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끈의 이야기
거미줄잣기로 표현한 내면세계
전시장으로 발을 들여놓은 순간 박제경 작가와 제대로 된 인사도 못하고 전시작품을 구경했다.
박 작가의 작품들을 멀찍이서 바라본 첫 감상평은 ‘선을 이용해 추상적인 작품을 그렸구나’가 다였다.
그렇게 3~4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우주가 보이기도 했고, 발레리나와 요정도 보였다.
그러다 문득 두 걸음을 앞으로 옮겨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즐거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나도 모르게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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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Topos15009 116.8×91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15 |
당신은 위의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았는가?
조금 더 확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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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스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세상이 보인다. 꽃과 보석, 이름 모를 과일과 식물, 곰, 새,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곰돌이와 아이는 나뭇잎 미끄럼틀을 같이 타고 새는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며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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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Topos13019 acrylic and gutta on canvas 116.8×91cm 2013 |
그녀는 “처음 이 그림을 시작할 때 레이스를 그리겠다는 것이 아닌 선묘 작업을 하다보니 선의 이중성이 나타났다. 즉 그림 안에 또 다른 그림이 비춰지는 겹쳐짐의 미학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
박 작가의 작업은 매우 즉흥적이고 자유롭다. 한번 드로잉을 시작하면 몇시간이고 계속해서 선을 이어간다. 머릿속 상상의 실타래를 끊임없이 뽑아내 캔버스에 옮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작업이 말처럼 쉽지 않다. 튜브형 안료를 짜서 사용해야하는 구타에는 손끝의 미세한 약양 조절이 필수다.
박제경 작가는 “처음 이 작업을 시도할 때는 선의 굵기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림의 구성요소들이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세상을 우주안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선을 이어가다보면 어느새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며 이런 자신이 신기하다고 웃었다.

가끔 완성된 그림을 보면 어지럽기도 하다는 그녀는 “자신의 작품이 순간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며 생각하고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해 봤으면 한다”며, “관객들의 한마디 감상평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힘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개체가 조화를 이루는 세계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자유롭고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 화면 안에서 자율성과 생명력을 보여주며, 여성의 몸, 날개, 그것의 복잡 다양한 실루엣을 통해 이상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 작가노트 중에서 -
한편, 박제경 작가의 작품은 현재 진행중인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아트스페이스 루 갤러리(11.03~30)에서는 11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으며, 청담동 모즈아트갤러리(11.01~2016.01.02)에서는 '유토피아로의 초대'전, 성남아트센터 큐브 미술관(11.11~16.01.31)에서는 '심경-Mindscape'전이 있다.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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