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지심도, '일제 흑역사'는 가라!

포진지-탄약고 등 일본 해군기지...동백나무 숲 등 관광명소로 재탄생
박원정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8-14 15: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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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의 지심도가 일제 강점기 해군기지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관광명소로 변모했다. 오른쪽 작은 섬이 지심도.

<사진제공=환경부> 

 

 

한려해상의 작은 섬 지심도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아름다운 평화의 섬으로 탈바꿈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백섬 지심도를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지닌 섬에서 관광명소로 바꿔놓았다.

 

△일본군 소장 사택

지심도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으로 우거져 3~4월경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섬 곳곳에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일본 제국주의 시절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지심도에는 당시에 설치된 일본군 소장 사택, 탐조등 보관소, 방향지시석, 포진지, 탄약고 등이 남아 있다. 

 

현재 카페로 사용 중인 일본군 소장 사택은 1938년 1월 27일 준공된 전형적인 일본 목조식 가옥으로, 당시 이곳에는 지심도에 주둔했던 일본 해군기지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 등 부속 건물들과 함께 구성돼 있었다. 탐조등 보관소는 지심도로 접근하는 선박이나 사람들을 감시하고자 탐조등을 보관했던 장소로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탐조등은 직경이 2m 정도로 빛의 도달거리가 약 7~9km까지 이르렀다. 

 

일제강점기 때 함포 요새 역할을 했던 지심도에는 4개의 포진지가 설치돼 있는데 지금까지 원형이 남아 있다. 포진지 바로 뒤편에는 탄약과 포탄을 저장하던 지하 벙커식의 콘크리트 탄약고가 있다.

 

△포진지

일본군의 주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심도는 광복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우리나라 국방부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유인도 중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3월 이후 지심도는 국방부 소유에서 거제시 소유로 전환됐으며, 아픈 과거를 딛고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탐방객 13만 명이 방문하는 등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거제시 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지역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지심도 곳곳을 설명하는 ‘썸 앤 섬’ 프로그램을 연간 15회 운영하고 있다.

 

이승찬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장은 “이제 지심도는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백꽃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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