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백발 인생, 연암 박지원의 혼술혼밥

[탈모 인문학] 홍성재 박사의 모발 문화 탐험<11>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10-27 12: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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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인문학] 홍성재 박사의 모발 문화 탐험​


모발은 인상을 좌우하고, 인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양과 서양,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 치료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홍성재 박사가 동서고금의 모발 문화 산책을 연재한다. 

 

<11>30대 백발 인생, 연암 박지원의 혼술혼밥


“살구꽃이 비바람에 지었네. 친지와 나들이 하지 못한 게 아쉽네. 나이가 사십도 안되었는데 벌써 머리가 하얗게 변했네. 몸의 기력과 행동도 노인과 같네. 제비 손님과 장난치며 웃네. 이게 노인의 소일 비결일세.”  

 

연암 박지원(1737~1805년)이 친족인 박남수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박지원은 편지에서 기력이 약한 노인이 된 듯한 자신의 모습, 심란한 마음을 표현했다.  

 

긴긴 날을 무료하게 여긴 박지원은 혼자 노는 법을 터득한다. 쌍륙(雙六) 놀이를 한다. 왼손과 오른손으로 편을 나눠 게임을 한다. 그런데 박지원은 승부 근성이 강했다. 한쪽 손에다 감정 이입을 해 이기려는 마음에 놀라곤 한다. 살구꽃이 지고 피어오른 복사꽃을 감상하며 혼자 놀던 박지원은 제비와 대화를 한다.


발(簾) 곁에서 제비가 ‘지지배배 지지배배’를 한다. 박지원은 제비의 노랫말을 ‘회여지지 지지위지지(誨汝知之 知之爲知之)’로 들으며 웃음을 터뜨린다. 논어의 위정(爲政) 편에 공자가 자로에게 한 말이 나온다. “아는 것이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誨汝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원문의 음이 제비의 지저귀는 소리와 비슷하다. 이에 옛 선비들은 제비를 묘사할 때 ‘회여지지 지지위지지’ 문구를 쓰며 웃곤 했다.


혼자 노는 삶을 말한 박지원은 친족에게 “공부 능률이 떨어질 때는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게 낫다”며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한다. 이 무렵 박남수는 과거 시험에 거듭 낙방한 상태였다.

 


흰머리의 박지원 외모는 어땠을까. 체구는 건장했고, 긴 얼굴은 광대뼈가 나왔고, 붉었다. 눈에는 쌍꺼풀이 있고 목소리는 우렁찼다. 책에 빠진 샌님 스탈일이 아닌 무인 호걸형이었다. 강건한 기상으로, 부드러움이 부족했고, 타협과도 거리가 멀었다. 거짓말과 대화 중간에 끼어드는 말참견을 무척 싫어했다.

 

박지원은 이 같은 성격에 대해 “타고난 기질의 병이다. 고치려고 노력했으나 변하지 않는다. 여러 험한 꼴을 겪은 것은 이 기질 때문”이라고 말한다. 너무 강하기에 마음의 고통에 시달린 박지원이다. 머리카락이 일찍 백발이 된 것도 원리원칙에 집착하는 성격과 무관하지는 않을 듯하다.


청장년의 뒤통수나 옆머리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흰 머리카락은 새치다. 신체 노화에 관계없다. 새치 단계를 지나 아예 백발이 성성한 것은 노화로 인한 멜라닌 색소 감소 탓이다. 멜라닌 색소 감소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모낭에 영양공급이 부실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홍성재 웅선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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