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 보전에는 도움…탈탄소화 해법은 아니다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4-02 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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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생태관광이 자연 보전과 방문객 관리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관광산업 전반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근본적 해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학술지 NPJ Climate Action에 발표된 연구 리뷰에 따르면, 연구진은 앞서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제시된 “생태관광이 관광산업 탈탄소화의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이번 리뷰는 호주 그리피스대학교의 랄프 버클리 명예교수, 중국과학원 린셩 중 교수, 스웨덴 룬드대학교 스테판 괴슬링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생태관광이 일부 지역에서 보전 성과와 관리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규모 관광산업, 특히 항공과 대형 호텔 운영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탄소배출을 상쇄하거나 의미 있게 줄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사례와 함께 중국 지우자이구 산림보호구역에 대한 상세 사례 연구를 근거로, 생태관광의 기후적 이익은 장거리 이동 관광이 만들어내는 배출량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버클리 교수는 생태관광이 관광산업 탈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당 주장이 관광·항공 부문에서 실질적인 규제 조치를 지연시키고, 계속되는 배출 증가를 정당화하며, 공공 보호구역 안에서의 상업적 개발이나 이른바 ‘토지 탈취’를 허용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연구진은 관광산업이 현재 고배출 구조에 갇혀 있으며, 항공연료 보조금 폐지나 항공여행 수요 억제 같은 정책 개혁에도 저항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생태관광만으로는 관광산업의 구조를 바꾸거나 탈탄소화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이다.

버클리 교수는 “생태관광이 관광산업 전반의 탈탄소화를 보완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부정확하고 정치적으로도 위험하다”며 “항공기 수명이나 엔진 구조 같은 제약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태관광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더 많은 관광객을 보호구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또 다른 정치적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관광산업 전반의 탈탄소화는 보조금 체계와 유류세 면제 문제를 포함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며 생태관광은 일부 지역에서 혜택을 만들 수 있지만, 전 세계 관광산업을 탈탄소화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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