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의 가을시(詩)의 대표작 '가을 엽서'다.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 잠을 자고 다음 날 일어나면 가을은 더 깊어져 갑니다.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KEI, 한 남녀가 점심후 나무벤치에 앉아, 은은한 커피 한 잔에 오후를 마중한다.
2013년 11월 5일 오후 가을의 그날, 반복된 가을이지만 자연은 늘 경이롭고, 늘 기적을 우리들에게 보석보다 소중함으로 선사한다.
낙엽의 의미에는 오색오취가 묻어나 있고, 혹은 삶의 색채도 담겨져 있다. 간혹 시샘하는 가을 바람이 산들거릴 때면 무심하게 가을비처럼 우수수, 세월을 밀어낸다.
그리고 시인 김현승의 '가을 기도'를 읊조리는 듯 한 벤치의 연인,..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날 가장 그리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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