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님 화가 개인전 인사동서 열려

11월 4일~10일 인사동 가가 갤러리
문광주 기자 | liebegott@naver.com | 입력 2015-11-03 17: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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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가 박정님

박정님 화가 개인전 인사동 가가갤러리서 개최


△ 심우도 oil on canvas 90-72cm

 

 

“나에게 있어 회화적 작업이란 ‘내 안의 바라보기’이다. 맑고 고요함과 편안함 속에서 에너지가 생성됨을 느끼면, 나는 의식의 흐름을 관찰한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경계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영혼의 시공간을 떠나 참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본다”


△ 심우도 oil on canvas 116-91cm
100호 크기의 켄버스에 코발트 블루 컬러가 짙게 칠해져 있다. 유화물감 냄새가 그득하다. 정갈하게 정돈된 작업실에 들어선 것은 늦가을 아침. 큰 창으로 비스듬하게 들어온 가을 햇살이 거실 바다에 평행사변형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빵과 헤이즐넛 커피향이 후각까지 즐겁게 하는 때. 깨끗한 낯빛으로 마주한 작가와의 만남은 ‘심우도’ 라는 책을 한 권 대신 읽는 기쁨을 주었다.

 

    
최근 그의 작품에서는 빠짐없이 소(牛)를 볼 수 있다. 어두운 도시 빌딩 위에, 사각뿔을 뒤집어 놓은 밑면에, 때로는 원근감으로 아득한 산 뒤편을 서성이는 소가 시선을 잡는다. 이 네 발 동물은 흰색으로 아롱다롱한 가죽을 입기도 했다. 흑과 백의 경계선에서 서로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두 마리 소를 가리키며 “저 소는 아직 자신을 찾지 못해 어둠속에 있는 것이고....” 초기에 인물화도 많이 그렸다는 작가는 완성된 큰 그림을 한곳에 모아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옛날에는 장인정신이 베인 그림이 있었는데, 팝아트 이후 어떤 것이든 통하는 사회다. 동양화, 서예 작품도 그렸던 박 작가는 ‘나의 컨셉을 확실하게 지향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심우도(십우도)를 하게 되었다”며 소가 나타나게 된 모티브를 설명했다.

“소가 내 자신이다” 라고 표현한 박 작가의 작품은 어두운 명상이 아니라 무엇에 쫒기지 않고 마음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몰입시켜가는 느낌을 준다. 내면의 자아를 확립시키기 위해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추구하는 그의 그림은 잠깐의 시선의 흘림으로도 오래도록 마음 한 켠에 긴 생각의 여운을 남긴다. 마치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전원을 껏을 때 정중앙에 강하게 흑점을 남기듯.


△ 심우도 oil on canvas 90-72cm
그의 작품은 늘 책을 끼고 그림을 통해 끊임없이 자아를 찾아가는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사색의 끝을 찾아가는 여로.

“나의작업 요체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정체성의 표현이다.”


그는 “맘속에 거리끼는 것, 과거의 관념덩어리, 애응지물((碍膺之物, 마음속에 거리낌)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나의 본성’을 찾아가는 여행과 일체감을 느껴, 불교 수행과정을 나타내는 십우도를 보고 재해석해 작품 속에 구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으로 소를 찾아 나서는 여행. 무성한 욕망이 가득한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소를 찾아다니는 박정님 작가의 작품은 그의 담백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업실에 서 있던, 코발트 블루 컬러는 어떤 소를 담고 있을까? 켄버스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을 박정님 작가의 그 소는 어느 곳을 향하고 있을까? 내년 상반기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아마도 그는 심우도의 마지막 단계인 ‘중생 제도를 위하여 석장을 짚고 저잣거리로 나설 것(入廛垂手)’ 같다. 그의 자기 성찰의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환경미디어 문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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