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 향기, 색으로 말을 건네다-최정미 화가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07-02 17: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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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메시지-소통 전하는 작업…
결론은 따뜻함-포근함 속 행복찾기

 


“인간이 제일 잘 만든 것이 벤치, 자전거, 기차라고 생각한다. 그것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힘들 때 벤치를 보면 쉬고 싶듯….”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 사면에 10호에서 부터 100호 크기까지 작품이 가지런하게 걸려 있다. 작품 하나에 다가설 때마다 작가의 밝은 목소리가 뒤따라왔다.
“이 그림은 벤치에 소통의 도구 쪽지를 살포시 놓았다. 꽃잎이 휘날리면서 바람이 전해주는 것인데. 너와 내가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메랄드 그린색 초원에 오로라핑크 빛 벤치, 그 위에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앉아 있고 연이어 날리는 핑크 꽃잎이 벤치에 놓인 쪽지로 향하고 있다. 하늘빛을 머금었는지 쪽지 색도 파랗다. 그는 작가노트에 이렇게 표현했다 “…소박함으로, 향기로, 색으로 말을 건네다….”

 

최정미 작가가 작품의 모티브를 찾는 것은 그를 에워싸고 있는

 
일상생활 모두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책을 읽거나 산책 중에 만나게 되는 물상에서 수시로 떠오르는 영감을 잡고 작품에 몰두한다.

 


입체감이 더욱 돋보이는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것은 상처를 표현했다. 장지에 낙서를 해서 붙인 다음에 색을 여러 번 칠하고….” 작품 만드는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해 주는 최 화가의 담백한 성품이 보인다. 최근 작품에서 많이 등장하는 쪽지는 한단어로 소통을 의미한다고 했다. 소통의 수단이 다양화 되고 속도를 더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신과의 사이 그리고 사람과 자연과의 사이에서는 오히려 단절되어 고립감을 느끼는 것이 현대사회다. 최정미 화가는 “이런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메시지의 주고 받음이고 행복을 충족시켜주는 가장 좋은 것은 소통이다”라고 강조한다.

 


모든 작품에 시-동화같은 이야기 채색
최근 작품은 쪽지를 크게 펼쳐서 그 속에 삶의 조각들을 넣었다. 다양한 기하학적 도형으로 묘사된 조각들,좌절, 절망, 답답함, 상처 등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부딪치고 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들이 탄탄한 나이테를 만들며 아름답게 승화하듯 긍정적

인 메시지로 귀결된다.

 


“작품 속에 남긴 상처는 알아볼 수 있게 연필로 썼다. 상처는 누구나 지우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따뜻함과 포근함을 준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동화 속에 나올듯한 소년, 소녀 요정의 모습도 보인다.


긴 머리를 바다에 풀어헤친 채 엎드린 여자의 모습은 그림형제의 동화집에 나오는 라푼첼을 연상하게 한다. 평생 높은 성 꼭대기에 갇혀 살던 라푼첼의 절규, 작가는 여기에 다른 설명을 덧붙여 줬다. “기도 중에 절규하면서 흘리는 눈물이 피바다가 되었는데 결국에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작품 제목이 ‘눈물 속에 피는 꽃’이다.


소녀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최 작가는 사슴이 짓밟을수록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스칼라길리앗’이라는 식물을 소개하면서 “그림의 주제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설이나 시도 주제가 있듯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우선이고 구도와 색채는 그 다음이다”라고 했다.


모든 작품에 제목과 더불어 시와 동화 같은 이야기가 채색돼 있다. ‘자전거 바퀴살이 나무의 한 뿌리를 연상하게 한다든지, 특성이 다른 달과 태양이 하나가 된다든지, 소년요정이 달님을 보고 커피를 마시며 달님을 삼켜버려 달님과 하나가 되는 스토리’ 이것들은 불가능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소통을 표현하는 것 같다. 특성이 다른 남녀의 이상적인 만남을 뜻하기도 한다.


종이는 3배접…여러번 색 칠해 시간 많이 걸려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유화와 장지에 색을 더하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종이는 3배접하는 것을 사용한다. 장지의 매력은 흙처럼 모든 색을 빨아들인다. 한 번에 색이 드러나지 않고 여러번 색을 칠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유화는 색을 입혀 층이 두꺼워지지만 한국화 채색은 스며들면서 색을 드러내어 깊이가 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피아니스트 윤강욱의 11번째 갤러리콘서트에 초대된 최 작가는 신적인 요소를 소년 요정으로 표현한 작품을 설명하면서, 하나님과의 소통, 이웃과의 소통, 존재를 초월하는 소통을 재차 강조했다. 소통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작품으로 전하는 최 작가는 사시사철 꽃을 피우는 제라늄 앞에서 환하게 웃는다. 그의 삶이 제라늄꽃처럼 늘 피어 있을 것이다.


탁자 한곳에 펼쳐진 작가노트가 눈에 들어온다 “…바람은 노래하네 초록빛 꿈을 꾸라고, 자유로운 소통으로 함께하는 행복을 찾으라고, 이토록 아름다운 날에….”


개인전
2007 토포하우스
2011 AIAF 부스개인전 (안산 예술의 전당)
2013 수원미술관
2015 아트코리아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수상 및 단체전
2000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 (일민미술관)
2000 세계 평화 미술대전 (올림피아호텔)
2001 목우회 공모전 (과천현대미술관)
2007 한강미술대전 (조선일보미술관)
2011 Art Wide 미술과 비평초대전 (안산 단원미술관)
2012 한국현대미술의장 기획초대전 (서울미술관)
한중일 국제교류전 및 단체전 다수
현재 한국미술협회수원지부회원, 수원미술협회,
군자회, 한사랑회, 성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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