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커튼이 멕시코만 허리케인 강세 꺽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12-14 17: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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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노르웨이의 피요르드를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게 하는 기술이 미래에 멕시코만의 파괴적인 허리케인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한 노르웨이 회사가 현재 독자적인 연구에 나섰다고 외신이 밝혔다. 

 

루이지애나는 2020년대 중반쯤 덥고 습한 여름을 보였다. 기상 예보관들은 푸에르토리코 해안에서 떨어진 대서양에서 형성된 열대성 저기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비바람이 조금 불지만 쿠바 인근 바다는 화씨 80도(섭씨 27도)가 넘는 폭풍의 예상 경로가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 멕시코만 전역에 온풍이 휘몰아친다.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폭풍이 뉴올리언스에 도달할 때쯤에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션섬(OceanTherm)이라는 회사가 강력한 압축기와 복잡한 구멍이 뚫린 파이프 시스템을 갖춘 유조선 선단을 갖고 노르웨이인들이 겨울에 피요르드가 얼지 않도록 수십년간 사용해 온 발명품을 시험하기 위해 쿠바로 간 것이다.  

 

이 기술은 버블 커튼(bubble curtain)이라고 불리며, 이는 490피트(150미터) 깊이의 차가운 물과 따뜻한 해수면의 물을 섞는 것이다. 단 몇 도만 내려도 열대성 폭풍우의 맹렬한 기세를 빼앗고 힘을 얻는 것을 멈추기에 충분하다.

 

노르웨이의 독립 연구 기관인 SINTEF의 최근 연구는 330피트(100미터) 깊이에서 19마일(30킬로미터)의 버블 커튼이 화씨 80도(27도)에서 거의 5도 화씨까지 해수면을 식힌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대기해양청(NOAA)과 세계해양지도의 실제 해양 데이터와 유럽 중거리기상예보센터의 기후 및 대기 데이터 세트를 결합한 컴퓨터 모델링에 기초했다고 오션섬 측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기술은 단순히 물에 잠긴 파이프라인에서 공기를 방출한다. 거품이 올라오면서, 깊은 곳에서부터 찬물을 휘저어 올려서 따뜻한 물과 섞는다. 그 후 자연 해류는 냉각된 물을 바다의 더 넓은 물줄기로 퍼트린다. 이 연구는 48시간 동안 '거품'을 낸 후에 그 효과가 19 x 55 마일 (30 x 90 km)의 지역에 걸쳐 측정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실험용 지표수를 화씨 80도로 설정하는 것은 무작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허리케인이 잠잠해지는 데 최적화된 물의 온도인 것이다. 2005년 카트리나, 2017년 하비, 2021년 아이다 등 지난 수십년간 파괴적인 허리케인의 대부분은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의 핫스팟을 건널 때 강력해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허리케인 하비는 매우 더운 지역을 강타하기 전에는 열대성 저기압에 불과했고 그 후 매우 빠르게 4등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했다. NOAA에 따르면 2005년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액은 현재 1800억 달러(약 650억원)이며 허리케인 아이다는 지난 8월 650억 달러(약 16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실험을 하기 전에 해양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회사 측은 온도를 정상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수년 동안 버블 커튼 기술을 사용해왔고 이는 해양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산호초는 온난화된 해양 환경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고 있는데 온도를 식히기 위해 이같은 기술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버블 커튼 기술은 멕시코만에서 시추시설을 운영하는 석유회사들 사이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올해 허리케인 아이다는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을 몇 주 동안 중단시켰으며 일부 시추시설과 가공공장의 피해로 석유 유출이 발생했다. 폭풍의 여파로 원유에 뒤덮인 채 발견된 수십 마리의 새들에 대한 보고도 나왔다. 날씨와 기후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종종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허리케인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더 빈번해지고 있다.

 

NOAA에 따르면 2021년 허리케인 시즌은 2020년과 2015년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이 같은 기술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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