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심 내 공원이나, 자동차 도로주변, 크고 작은 공공건물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예초기(刈草機)로 풀베기가 한창이다.
풀을 베고 나면 독한 풀냄새가 나는데, 마치 동물이 죽을 때 붉은 색 혈흔과 함께 품어내는 것과 비슷하다. 바로 자연의 냄새인 셈이다.
풀과 잡초의 경계를 허무는 모터의 힘으로 칼날을 회전시켜 땅에 바짝 엎드려 있는,
풀들을 여지없이 잘라낸다.
돌맹이가 튕겨나가며 뿌연 흙먼지를 일으킨다.
그뿐인가. 예초기 모터의 소리는 요란하다. 또 모터가 회전으로 태우는 연료에서 배기가스는 유독 심하게 코를 찌르지만 작업자는 아량곳 하지 않는다. 반 환경적인 작업요건들이다.
자치단체에서는 잡초제거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차원으로 풀을 베는 작업을 매년 해오고 있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칼날 앞에 두동강 잘려나가는 잡초속에는 자생으로 자란 귀중한 야생꽃이나 풀도 많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 눈에만 보기 좋다고 무조건 베어나는 인위적인 작업은 그리 좋을 일이 없다. 마치 공원에 가면 잔디 보호한다고 들어가지 말라는 푯말이 어울리지 않는 세태다.
오래전 영국 귀족사회에는 정원을 가꾸는 데 잔디깎기가 발명되기 전에 잘 다듬어진 잔디는 낫으로 풀을 깎는 정원사를 고용할 수 있는 계층만이 가지는 특권이었다고 한다.
올 추석은 빠르다. 결실의 계절, 가을은 일명 '벌초의 계절'이다. 예초기 때문에 울고 웃는 일상의 다반사들이 확 줄었으면 좋겠다. 늘 기계는 잘못다루면 흉기가 된다. [환경미디어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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