹은 살아남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시벤존에 노출되고 자외선에 남겨진 최초의 말미잘이 죽는 데는 단 6일이 걸렸다. 열흘 후, 빛을 가린 말미잘은 모두 죽었고, 자외선을 맞지 않은 말미잘은 모두 살아 있었다.

 

연구원들은 말미잘이 자동적으로 옥시벤존을 이물질로 취급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옥시벤존의 화학적 구성을 변화시키는 대사 과정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식물과 동물들이 이물질을 덜 독하게 만들기 위해 하는 일반적인 과정이지만, 이 특정 화학물질의 경우,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일부 해양 생물은 보호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버섯 산호에 대한 실험을 반복했을 때, 광독소가 산호에 서식하는 조류에 저장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조류가 없었다면, 산호는 테스트된 말미잘과 같은 운명을 맞았을 것으로 의심된다.

 

녹조류가 제공하는 보호막은 약간의 희망을 주지만, 연구는 또한 표백화가 전 세계의 산호초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산호 표백화가 일어나면, 녹조류는 산호로부터 퇴출되고, 해양 동물들은 주요 먹이 공급원이 없어 질병에 더 취약해진다.

 

지구 온난화 1.5°C에 가까워짐에 따라, 연구원들은 산호 표백화의 원인인 극단적인 온난화 사건이 더 빈번해지고 더 격렬해짐에 따라, 산호초의 90% 이상이 "참을 수 없는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사람들이 무신경하게 바르는 자외선이 바닷물에 들어갈 경우 그 양은 어마어마해지고 결국 산호초 생태계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National Park Service)에 따르면, 매년 4,000톤에서 6,000톤의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초로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클링과 다이빙 관광객의 90%가 세계 암초의 10%에서 이 바다를 탐험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곳은 인기있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독성의 영향을 받기가 가장 쉽다는 것이다. 

 

오늘날, 해양 생물을 위해 더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많은 대안적인 자외선 차단제 처방들은 옥시벤존과 비슷한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기에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단지 문제를 더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됨에 따라, 모든 형태의 생명체를 보호하고 무해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자외선차단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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