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보는 이들에게 치유를 선물하는 작가 김영미 화가의 전시가 화제다. 서울 목동의 구구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심상(心象), 그 너머>展이 그것이다.
치유(治癒)란 물리적인 상처를 낫게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면의 평화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이 예술을 즐기는 이유 중 ‘치유’의 역할은 지대하다. 즉 예술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능력을 지닌 것이다.
김영미 화가는 오는 9월 9일까지 기획초대전을 진행한다. 화가는 <퇴적된 형상>을 시작으로 그간의 <노스텔지아><사랑나무><심상>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상처가 위로받고 치유되는 계기로 함께 해온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가 자신이 그림과 함께하며 치유했던 흔적과 경험을 지금의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는 시기에 함께 나누고 서로 보듬기 위해 이 전시를 펼쳐 놓았다.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응시하고, 납득하고, 넘어서야 한다. 증오는 아무것도 종식 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유는 그런 응시와 초월의 과정이다. 캔버스에 아크릴과 돌가루를 입히고 조각도로 일일이 선을 파낸 뒤, 다시 그 ‘상처’ 위에 색을 입히는 김영미의 작업은 치유의 과정을 재현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수많은 선을 깎아 내고 다시 채움으로써 공간(space)을 구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단계에서 그의 작업은 평면을 벗어나 오브제(objet)로서의 공간성을 확보한다.
-김석희 l 경희대학교 교수·번역가
태초의 표현 '빗살', 현대의 색을 입다
김영미 화가는 마치 선사시대 사람들이 암벽에 대고 암각화를 그리듯, 캔버스 위에 조각칼로 상처를 내고 그 위에 색을 입혀 보듬는 과정을 거치는 독특한 기법을 선보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술을 처음 접한 이후 중학교 시절에는 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등 뛰어난 재능을 보인 김영미는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및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그곳에서 배운 다양한 기법과 장르 중 가장 흥미를 느꼈던 판화수업은 그의 작가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화가의 대학원 논문이었던 「한국선사암각화의 형상에 과한 연구, 1994」에서 시작된 이 테마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퇴적된 형상><노스탤지어><사랑나무><심상> 등 제 작품 모두 빗살무늬를 근본으로 합니다. 빗살의 선이야 말로 인류의 표현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워낸 토기에 빗살이며, 인위적이지 않은 빛깔, 그리고 순수하고 원초적인 본성을 담은 그 모습이 너무나도 좋습니다"라고 화가는 말한다.
보는 이들에게 치유를 선물하는 작가
김영미의 작품 활동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행위로도 볼 수 있다. 그녀의 최근작 <심상>은 무수한 빗살로 채워져 있다. 이는 처음에는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였지만, 그 다음은 타인의 상처를 보듬고자 함이다. 그러기 위해 원색을 최대한 배제한다.이는 보는 이들로 해금 평온함을 느끼게 하고, 자신의 옛 추억과 그리움을 선한 마음으로 보듬게 한다. 이 때문에 그녀의 작품은 어둔 빗살만이 아니라 황색의 찬란한 빛살까지 그려내 평안하다.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게 되고, 또 그 상처에 아파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무수한 상처들 속에서 피해야 했고, 견뎌낸 끝에 타인의 상처를 덮어줄 연고의 역할이 되고자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긍정적 이미지보다 깊게 남게 되는 건 학대, 소외감, 파괴, 상처 등 부정적 이미지입니다. 이는 인간의 성격이나 성향 형성에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요.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치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둬놓지 않고 선하게 승화 시키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화가의 말이 마음에 쏙 들어온다.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구구갤러리 구자민 대표는 “김영미 화가는 나와 동갑이다. 갑장끼리 통하는 그 무언가의 연대가 있다. 작가와 갤러리스트를 넘어 친구 같은 그런것이다. 고통과 아픔이 누군들 없겠냐만은 그녀의 작품활동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미친듯이 긁어대고 그려댄다. 밤낮도 없다. 이 그림을 그리는 김영미는 어떠할까? 화가는 그 심상 그 너머에 있는걸까? 김영미 그녀의 전시는 ‘심상 그 너머’를 넘어 ‘치유 그 너머’이다. 어렵고 참담한 사회 분위기 이지만 꼭 직접 실견하며 치유받기를 바란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이번 특별초대전은 9월 9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구구갤러리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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