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천공업단지서 일어나는 생태적 변화

-여천공업단지 주변서 공업단지 건설 전과 건설 후
약 50년에 걸쳐 일어난 생태적 변화를 분석
-국제저널 Forests에 게재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0-07 16: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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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한국생물과학협회 회장

 

한국생물과학협회 회장 이창석 교수는 여천공업단지 주변에서 공업단지 건설 전과 건설 후 약 50년에 걸쳐 이 지역에서 일어난 생태적 변화를 분석하여 그 결과를 국제저널 Forests에 실었다.


공업단지 건설 전 이 지역은 양호한 산림을 유지하고, 바닷가에는 염습지와 갯벌을 간직하고 있던 전형적 농촌이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공업단지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광양만에 면한 저지대의 갯벌, 염습지, 농경지 및 산림이 공업단지로 전환되었다. 

 

▲ 그림 1. 여천공업단지 주변에서 일어난 경관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도.

 

공업단지 조성 후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가동 과정에서 발생된 아황산가스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으로 산림이 훼손되어 산림 내에 관목림과 초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림 1 참고). 

 

▲ 그림 2. 소나무의 나이테 생장 변화. 화살표는 이 지역에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 해를 나타낸다. 그 이후 약 10년간 나이테 생장 폭이 크게 감소하였음을 볼 수 있다.

 

관목림은 대기오염피해에서 빠른 회복력을 지닌 때죽나무로 이루어졌다. 대기오염 피해에서 살아남은 소나무의 나이테를 분석하여 확인한 결과, 식생의 피해는 공장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해 약 10년간 심하게 유지되었다 (그림 2 참고). 

 


▲ 그림 3. 여천공업단지 주변에 성립한 때죽나무군락 (위, Styrax japonica community)과 소나무군락 (아래, Pinus densiflora community)을 이루는 개체들의 연령구조. 화살표는 이 지역에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 해를 나타낸다. 양 군락을 이루는 개체들의 대부분이 공장 가동 이후에 탄생하였음을 볼 수 있다.

 

관목림을 이루는 때죽나무와 소나무 유령림을 이루는 개체들의 연령분포를 분석해보니 그들 대부분은 식생의 피해가 극심했던 시기에 출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3 참고).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숲이 파괴되어 숲에 틈 (gap)이 생기면서 그러한 지소를 선호하는 이 두 식물이 그러한 장소에 침입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 그림 4. 초지 1 (억새군락, M. sinensis var. purpurascens community)과 2 (미국자리공군락, Phytolacca americana community), 관목림 (때죽나무군락, S. japonicus community) 및 삼림 (소나무군락 및 곰솔군락, Pinus densiflora community, Pinus thunbergii community)을 이루는 주요 종의 직경급 빈도분포. 억새가 우점하는 초지 1과 미국자리공이 우점하는 초지 2에는 각각 졸참나무와 팽나무가 침입하여 자라고, 때죽나무군락, 곰솔군락 및 소나무군락에는 지역의 천이 후기종인 참나무류가 침입하여 천이를 유도하며 공장가동으로 훼손되었던 식생회복을 이루어가고 있다.
항공사진 분석 및 이 지역 식생을 이루는 주요 종의 개체군 동태를 분석하여 확인한 결과, 최근 이 지역에서는 파괴되었던 식생이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창석 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가 가져 온 자발적 복원 (passive restoration)의 결과로 해석하였다. 나아가 그는 이러한 결과를 경제 성장 초기에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환경의 질이 떨어지다가 경제수준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환경의 질도 반등하여 좋아진다는 Environmental Kuznets Curve 가설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해석하였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이러한 이론에서 예외적인 국가로 평가되어 경제수준이 높아져도 환경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국지적이긴 하지만 이창석 교수는 공업단지 주변의 생태적 변화를 분석하여 그러한 평가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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