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세빛섬에서 나래펴는 '희망의 날개'

김홍년 작가 ‘날다 날다 날다’ 전...2월 12일~3월 2일
박원정 | awayon@naver.com | 입력 2016-01-25 16: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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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 희망의 노래...시민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기쁨 선사 

△김홍년 작가가 내달 12일 선보일 대형 설치 작품.

 

 

한강 세빛섬에서 하늘을 향해 용솟음치는 희망의 황금빛

김홍년 작가

날개를 감상하세요. 

 

오는 2월 12일부터 3월 2일까지 한강 세빛섬 인근을 지나는 이들은 금빛 대형 날개가 바람에 부유하며 날갯짓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무려 24m x 21m x 15.2m(h) 크기에 무게가 무려 300kg에 달하는 대형 설치작품이다.

김홍년 작가(57)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 작품의 이름은 ‘날다 날다 날다 201603-Diary’. 전시명과 동일한 이 작품은 전시 대표작이다.


세빛섬이 기획하고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김 작가에겐 12년여 만의 개인전이기도 하다. 2014년 세빛섬 측에 ‘날다 날다 날다’ 프로젝트를 제안해 우수 기획전으로 채택돼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한강 세빛섬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의 3개 섬으로 조성돼 있고, 그 중 솔빛섬(300평)이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김 작가는 “혼돈, 카오스라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고뇌하며 고독과 절망을 느끼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따스한 마음으로 한 줌 희망을 부여잡고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고, 서로 인정하며, 발전적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갈 수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날개’를 작품화하게 됐다”고 밝힌다.


김 작가는 세빛섬의 두 건물 사이에 로프로 설치 작품을 고정시킨 후 조형물을 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구성되는 작품은 몸과 마음, 이상과 꿈을 긍정적으로 가꾸고 추구하면서 날개를 펼쳐 꿈을 이루자는 꿈 실현을 기원하는 동시에 ‘날아보자’는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날다 날다 날다 201603-diary’는 바람에 황금빛 그물망이 자유롭게 흔들리며 마치 하늘로 비상할 듯한 즐거움을 준다. 황금빛 희망의 작품이 푸른 한강, 파란 하늘, 주변 시설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대중들의 설치미술에 대한 이해와 인식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선 ‘빛’ ‘꽃’ ‘신체’ 테마의 정원 조성
물과 하늘 그 사이에서 자유로운 비상의 춤을 추는 황금빛 날개를 감상한 후에는 멀리 한강이 보이는 세빛섬의 1, 2층 전시관에서 ‘빛’ ‘나비와 꽃’ ‘신체’를 주제로 한 3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1층에서 만나게 되는 ‘신체의 정원’에는 날개 달린 사람의 두 발이 설치되어 있다. 발은 시작의 동적 의미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진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단순한 시간의 변화뿐 아니라 삶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과 희망, 가치 등을 보여준다. 크게는 지구의 탄생과 삶의 시작, 젊음의 샘 등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2층 왼쪽에 자리한 ‘빛의 정원’. 그곳에서는 날개 달린 암수

 
곰 2마리를 만날 수 있다. 날개를 단 자유로운 이들은 투명 비닐 속에 갇힌 다른 동물들(닭, 돼지, 양, 악어, 젖소 등)과 대비를 이루며 인간의 내·외적 모습, 자아실현의 꿈과 가치, 갈등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층 하늘이 뻥 뚫린 우측 공간에서는 ‘꽃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관객은 꽃으로 꾸며진 화단과 많은 나비가 나는 풍경을 접하게 된다. 8m x 8m x 2.8m의 대형 입체 설치 작품으로 작품 중간 부분에 꽃과 나비 그리고 폐허와 쓰레기가 가득한 파괴된 정원이 전시된다. 감상자의 동선과 시선에 따라 작품의 느낌은 달라진다.


작가는 “지구의 재난과 재앙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풍자하는 작품”이라면서 “지난 20년 간 일명 황제나비인 모나크 나비의 개체 수가 전체의 90%나 줄어들 정도로 환경 파괴가 심해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한편 1층 벽면에는 입맞춤, 향기로움, 행복, 가치 등과 같이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는 감각적인 것들을 평면으로 형상화해 상상과 느낌을 극대화한 회화 작품들이 걸리고, 2층에는 꽃, 못, 과일 등의 오브제를 이용해 모으고, 또 흐트러트리는 리듬감을 표출한 풍성하고 다채로운 시각적 이미지의 입체 작품이 30여점(100호 이상) 선보일 예정이다.


김홍년 작가는 “전시 작품은 안과 밖이 계속 바뀐다. 우리들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고 가까이 다가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전시를 통해 시각적 유희와 즐거움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마음의 날개를 달아보자’고 말하고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씨는 “김홍년 작가의 작품은 미술이 사유화되고 밀폐공간에서만 감상되는 분위기 속에 특정 공간을 찾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가치가 돋보인다. 또한 도시와 환경, 예술과 인간을 주제로 희망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또 평론가 윤진섭씨는 “대중에 의한 창조, 새로운 창조는 손끝에서 나온다. 김홍년 작가의 대형작품이 한강에 걸리고 전시되니 대중들이 사진도 찍고 SNS로 공감하는 자체가 대중이 참여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이제 작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던 미술시대는 끝이 났고, 시민들 감상자들이 작품을 공유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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