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폐기물에서 ‘금맥’ 찾는다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6-30 22:41:01
  • 글자크기
  • -
  • +
  • 인쇄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연구팀이 전자 폐기물과 광석에서 금을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독성이 강한 시안화물이나 수은 없이도 금을 추출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금 회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린더스대 공과대학 저스틴 차커(Justin Chalker)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자 폐기물, 혼합 금속 폐기물, 광석 농축물 등 다양한 출처에서 금을 추출할 수 있는 통합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Nature Sustainability)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는 물 소독제로 흔히 사용되는 트리클로로이소시아누르산이라는 저비용 화합물을 활용해 금을 녹인 뒤, 황이 풍부한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금을 선택적으로 흡착하고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 고분자 흡착제는 UV 광을 활용해 제조되며, 금이 회수된 후에는 재활용이 가능해 순환경제 원칙에도 부합한다.

차커 교수는 “이 기술은 기존의 시안화물이나 수은 기반 공정과 비교해 환경과 건강에 훨씬 안전한 대안”이라며 “금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폐기물을 줄이고, 전자 폐기물 속 미량 금속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 폐기물은 CPU나 RAM 등에서 나오는 회로기판에 금과 구리 같은 귀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어 차세대 도시 광산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채굴 방식이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실제 광산과 재활용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미국과 페루의 전문가들과 협력 중이다. 특히 소규모 금광에서 여전히 수은을 사용하는 문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연구자인 맥스 만(Max Mann) 박사는 “전자 폐기물이라는 문제는 단일 학문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복합적인 글로벌 과제”라며 “우리의 연구가 전 세계에서 증가하는 전자 폐기물과 귀금속 수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플린더스대 박사후 연구진을 포함해 다양한 학문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기술의 확장성과 친환경성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