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식물, 노인도 자녀를 낳게 하는 약초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8-25 16: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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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73> 안티에이징 식물, 노인도 자녀를 낳게 하는 약초


중년이 자연스럽게 관심 갖는 게 동안(童顔), 웰에이징(well-aging), 안티에이징(Anti-aging)이다. 동안은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이는 것이고, 웰에이징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다. 안티에이징은 세월을 거스리는 젊음 유지라고 할 수 있다. 백세 인생에서 중년인 50대와 60대는 제2의 청춘이다.

영양섭취가 부실하고 건강관리가 어려웠던 전통시대에는 40대만 돼도 나이 들어 보였다. 결혼을 일찍 하는 사회였기에 손자도 보는 연령이었다. 육체는 물론이고 환경요인까지 겹쳐 심리적 노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었다.

하지만 나이들수록 젊음을 그리워하고, 젊음을 되찾기를 희망한다. 옛 시대의 중년도 마음만큼은 제2의 청춘이었다. 중국의 시성인 이태백의 시에도 그 마음이 나타난다. 귀양에서 풀려난 이태백이 59세에 쓴 시가 추포가다. 모두 17수인 추포가의 15수에 허허로운 심정이 담겨있다.

장발삼천장(白髮三千丈) 연수사고장(緣愁似箇長) 부지명경리(不知明鏡裡) 하처득추상(何處得秋霜). 휘날리는 흰머리는 삼천장에 이르고, 희고 긴 백발은 근심이 원인이네. 거울 속의 노인은 누구실까, 어느 곳에서 흰 서리 맞고 오셨나요.

이태백은 거울속의 노인이 자신이 아니기를 바란다.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흰머리를 검은머리로 바꾸고 싶어한다. 옛 중국에서는 회춘의 약재로 하수오(何首烏)를 사용했다. 본초강목에 젊음의 묘약인 하수오 이야기가 있다. 명나라의 이시진이 중국의 전통 의학을 정리한 백과사전인 이 책에는 약물과 고전 등이 소개돼 있다. 허균은 동의보감에서 본초강목을 많이 인용했다.

야교등(夜交藤)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다. 늙을 때까지 아내와 자식도 없었다. 하루는 술에 취해 밭에 누웠다. 한 덩굴에 두 줄기인 풀이 잎과 줄기가 서너번 감싸안듯 포옹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그는 풀의 뿌리를 채취해 햇볕에 바짝 말렸다. 이를 가루로 만들어 술에 타 7일 동안 마셨다. 그랬더니 남성이 용솟음쳤다. 여인이 그리워졌다. 100일이 지나니 잔병들이 모두 사라졌다. 10년 후에는 여러 명의 아들을 낳았다. 수명이 130세에 이르렀다. 그래서 야교등은 하수오(何首烏)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수오라는 노인이 회춘해 아이를 낳고, 70년 80년을 더 살았다는 이야기다. 회춘식물인 하수오에 대해 동의보감은 상세히 서술했다.

맛은 쓰고 떫다. 독은 없다. 문둥병, 종창, 부스럼, 치질을 치료한다. 야위고 피로한 만성피로, 가래와 적취, 몸이 허한 풍증, 산후 질환으로 여성의 담홍생 점액배출인 적대하(赤帶下), 여성 질의 하얀 분비물인 백대하(白帶下)를 치료한다. 혈기와 정수(精髓) 보호, 뼈와 근육 강화, 검은 머리카락 증식, 안색을 호전 효과가 있다. 또 늙지 않고 오래 살게 한다.

하수오의 덩굴은 자주색, 꽃은 황백색이다. 주먹 만한 뿌리는 붉고 흰 두 종류가 있다. 붉은 것은 수컷, 흰 것은 암컷이다. 둘을 함께 채취하여 얇게 썬 다음 찌고, 말려서 약재로 쓴다. 약재는 교등(交藤), 야합(夜合), 구진등(九眞藤)이라고 한다. 붉은색과 흰색을 함께 써야 효과가 있다.

하수오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동의보감을 쓸 당시의 조선에서는 하수오 대신 효능이 비슷한 은조롱 뿌리(백하수오, 백수오)로 대체했다. 하수오는 백하수오(白何首烏)와 적하수오(赤何首烏)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둘을 일컬기도 하고, 적하수오만을 말하기도 한다. 하수오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엽우피소(耳葉牛皮消)가 시장을 교란하기도 했다. 아예 백하수오라는 이름으로 유통도 되었다.

흰머리를 검게 하고, 얼굴을 젊게 하고, 늙지 않게 하는 하수오는 중국에서 인삼 구기자와 함께 3대 명약으로 꼽힌다. 최근 우리나라에 하수오 열풍이 분 것은 동안과 안티에이징 그리고 정력강화를 꿈꾸는 중년의 희망과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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